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나는 지금 어디에?
작성자김창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5-05-27 조회수964 추천수11 반대(0) 신고
 

  우리는 지나치게 세상사(世上事)에 얽매여 살아가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직장과 단체, 신문과 잡지, 방송과 비디오, 영화와 오락, 교통소음과 목소리 큰 사람들의 말 등, 이 모든 것들이 우리를 에워싸고 있습니다.  정보의 홍수시대이고 웰빙(well-being)시대라고 하니 읽어야 될 것도 많고 알아야 될 것도 많기에 직장일이나 가사는 제쳐두고라도 이것저것 보고, 듣고, 이해하고, 맛을 보는데 하루해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겠지요?   


   그러다 보니 가장 소중한 자신의 생명에 딸린 문제를 생각해 볼 시간  조차 거의 없게 됩니다.  이른 새벽에 주님을 뵈러 교회에 가거나 틈나면 기도와 성체조배를 하는 이들도 적지 않지만 대부분은 열린 세상에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만 같아요.


   사람들이 모이면 돈을 버느니 못 버느니, 생산적이니 아니니, 경제적이니 낭비니, 성공적이니 실패작이니, 유명하니 아니니, 좋으니 나쁘니. 예쁘니 못생겼니, 똑똑하니 아둔하니, 좌파니 우파니, 민감하니 아니니.... 하고 말이 많습니다.  어찌 보면 다른 사람이 그리거나 펼쳐놓은 좌판에서 끝없는 논쟁이나 혼란, 갈등과 고민, 망상과 번민을 하면서 살아가는 게 우리의 삶이 아닌지 되새겨 봅니다.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생명입니다.  그러기에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숨을 쉬며 살아있다는 것은 하느님의 은총이요 기적입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참으로 소중한 자신을 알 수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자기 자신뿐이 아니겠습니까.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속담에 "거름지고 장에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거름을 지고 논밭에 씨 뿌리러 가야 할 농부가 구경거리가 많다고 장터를 헤매고 있는 모습이 나를 두고 한 말은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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