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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둘이 아닌 하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5-30 조회수896 추천수2 반대(0) 신고
둘이 아닌 하나







    하느님께서는 한 처음에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세상을 나를 위해 내주셨습니다. 처음엔 하느님 것이었지만 내게 주시고 나서는 내 것이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하느님께서는 내게 주실 걸 염두에 두시고 풀포기 하나 창공의 새 한 마리도 나에게 유익하게 쓰이도록 세심하게 준비해두셨습니다. 세상과 나는 하나입니다. 어느 하나라도 따로 떨어져 있다면, 세상이든 나든 하느님께서 하나로 창조하신 피조물이 아니게 됩니다. 세상에는 나, 그리고 나를 위한 풀포기나 새들 말고도 나의 친구, 부모, 그리고 알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일지라도 그들 또한 어느 사람을 위해서 존재하고, 살아가며 언제 어디서 내게 도움될지 모르기 때문에 이유 없이 홀로 있는 건 이 땅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세상 탓하는 사람들, 하느님께서 나와 하나로 내주신 세상을 제대로 가꿔가지 못합니다. 애초부터 자신과 하나인 세상을 탓하니 결국 자신을 탓하는 게 되어서 될 일이 없지요. 세상을 속되고 천하다며 비난하는 사람들, 하느님께서 주신 세상을 몰라보고 그게 정작 그분을 비천하게 여기는 것임을 알지 못합니다. 교회에서는 물론 외인과의 친교도 중요한 건 어떤 경우에라도 세상으로부터 격리되거나 세상으로 향하는 문을 걸어잠그지 말아야겠습니다. 세상은 나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며 그 안에서만이 하느님 사랑이 현존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극진하게 아끼실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이기도 한 나,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 그런 나와 세상은 처음부터 둘이 아닌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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