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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막의 수도자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5-31 조회수936 추천수3 반대(0) 신고
사막의 수도자


      ★사막의 수도자★ 세 명의 상인이 낙타를 타고 사막 한가운데를 지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한참을 가다보니 맨발에 모자도 쓰지 않은 어떤 수도자가 저만치 앞서 걷는 게 보였다. 일행 중 한 명이 그에게 다가가 외쳤다. "이보시오! 지금 그 꼴로 사막을 지나겠다는 거요? 당신 미쳤소?" 그러나 상인의 말은 아랑곳하지 않고 수도자는 계속 걷기만 했다. 걸으면서 그는 혼자말로 이렇게 중얼거리는 것이었다. "나는 짐 실을 낙타도,타고 갈 낙타도 없노라. 하지만 아무 걱정 없노라......" ".......?" 사막에는 뜨거운 햇볕과 모래바람,배고픔 등 숱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누구도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곳이 바로 사막이었던 것이다. 그래서일까?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간신히 오아시스에 도착했을 때는 세 상인 중 한 사람이 그만 목숨을 잃고 말았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일은 따로 있었다. 모자도 없이 맨발로 사막을 건너던 그 수도자가 일행보다 더 빨리 오아시스에 도착해 있는게 아닌가. 상인의 시신을 발견한 그 수도자가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역시 혼자말처럼 중얼거렸다. "난 내 고난을 짊어지고도 살아났거늘, 그대는 낙타를 타고도 건너지 못했구나......"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것이 천국으로 가는 여비인데 그 절대적인 액수가 바로 무소유(無所有)이다. 아무 것도 가지지 말것! 어떤 것도 걸치지 말고 그 어떤 뇌물도 소지하지 말고 그저 떠나왔을 때처럼 맨몸 하나로 떠나갈 것! (마음을 밝혀주는 소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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