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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친 노파 반 노파
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5-06-04 조회수847 추천수5 반대(0) 신고

 

 

친 노파 반 노파


대통령 탄핵안으로 인하여 지금 우리나라는

친 노파와 반 노파로 나뉜 듯 하는 인상을 받습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누가 친 노파냐 누가 반 노파냐의 문제가 아니라

이렇게 마음이 갈라지는 일이 나라의 건강에 어떤 도움이 되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정치 정략 중에는 일부러 마타도어를 퍼뜨려서

민심을 갈라놓는 일들이 허다하였습니다.

지역감정을 일소하겠다고 약속하고는 막상 선거 때만 되면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보수냐 진보냐 하면서 해방 전후의 상황을 재현했었는데

지금은 친노냐 반노냐 하면서 또 다른 정략전이 벌어지는 것 같아서 걱정됩니다.

 

아무리 같은 땅에서 산다고 하지만

다들 개인적인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고

당연히 그 의견들이 똑같을 수 없음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민주주의의 기본은

타인의 의견에 대한 존중이란 기본 틀 위에 세워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나 자주 의견이 다른 사람에 대한

인신공격과 비방으로 날 새우는 역사를 만들어왔습니다

 

아무리 자신의 의견이 옳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싸잡아서 비난하는 것은

마음이 건강한 사람의 행위는 아닌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 안에 분노를 일으켜서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갈라놓고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은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 악의 세력이 하는 짓입니다

 

자신의 의견을 뚜렷하게 피력하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이고 하느님의 사람입니다

 

그러나 의견개진보다 상대방에 대한 비방으로

사람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사람들은 악의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식견은 누가 친노냐 반노냐 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하느님의 사람이고 누가 악의 사람인가를 식별하는 것입니다

 

이미 남북이 갈라져서 사는데 그 갈라진 작은 남쪽 땅에서

또 갈라지는 일이 생긴다는 것은 참으로 숨 막히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누구를 비난하기 전에 냉정한 마음으로 악의 사람을 골라내는

그래서 그들의 악의 논리에 빠져들지 않는

내적인 힘을 키우시길 바랍니다.

 

그 사람들은 당을 떠나서, 지역을 떠나서 어디에나 있습니다.

그들의 건강치 못한 마음에

우리나라가 다치지 않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어딜 가슈'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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