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환자들 집합!

  십자가를 안테나로!

  전방의 자대배치를 받고 첫 주일을 맞이할 때의 일입니다. 주일미사는 가야하는데 종교행사에 관한 아무런 연락이나 방송도 없어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답답해하며 교우 고참 뒤만 졸졸 따라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가 누군가 “천주교 환자들 집합!”하고 소리를 쳐 연병장에 뛰어가 보았습니다. 각 종교별로 종교행사에 갈 사병들이 모여 있었는데, 입이 험하기로 소문난 어느 선임하사가 저희들을 보고 ‘신참인 주제에 주일에 사역을 하지 않고 빠져서(건방짐) 감히 종교행사를 한다’고 비아냥거리며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천주교 환자들 중에는 성병 환자들이 많다지... 뭐라더라, 성바오로, 성베드로 등  온통 이름 앞에 ‘성’자를 붙이길 좋아한다며...”

  저는 그 말을 듣고 무척 화가 났지만 그 말이 ‘어느 무식한 놈의 개짖는 소리’라고 생각하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좀더 적극적으로 그에게 항의를 하지 못한 것이 지금도 후회가 되기도 하고 또 오죽하면 그들이 그런 시각으로 우리 천주교를 바라볼까? 하는 반성도 되었습니다. 가브리엘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