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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활묵상] 똥고집과 소신
작성자유낙양 쪽지 캡슐 작성일2005-06-07 조회수923 추천수2 반대(0) 신고

 + 우리 모두 평화.

사람들은 똥고집과 소신에 대해 구분을 잘 못할 때가 있다.
지난 토요일날 열이 많이 나고 잠을 못자 다른 일은 다 접어놓더라도 약속을 한 것이기에 아르바이트를 억지로 갔다와서는 지쳐 떨어져 집안으로 들어오자 마자 쇼파에 내 몸을 던지고 길게 누워 잠을 자고 있었다.

한참을 자고 있는데 꿈 속에서 전화 벨 울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이 아득히 들려왔지만 난 가능한 한 집으로 전화오는 것은 꼭 받곤 한다.

"평화를 빕니다. 베로니카 입니다"
인사말을 나누는데 댓짜곳짜 악을 쓰는데 자다가 말고 날벼락을 맞는 것 같았다.

여성적이지 못한 나는 무슨 의리의 사나이처럼 한번 약속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하는 사람이고 끝장을 보는 성격으로서 어떻게 보면 좋을 때도 있고 때론 나쁠 때도있다..

하지만 그렇게 사는 것에 익숙해져서인지 약속을 잘 지켜야 내자신이 편안해 진다.

자기 할 말만 딥따하는 어느 분의 말에 기가 막혔지만 예전부터 습관드려진 나는 큰 일이 터졌을 때는 더욱 침착해진다.
물론 평상시에는 조잘 조잘 이야기도 잘 하는 나이다.

긴 말이 필요없다.. 짧게 그게 아니라고 이야기 해 주는데 못 알아듣는 그 분은 한시간이 넘게 악을 악을 쓰면서 나를 괴롭히고만 있었다..

뭐 내용이야 어쨋던 간에 내가 여기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똥고집과 소신에 대해 잠깐 이야기 하고 싶을 뿐이다.

난 가만히 듣고 있었다.. 한시간이 넘게 악을 쓰시는 그 분께 내가 한 말은 딱 세마디 뿐이었다.

그게 아닌데요.
내가 지난 번 한 이야기가 전부인데요.
아니라는데요..

요것이 내가 한시간 넘게 억지소리 들어면서 대답한 전부인 것이다.

그리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하는 말은 이제 전화를 끊습니다. 제가 전화를 끊는다고 서운해 하거나 욕하지 마십시요..

사실 이렇게 전화를 멋부리는 사람처럼 멋부려서 끊기는 했지만 속에서는 열불이 났다.

다혈질 성격을 갖은 나로서는 참 힘든 일이지만 요즘 나는 아무래도 바보가 되어가고 있는가 보다.

사실 내가 잘 쓰던 말이 나는 바보이고 푼수같이 산다는 말이었는데 그러면서도 때때로 바보 푼수짓을 못하는 내게 영적 도움을 주시는 사랑하는 님도 늘 나에게 그렇게 주입을 시켜 주신다.

난 사람들이 모여서 작은 공동체를 이루며 지내는 모습을 처음 보았을 때 모든 것은 참 아름답구나? 하며 세상일에 대하여 신기해 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인가 참 행복했었다. 하지만 날이가면서 그리 아름다워 보이던 것들에 대해 난 실망을 자주 하게 되기도 한다.

물론 나의 생각이 다 옳은 것만은 아니지만,
적어도 똥고집이 아닌 소신을 갖고 살아가려는 내게는 슬프게만 다가오는 일이 많다.

똥고집과 소신..
한번 겨루어 볼까? 하는 장난기아닌 장난기마저 든다.
속은 상했고 눈물이 나기도 했지만 나는 그 분의 아우성에 눈물이 난 것은 아니다.

왜 연관이 없는 이야기에 죽은 우리 바오로의 빈자리를 끝끝내 들먹이는지?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그렇게 남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로 똥고집을 피우며 해 대면 마음이 편한 것인지?  도통 이해가 안 간다.

하지만 나에게는 분명 소신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것이 있기에 참아낼 수 있었다.

하룻밤을 또 뜬 눈으로 세우며 내 몸이 망가져가는 것을 느끼게 되어 한참을 묵상하다 보니 나 또한 말이 소신이지 똥고집에 불과하지 않음을 알아차린다.

이렇듯이 똥고집과 소신의 차이는 분명히 다르면서도 가끔 헷갈리는 마음에 늘 똥고집 생활들을 하게 되나 보다.

소신을 갖고 일을 할 땐 화가 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요번에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다시 평상심을 찾아본다.
하루가 지나 나는 여느때처럼 밝게 웃고 있었다.
마음이 편해지고 있음을 또 알아차린다.
참 좋은 것 같으다..

난 아무렇지도 않게 편한 마음으로 있게 됨과 동시에 똥고집을 피우기만 하던 그 분께서는
늦은 밤에 목소리를 깔고 또 전화를 주셨다.

아마도 깊이 생각을 해 보신 모양이다.
이번엔 세신간이나 장장 긴 기간동안 이야기를 하신다. 결국은 그 이야기가 변명에 그치는 말일 뿐 세시간동안 한 이야기의 내용은 처음과 끝이 똑 같은 이야기였다.

하품이 계속 나오는데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이시기에,
그리고 또 주님의 사랑 안에서 사랑을 다시 찾고자 하시는 분이시기에 다 들어주고 있었다.

그리곤 분명하게 사랑한다는 내 마음을 전해 주었는데 그 엄청난 피곤함이 어느새 싹 가시고 있다.

역시 누구든 소신을 가지고 일을 할 때 결과가 좋게 나오는가 보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언제라도 똥고집은 부리지 말아야겠다고..
적은 일에라도 소신을 가지고 나의 길을 가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 사랑 안에서 사랑 메세지 보내드립니다.
사랑해요~~
행복하세요*^^*


                                 
                        


My Way - Kenny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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