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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넋두리
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5-06-07 조회수1,030 추천수16 반대(0) 신고

 

 

넋두리


하느님 오늘은 저의 넋두리를 들으셔야겠습니다.

하느님

왜 우리를 이리도 복잡하게 만드신 것입니까

 

세상에서 가장 복잡하다는 컴퓨터도 사람만큼 복잡하진 않습니다.

꽃은 매일 물만 주면 행복해합니다

강아지는 먹이를 주면 행복해합니다

 

그런데 사람은 도대체 대책이 없습니다.

어디가 행복이고 어디까지가 불행인지

어떤 때는 나의 행복이 남의 불행이 되기도 하는

역설적인 삶의 뒤집어짐이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하느님

사람이 고장 나면 어떡해야 하는지 아십니까?

기계는 고장 나면 기술자의 손놀림으로 고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고장 나면 정말로 대책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망가지는 것은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과 인연을 맺고 있는 모든 사람들

그가 먹고 숨 쉬고 살아가는 모든 환경과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한 사람만을 고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란 것입니다

 

하느님 

당신께서는 생명체를 창조하시고 보시니 좋더라, 하셨습니다만

저는 당신의 그 말씀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고해소에서 신자 분들이 토해내는 삶의 고통 삶의 고뇌들을 듣노라면

사람을 너무나 어렵게 만든 당신을 원망하고픈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사람이 자기 의지대로 살 수 없고 자기 생각대로 살 수 없음을...

그래서 때로 자신이 원치 않는 길 자신이 원치 않는 삶을 살아야 함을

하느님 당신께서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하느님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고뇌에 찬 우리들에게

시원한 소나기 같은 은총을 쏟아주셔야.........

안 그러시면 이런 넋두리를 매일 들으셔야 할 것임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어딜 가슈'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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