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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6-14 조회수825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2년부터 지금까지는 저는 담배를 피우고 있지 않습니다. 만 3년이 넘

 

게 금연을 해 온 저를 보면서 사람들은 이야기 합니다.

“신부님은 이제 완전히 금연을 하셨네요.”

그런데 아직도 완전히 금연을 했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을 얼마 전에 깨닫

 

게 되었습니다.

지난 여행에서 저는 신부님 2분과 함께 했습니다. 이 두 신부님의 공통점

 

이 하나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담배를 너무나 좋아한다는 것이었지요. 그

 

래서 잠시 머무는 시간만 되면 입에 담배를 물고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저 역시 함께 여행을 떠난 것이기에 그분들 곁에서 함께 머무르고 있었지

 

요. 즉, 담배 연기를 맡으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처음에 그 냄새가 그렇게

 

좋지 않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그 냄새가 얼마나 좋던 지요. 나도 한 대만

 

딱 피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또한 각종 타

 

협의 소리가 이렇게 울려 퍼집니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도 술 마실 때는 한 대씩 피우더라.’

‘딱 한 대 피우는 것인데 어때?’

결국 이 유혹을 못 이기고서, 여행 중에 가졌던 술자리에서 담배를 입에

 

물게 되었지요.

한 모금……. 너무나 맛있었습니다. 이 맛있는 것을 내가 3년 동안 끊고 있

 

었다는 것이 억울하다고 느낄 정도였습니다.

두 모금……. 약간의 후회가 생깁니다. 10년 이상을 피우다가 얼마나 힘들

 

게 끊은 것인데... ‘그래도 입에 물은 담배, 마저 피우자.’ 라는 생각이 듭

 

니다.

세 모금……. 이 세 모금째 들어서려는 순간, 이 순간까지 넘어서면 이제

 

다시 예전의 모습, 즉 골초의 모습으로 되돌아갈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세 모금째를 들이키지 않고 과감하게 옆에 사람에게 건넸습니다. 커다란

 

아쉬움과 함께…….

3년 동안 피우지 않다가 남들이 피우고 있는 모습을 보고서 이렇게 쉽게

 

넘어가는 것이 어쩌면 세상의 모든 유혹과 비슷하지 않나 싶네요.

유혹은 계속 이어 집니다. 내가 주의 하지 않으면……. 특히 죄의 유혹은

 

더 그렇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넘어가는 죄의 유혹에서 넘어가지 않

 

도록 주의하는 오늘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사실 좋은 의도를 가지고 행한

 

일들도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래서 좋았던 사

 

이도 금방 멀어지는 것이 우리들의 인간사가 아닌가 싶네요.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같이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

 

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완전한 사람, 즉 주님의 사랑을 세상

 

에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는… 그래서 죄의 유혹을 쉽게 이겨내는 주님의

 

제자가 되길 바랍니다.

 

              지금 내게 다가오는 유혹을 과감하게 뿌리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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