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함께해요] 야외미사와 장학기금 마련 걷기 대회
작성자유낙양 쪽지 캡슐 작성일2005-06-14 조회수997 추천수5 반대(0) 신고

+ 우리 모두 평화.

설레임과 함께 씽씽 차를 달려 목적지를 찾아가는데 길눈이 지독히도 어두운 내가 한번에 잘 찾아가면서 왠지 기분이 더욱 상쾌해집니다.

 

본당 교우분들 보다는 좀 일찍 가야했으므로 집에서 일찍 떠났건만 장학회 오회장님과 뜨락회 젊은 친구들은 벌써 커피와 도너츠를 마련해 놓고 준비를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상회 젊은 형제분들은 천막도 치고 의자 배열과 마이크 시설, 본부석 마련, 상품나열까지 하느라 눈코 뜰새없이 바쁜 모습을 보이는데 그 얼굴들이 다 기쁨에 넘치는 모습이었습니다.

 

장학회 준비위원격인 저는 걷기대회에 다녀 오신 분들께 꽹과리를 치게 해 드려야 하므로 제일 먼저 걷는 코스인 멋진 오솔길을 씩씩거리며 걷고 왔습니다.

 

참 숨이 찹니다. 오랜만에 경사진 곳을 걷다보니 숨소리가 산속에 울려 퍼지는데 민망하기도 하였지만 마음만을 즐거웠습니다.

 

제 이름으로 따로 기금을 내어주신 두 분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열심히 걷고 있는데 좁은 오솔길 옆으로 아무렇게나 난 이름 모를 풀들이 예삿날처럼 보이질 않고 제게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누가 알아주지도 않아도 아무 거리낌없이 푸르름을 나타내고 있는 풀들을 보며 많은 반성을 해 보게 됩니다.

고개숙인 고사리 순도 저에게 이렇게 가르쳐 주고 있었습니다.


" 나를 보렴,, 얼마나 맛있는 나물인데 이렇게 다소곳이 고개 숙이고 있지않니?"

 

늘 목소리 드높이며 성당 마당을 휘집고만 있었던 제게는 큰 소득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40여분을 오르고 내리면서 많은 묵상과 함께 묵주기도를 하였건만 어느새 내려와서는 또 목소리 드높이고 있는 제가 정말 우스웠습니다.

 

언제나 이런 악습과 오만함을 떨쳐버리게 되려는지 늘 반성을 하면서도 고쳐지지않는 성깔머리를 버려봐야겠는데 마음데로 잘 안되가고 있지만 끈임없이 노력을 해 봐야겠습니다.

 

실망은 하지 않으렵니다.
이렇게 주님의 사랑 안에서 조금씩 조금씩 고쳐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저도 고개숙인 고사리 순처럼 예쁜 짓만 하게 될터이니 말입니다.

 

잘 정돈된 정원에서 곱게 핀 장미꽃이라든가 여러 예쁜 꽃들보다 야생화들이 좋아지는 것을 보면 분명 제게 변함이라는 것이 찾아 올 것만 같습니다.

 

누가 봐주지 않아도 내 푸르름을 맘껏 나타내 보는 이름모를 풀들이 되어 오늘 하루를 또 즐겁게 지혜롭게 잘 보내봐야겠습니다.

 

하느님께서 만들어 내신 자연의 신비는 이렇게 소리없이 제게 다가오면서 가르침을 주시니  또 한번 찬미와 영광을 드립니다.

 

뙤약볕에서의 야외미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연과 더불어 함께 하는 주님의 날에 교우들의 모습은 더더욱 환한 웃음과 사랑이 넘친 모습들이었습니다.

 

몇 주 전부터, 그리고 즉석에서 많은 기금을 기부해 주신 본당 교우분들께도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빌어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 사랑 안에서 사랑메세지 보내드립니다.
사랑해요~~
행복하세요*^^*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