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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복적인 행위가 아닌 이유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6-15 조회수900 추천수4 반대(0) 신고

 

                             기복적인 행위가 아닌 이유

                 

 

 

이사야 예언자는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며 이스라엘 민족을 잘못을 질책합니다.

“그들이 나를 날마다 찾으며, 무엇이 옳은 법인지 나에게 묻고 하느님께 가까이 나가고 싶다면서 한다는 소리는, ‘당신께서 보아 주시지 않은데 단식은 무엇 때문에 해야 합니까? 당신께서 알아주시지 않는데 고행은 무엇 때문에 해야 합니까?’ 그러면서 단식일만 되면 돈벌이에 눈을 밝히고 일꾼들에게 마구 일을 시키는구나.”


이러한 단식과 고행은 하느님에게... 그리고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들이 아닐까 합니다.

곧, 이를 통해서 자신들이 바라고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기복적인 신앙이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께서는 선행과 자선과 기도와 단식을 할 때, 그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자신이 바라고 원하는 것을 이루려고...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 하지 말고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자신도 모르게 하라 하십니다.


선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궁전이 있었습니다.

한 소녀가 궁전에 들어가고 싶어 매일 몸을 단장하였으나 궁전의 열쇠는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이를 보다 못한 궁전의 문지기가 소녀에게 귀띔을 해줍니다.


“남을 위해 사랑을 실천한 사람에게 열쇠가 주어진단다.”

소녀는 그 날 늙은 거지를 도와주었습니다. 그리고 궁전으로 달려가 열쇠를 요구합니다. 그렇지만 열쇠는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소녀는 낙심하여 힘없이 집으로 걸어갑니다.

그 때 강아지 한 마리가 덫에 걸려 신음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소녀는 정성을 다해 강아지를 풀어 주었습니다. 자신의 손과 발에서는 피가 흘러내리는 것도 모른 채 말입니다.


그 때 궁전의 문지기가 나타나 소녀에게 열쇠를 내 줍니다.

소녀는 놀라며 말합니다.

“저는 열쇠를 얻기 위해 강아지를 구해준 것이 아닌데요.”

그러자 문지기가 대답합니다. “자신이 지금 선행을 베풀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 잊은 채 남을 돕는 사람에게 열쇠가 주어진단다.”


그렇습니다.

이 소녀의 모습처럼 우리가 행하는 선행과 자선, 기도와 단식 역시 우리의 목적을 위해서나,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된다면, 그 때는 우리가 하는 행동들이 참된 의미를 상실해 버리고 기복적인 신앙, 행동이 되어버립니다.


기복적 신앙이란 무엇입니까?

‘하느님께 달라고 끊임없이 애원하는 것이 기복적 신앙입니까?

자신이 부족하고 나약한 인간이기 때문에 ‘제발 좀 도와 달라고 청하는 것이 기복적 입니까?


아닙니다. 이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의 표현이요, 공경을 드리는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기복적인 신앙이란, ‘이기적인 동기에서 세속적인 욕망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곧, 어떤 사람이 순수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행동, 말 등이 담긴 믿음을 기복적인 신앙이라 합니다.


그럼, 우리가 선행과 자선을 베푸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도를 드리고 단식을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바로,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를 통해 어떠한 세속적인 이익, 편리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또한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서 입니다.


선행, 자선, 기도, 단식을 행하는 삶이 바로, 하느님을 만나고, 대화하며, 함께 살아가는 길이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분의 그윽하고 향긋한 향기를 가득히 전해 주기 위해 행하는 것입니다. 아멘.

 

                                                               -이찬홍(야고보)신부님:오늘의 강론 말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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