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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람에게 사랑이 계시되지 않을 때!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5-06-15 조회수1,301 추천수11 반대(0) 신고



마르코 복음 7장 31-37절 /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고치시다.

예수님께서 다시 띠로 지역을 떠나 시돈을 거쳐, 
데카폴리스 지역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갈릴래아 호수로 돌아오셨다. 
그러자 사람들이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 주십사고 청하였다.
<마르코 복음 7, 31-32>
   
       현대인들은 군중속의 고독과 무관심, 그리고 
소외감으로 마음이 병들어 가고 있다 합니다.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하죠?  
오래 전에 읽었던 엘리 위젤의 <벽>을 비롯한 작품들에선 
2차 대전 당시 나치들에게 같은 동족을 파는 유대인들, 
저항하는 유대인들도 아닌, 마네킹처럼 기쁨도 슬픔도 
분노도 없는 냉랭하고도 무표정한 "무관심한 유대인"들의
"무관심"에 대해 날카로운 고발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불행에 빠진 이웃들에게 
얼마나 관심을 지니고 있을까요? 
매일 언론 매체들을 통해 보는 많은 사건들과 사고들을 접하다 보면 
우리 마음 역시 남의 불행을 하나의 기사거리 정도로만 인식하고 
지나가 버리지는 않는지요?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일에 대해 너무 병적이리만치 예민하게 반응하고 
관심가지는 건 좋지 않겠지만 "무관심" 또한 우리가 경계해야 할 
마음의 병이 아닐까 합니다.

귀먹고 말 더듬는 이 주변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관심한 이, 불쌍하게 보는 이, 경멸하는 이, 혹은 따스한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지만 자신의 갈 길이 멀어 그냥 스쳐 지나가는 이, 
그에게 깊은 연민의 마음을 지니고 예수님께 인도해 주고 싶은 
이들....저는 이 부류에서 어디에 속할까요?
이론적으론 당연히 그 장애인을 예수님께 인도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실천은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믿음은 실천이 힘들고 믿음에 따른 행동이 뒤따라야 
살아있는 믿음이 되겠지요.*^^*

그러자 사람들이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 주십사고 청하였다.

    예수님 역시 인성을 취하신 분으로 따뜻한 체온과 
뜨거운 피가 흐르는 "손"을 지니셨습니다. 그 사람들은 예수님께 
따뜻한 체온이 흐르는 구원의 손.치유의 손.사랑의 손을 얹어 주는 
스킨 쉽을 통해 오랜 세월 인간 세계에서 단절되었던 귀먹고 말 더듬는 
이의 인간성을 회복시켜 주시고 인격적으로, 개별적으로 대해 주시는 
만남을 통해 마음과 육체의 질병을 치유시켜 주시기를 청하고 있습니다.
주님께 대한 믿음이 없다면 과연 그런 청을 할 수 있었을까요?
예수님은 손을 얹어 주십사고 청하는 "그 사람들의 믿음" 또한 보십니다. 

우리는 우연히 손을 잡았을 때 손이 따뜻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에도 배 앓이를 하거나 감기 몸살로 아팠을 때 
부모님과 할머님께서 그 따스하시고도 자애로웠던 "약손"을
얹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 손을 얹어 주시기를 청했던 그 사람들 
역시 무척 따뜻한 손을 지녔을 거예요.*^^*
어느 누군가 세상으로부터 버림받고 소외되어진 나의 모습 
그대로를 인정해 주고 관심을 가져준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 마음은 세상을 향해, 예수님을 향해 열릴 수 있을테니까요.

   제 삶의 자리에서 제가 서 있는 자리는 어디일까? 
잠시 되돌아 봅니다. 최소한 예수님께 인도해 줄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은 못하더라도 냉랭하고도 무관심한 사람들 안에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 봅니다.

살아 움직이는 신앙은 삶의 치열한 현장과 신앙을 증거하는 
현장에서 자신의 믿음에 따른 행동을 요구합니다. 
우리 모두, 과시나 영웅심, 형식적인 겉치레가 아닌 영혼의 저 
밑바닥에서부터 뜨겁게 올라오는 믿음으로 어느 누군가에게 빛을 
뿜어 주는 작은 등불같은 신앙인이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사람은 사랑없이 살 수가 없다. 사람에게 사랑이 계시되지 않을 때, 사람이 사랑을 만나지 못할 때, 사랑을 체험하고 자기 것 으로 삼지 못할 때, 사랑에 깊이 참여하지 못할 때, 사람은 자기에게도 이해되지 않는 존재로 머물게 되고 그 삶도 무의미해진다 .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1979년>
기쁨 가득♡평화 가득한 하루 되세요. 소피아 드림*^^* 배경음악 Smoke gets in your ey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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