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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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병규 | 작성일2005-06-16 | 조회수803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우연히 운전 중에 라디오에서 이러한 사연을 듣게 되었습니다. 정확하게
는 기억나지 않지만 대충 이러한 내용이었지요. “저는 비를 가장 싫어했습니다. 비만 오면 괜히 기분이 가라앉으면서 하루
종일 우울해집니다. 이런 저를 보아왔던 저의 애인은 어느 날 하나의 조건
을 내세웠습니다. 어떤 노래의 제목처럼 비오는 수요일에는 빨간 장미를
서로에게 전해주자고요. 그 뒤... 수요일에 비만 오면 괜히 설레게 되더군
요. ‘사랑하는 애인에게 빨간 장미를 받겠구나, 그리고 나도 예쁜 빨간 장
미를 사서 주어야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그렇
게 싫었던 비가 어느 순간부터 좋아졌습니다.” 싫어했던 비였고 우울하게 만들었던 비였습니다. 하지만 이 분에게는 그
비가 사랑으로 연결되어, 싫어함의 대상이 아닌 좋아함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지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세상에 부정적인 것은 하나도 없다는 생각을 하
게 됩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싫어하는 것, 미워하는 것들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도 사랑과 함께 했을 때, 분명히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들의 가장 큰 문제는 이 사랑으로써 그 부정적인 것들을 극복
하려는 노력을 굳이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무작정 싫다고 이야
기하고, 그 싫어하는 것에는 근처에도 가지 않으려는 노력만 기울입니다.
그 결과, 싫어하는 것은 끝까지 싫어지고, 미운 사람은 계속해서 미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앞선 이야기에 나오는 그 분처럼 사랑과 함께 한다
면, 이 세상의 어떠한 부정적인 것들도 긍정적인 것으로 바뀌어 질 수 있
습니다. 사실 사랑이라는 말은 너무나도 흔한 말입니다. 노래 제목이나, 노래 가사
중에서도 너무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그런데 우리들
은 그 사랑을 그렇게 쉽게 다가서지 못합니다. 불가능도 가능하게 하는 엄
청난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랑’인데... 왜 이 사랑을 실천하기보다는 그 자
리에 미움과 부정적인 판단을 채우고 있을까요?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변하기를 원하십니다. 사랑으로써 이 세상의 모
든 미움과 부정적인 것들을 극복하기를 원하십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나
약함 때문에 그 부정적인 것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간직하고
계셨던 것이지요. 그래서 오늘 복음에 나오듯이 힘이 되는 기도를 하나 가
르쳐주십니다. 바로 ‘주님의 기도’입니다. 이 기도를 통해서 미움과 부정적인 판단들이 사라지는 진정한 사랑이 꽃
피는 세상이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
인지를 우리보다도 먼저 아시는 주님께서 직접 가르쳐주신 사랑의 기도이
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미워질 때, 누군가를 판단하게 될 때, 이러한 부정적인 마음으로
주님께 점점 멀어지려 할 때, 당장 무릎을 꿇고 주님의 기도를 정성껏 바
쳐보십시오. 분명히 또 다른 체험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좋은 지향을 가지고 주님의 기도를 정성껏 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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