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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귀에게 사로잡힘
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5-06-16 조회수1,275 추천수7 반대(0) 신고

 

 

마태오복음 17장 14절

 

마귀에게 사로잡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은 참으로 무안함을 당합니다

마귀에 걸린 아이를 고치지 못한 것입니다

아마도 제자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들러붙었을 터인데

치유에 실패를 한 것입니다


그런데 최선을 다 했을 때

제자들에게 주님께서는 수고하였다거나 하는

격려의 말씀을 하시지 않고

오히려 믿음이 약하다고 질책하십니다


아마도 제자들의 입장에서는

억울한 마음도 들었을 것입니다

애를 쓰고도 욕을 먹었으니 말입니다

 

그럼 주님께서 제자들의 믿음이 약하다고 한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사람이 가진 병을 고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의 병이건 육신의 병이건 간에

그 병을 치유하는 사람의 마음자세는 대체로 두 가지로 나뉘어집니다


하나는

자신의 실력을 다하여 병을 고치지만

그 결과에 대해서는 백프로 예측하기 어렵다

결과는 신만이 아신다고 하는 사람들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능력이 대단하기 때문에 병을 반드시 고칠 수 있고

자신이 못 고치는 병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럼 어느 쪽이 더 치유자로서 적합한 사람인가

 

당연히 전자입니다

심리적으로 최선을 다하지만

결과는 신의 뜻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비교적 여유를 가지고 덜 불안한 마음으로

긴 안목으로 치료를 합니다


그리고 설령 치료가 잘 안되었을 경우에도

자신을 심하게 비난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힘만으로 고치려는 사람은

치료를 제대로 하지 못 했을 때 오는 다른 사람들의 비난에 대하여

상당한 부담을 가지고 일을 해서 오히려 실패의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입니다


또한 자신의 힘만으로 하려는 사람들은

대개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주 좋지않은 결과를 낳는다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바로 이런 경우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초기에는 기도를 하고 모든 것을 주님께 맡겼을지 모르는데

하다보면 기도를 하지 않게 됩니다


왜냐

마치 자신이 병을 고치는 듯한 마음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자신의 능력만으로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는데

이이러니칼하게도 그 때부터 일이 꼬이고

실패하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사실 자기마음 안에

자신이 할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이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내가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얼마나 강한가 하는 것은

얼마나 일을 잘 하느냐에 달린 것이 아니라

일의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왔을 때에

얼마나 허심탄회하게

그것을 받아들이느냐에 달렸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너희에게 겨자씨 한알만한 믿음이라도 있다면

일을 하다가 잠깐이라도 기도를 한다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가라고 하여도

그대로 될 것이다라고 한 것입니다


믿음이 있는 사람은 결과에 대하여 집착하지 않기에 좋은 결과가 오고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이 깊어서

마음을 비교적 편안히 가지고 삽니다


그러나 마음이 약한 사람은

결과에 지나치게 집착을 하여서

속을 있는대로 썩으면서도

결과는 별로 좋지않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도반신부님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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