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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복음묵상(2005-06-18)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6-18 조회수848 추천수1 반대(0) 신고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하여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마태 6, 33)
 

어제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재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고 하늘에 쌓아 두라고 하셨는

 

데, 재물이 있는 곳에 마음도 함께 있으니, 하늘의 재물에 마음을 두라는 것이 예수

 

님 가르침입니다. 하늘에 재물을 쌓는 방법은 재물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쓰는 것"임을 우리는 알아야하는데, 쓴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쓰는 것이 아니고, 여

 

기서 재물을 쓴다는 것은 베푼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재물을 모으는 것은 재물을

 

섬기는 것이고, 재물을 쓴다는 것은 하느님을 섬기는 것이 됩니다. 이제 선택은 여러

 

분의 몫입니다. 재물을 모으는 재미로 거기에 마음을 두고 살아감으로써 재물을 섬

 

길 수도 있고, 있는 재물을 잘 사용함으로써 하느님을 섬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둘 다를 선택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재물과 하느님을 적당히 조절

 

하여 타협과 화해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예수님의 입장은 단호합니

 

다.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는 없으니, 재물과 하느님을 아울러 섬길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단호하게 말씀하시는 이유는 재물도 하느님도 사람의 전부를 원하는 속성

 

을 가지고 있음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요즘 세상에 황금으로 안 되는 일이 없다고 생

 

각하는 황금만능주의 때문에 황금으로 인한 걱정 또한 많은데, 사실 있어도 걱정이

 

고, 없어도 걱정입니다. 따라서 재물에 마음을 두고 이를 섬기며 사는 사람에게는 걱

 

정이 끊일 날이 없게됩니다. 물론 하느님을 섬기는 사람에게도 걱정은 있는데, 사도

 

바울로에 의하면 하느님을 섬기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을까"(1고린 7,32.34) 하고 걱정하게 된답니다. 그런데 이런 걱정이 무슨 대단

 

한 걱정이겠습니까? 우리가 알아두어야 할 점이 있는데, 재물은 사람을 노예로 만들

 

지만 하느님은 당신을 섬기는 사람에게 자유를 주신다는 것입니다. 이 자유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33절)을 추구하는 자유로움이며,

 

동시에 신앙인의 기쁨입니다. 
 

우리는 살아 나가는데 있어서 자주 걱정을 하게되고 괴로워하는 수가 많습니다. 이

 

근심 걱정, 누가 일부러 하기 좋아서는 아니겠지만, 그것은 자기 자신이 혼자서 자신

 

만을 믿고, 스스로 하느님이 되어서, 그 문제를 해결 하려고 하는데서 기인합니다.

 

즉, 나에게 어려운 일, 근심스러운 걱정스러운 일을 당할 때, 그 일을 해결하는 것을

 

내 힘으로, 혹은 내주위 사람들의 힘으로 할 수 있다는 데서 나옵니다. 그러나 그 일

 

을 도와 주시는 하느님이 계시기에, 그분과 함께 그분에게 의지하라는 것이 오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우리가 염려할 필요가 없음을, 그리고 해도 소

 

용이 없음을,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인 음식과 의복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1) 너희는 먹고 살 걱정에 근심이 쌓이지만, 자기 목숨을 한 시간인들 늘릴 수 있느

 

냐?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려고 음식을 먹지만, 소화 시키고 기운 차리게 하고,

 

살 힘을 내는 것은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목숨을 하

 

느님께서 주셨다는 것을 믿는다면, 이 목숨을 이어 가는데 필요한 것도 그분이 염려

 

하고 계시니 아버지이신 하느님께 의지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2) "새"가 어떻게 살아 가는지 보라고 하십니다. 당장 굶어 죽어도 먹을 걱정을 할 줄

 

모르고 살아가는 모습 속에서 창조주의 섭리대로 살고자만 하는 모습을 배우라는

 

것입니다.

 

 

3) 염려는 아무데도, 어떤 경우에도 소용이 없다고 하십니다. 우리가 아무리 염려해

 

도, 우리 키의 한치도 늘리지 못하는 처지에서 염려가 헛것이라는 것입니다. 사실상

 

무능하면서도 무엇인가 할 줄 아는 것처럼 염려하는 것은 헛된 것입니다.

 

 

4) 하느님은 꽃을 어떻게 자라게 하시고, 어떤 모습으로 키우고 계시는가를! 또 어떻

 

게 꾸미시는가를 생각하여,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5) 걱정하고 염려하는 것은 우리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염려"한다는 것은 곧, 하느님을 불신하는 행위라는 것입니

 

다. 그래서 그런 염려는 이방인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6) 예수님은 염려와 걱정을 없애는 방법을 두 가지로 일러 주시는데, 첫째로 무엇보

 

다도 하느님 나라와 자신이 의롭게 되는 것에 마음을 쓰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근심

 

중에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면, 걱정은 물러간다는 것입니다. 내 생활 자체를 내가

 

지배하지 않고, 하느님의 뜻에 맡기고 할 바를 해 나갈 때, 염려는 없어진다는 예수

 

님의 확신입니다.

 

 

7) 내일 걱정을 하지말고, 하루 괴로움은 당일에 겪는 것으로 걱정을 없애라는 것입

 

니다. 우리는 오늘 하루의 생명도 어떻게 될지 모르면서, 내일 걱정까지 하지말라는

 

것입니다. 만일, 내일 살아있지 못하다면, 네 자신의 것이 아닌 남의 세상을 염려하

 

는 결과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날 그날에 충실하고 하느님이 내일을 함께 하신다는

 

믿음과 함께 그분께 의지하며 살아가는 믿음의 생활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무엇보다 먼저 자기 생활의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필수품들을 구하

 

기 위해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일하고 그것도 모자라

 

야근까지도 하며 오직 일에만 전념합니다. 이는 그 일이 좋아서 하는 사람도 있겠지

 

만 그 일을 통해서 얻어지는 노동의 댓가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먹고 사는 것이

 

문제가 되어 일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먹고 사는데에 넉넉하면서도 재물을

 

모으려는 욕심때문에 일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러한 보통 사람들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혁신적인 사고방식을 제시하십니다. 즉 먼저 하느님의 나라를

 

구하라는 것입니다. 자기자신을 바쳐 하느님을 추구하며 하느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다스리도록 최선을 다하게 될 때 하느님께서는 매일 매일 필요한 것을 보내 주신다

 

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만을 위해 마음을 쓴다면, 그 때에는 주로 이 세상의

 

것들만을 추구하게 될 것이며, 드디어는 그것들의 노예가 되고 말 것입니다. 이 세상

 

의 재물만이 그의 진정한 관심거리가 될 때 그 사람의 마음 속에는 하느님 없이, 자

 

기 자신의 힘에만 의존하려는 유혹이 생길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거듭 말씀하십니다.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는 없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아울러 섬길 수 없다"고 하십니다. 재물을 추구할 때 그 재물이 당

 

장은 그를 만족시켜 주지만 하느님을 잃게 된 것이고, 하느님을 추구할 때에는 비록

 

재물은 없지만 그만큼 하느님께 의존하고, 하느님을 소유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

 

다. 재물이 비록 넉넉치 못하더라도, 하느님께 마음을 두고 사는 생활, 하느님을 소

 

유한다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얻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의 수고로움으로 우리에게

 

먹을 것, 입을것, 잘 곳을 마련해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매일 충실하게 하느

 

님과 함께 하는 삶이 되시길 바랍니다.  
 

 
 
                  
                                                                                                               출처: 단순한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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