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청각 장애 교우들과의 미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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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금주 | 작성일2005-06-20 | 조회수827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엊 저녁 오랫만에 늦게까지 영화를 보았다. 덕분에 첫미사를 가려고 6:30에 시계를 맞추어 놓았지만, 피곤해 하는 내가 안되었는지, 10시 미사를 가자고, 더 자라는 토마스의 얘기를 들으며 한시간을 더 자고 일어나 커피를 한잔 타서 베란다로 나가 앉으니, 일요일 아침이라 주위의 조용함과 구름 한 점 없는 파아란 하늘과 녹색의 나무들이 이렇게 또 새로운 하루를 주심에 감사합니다 하는 마음이 더욱 든다.
오늘 열시 미사는 산신령같이 깨끗하고 긴 흰 수염의 아만데우스 신부님이 돌보시는 청각 장애교우들과의 합동 미사이다. 파키스탄의 전통 의상을 색색으로 입은 여 교우들이 제단에 나와 서서 수화로 기도를 하고 있다.
입당송이 울리고 초등 일년생 부터 어른 까지 여덟명의 복사들이 신부님을 모시고 나온다. 몇번을 이분들과의 미사에 참석했지만, ( 늘 우연히) 오늘은 몇번을 가슴이 찡해서 성체를 모신후 눈물이 쏟아진다.
그들과 함께 일하는 봉사자들이 독서와 복음 말씀이 봉독되는동안 나와서 수화로 열심히 말씀을 전하고 있다. 그들의 눈 빛을 보며 가슴이 찡해진다. 그 손끝으로 전달돠는 말씀과 강론을 한 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온 마음으로 몸으로 듣는 그들이 전해져 온다...
주님의 기도와 사도신경은 앞에 선 봉사자의 손길을 따라 어릴 때 율동울 배우듯이 열심히 따라하며 우리도 수화로 함께 바쳤다. 따라 하지 않는 분들도 더러 계시고..
성찬의 전례 때는 신부님께서 말로 또 수화로 하시며, 성체와 성혈을 거양하실때는 종울림의 신호도 당연히 없다. 그들이 수화로 기도 드리는 모습을 보며, 듣는, 아니 들을 수 있는 우리는 , 세상의 온갖 소리를 듣기에 바빠 , 주님께서 내게 하시는 말씀을 얼마나 자주 놓치는지?...
얼마전 컴에 오류가 자주 나, 아는 학생에게 물어보니 정리를 해 주어야 한다고 어떻게 하라고 일러주어 , 그대로 하니 나아졌다, 필요없는걸 삭제하는 거라고 하며 한달에 한번씩 해 주라고
강론중 오늘 복음에 비추어서,두려워 하지 말라는 말씀, 너희는 단돈 몇잎에 팔리는 참새보다 귀하다는 , 우리 모두는 이 말씀을 들으면서도 근심 걱정에 쌓여지낸다고, 두려움을 떨쳐내는 일이 쉽지 않다고 얘기하는 이들에게 신부님이 아주 간단한 방법을 가르쳐 주시겠다고, 성당에 와서 주님앞에 앉아 내마음의 근심 걱정을 모두 아뢰고 주님께 드리라고 , 그리곤 주님 안에서 쉬고 가라고 하신다.
내 마음 그릇은 무엇으로 가득 찾는지?
컴 청소는 해야 할 줄 알면서ㅡ 내 마음 청소를 제대로 못하고 지냄을 깨달으며 저들처럼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마음의 귀를 열어주십사고 진심으로 청했다.
어제부터 이곳도 여름이 온 것 같다. 커텐을 떼어 세탁기에 넣으면서 , 내 마음도 함께 넣는다. 커텐은 빨아, 바로 잘 다림질 해서 걸어야 한다 내 마음의 다림질도 해야한다, 구겨진 부분이 많아 물이 많이 필요 할게다... . 오늘 청각 장애 교우들과의 미사에 참례해서 먼지 낀 내 마음을 세탁 할 수 있게 해 주시는 주님께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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