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청각 장애 교우들과의 미사
작성자김금주 쪽지 캡슐 작성일2005-06-20 조회수822 추천수4 반대(0) 신고
 

엊 저녁 오랫만에 늦게까지 영화를 보았다.

덕분에 첫미사를 가려고 6:30에 시계를 맞추어 놓았지만,

피곤해 하는 내가 안되었는지, 10시 미사를 가자고, 더 자라는

토마스의 얘기를 들으며 한시간을 더 자고  일어나

커피를 한잔 타서 베란다로 나가 앉으니,

일요일 아침이라 주위의 조용함과

구름 한 점 없는 파아란 하늘과 녹색의 나무들이

이렇게 또 새로운 하루를 주심에 감사합니다 하는 마음이 더욱 든다.

 

오늘 열시 미사는 산신령같이  깨끗하고 긴 흰 수염의 아만데우스 신부님이

돌보시는 청각 장애교우들과의 합동 미사이다.

파키스탄의 전통 의상을 색색으로 입은 여 교우들이 제단에 나와 서서

수화로 기도를 하고 있다.

 

입당송이 울리고 초등 일년생 부터 어른 까지 여덟명의 복사들이 신부님을 모시고 나온다.

몇번을 이분들과의 미사에 참석했지만, ( 늘 우연히)

오늘은 몇번을 가슴이 찡해서 성체를 모신후 눈물이 쏟아진다.

 

그들과 함께 일하는 봉사자들이  독서와 복음 말씀이 봉독되는동안 나와서

수화로 열심히 말씀을 전하고 있다.

그들의 눈 빛을 보며 가슴이 찡해진다.

그 손끝으로 전달돠는 말씀과 강론을 한 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온 마음으로 몸으로 듣는 그들이 전해져 온다...

 

주님의 기도와 사도신경은 앞에 선 봉사자의 손길을 따라

어릴 때 율동울 배우듯이 열심히 따라하며

우리도 수화로  함께 바쳤다. 따라 하지 않는 분들도 더러 계시고..

 

성찬의 전례 때는 신부님께서 말로 또  수화로 하시며,

성체와 성혈을 거양하실때는 종울림의 신호도 당연히 없다.

그들이 수화로 기도 드리는 모습을 보며,

듣는, 아니 들을 수 있는 우리는 ,

세상의 온갖 소리를 듣기에 바빠 , 주님께서 내게 하시는 말씀을

얼마나 자주 놓치는지?...

 

얼마전 컴에 오류가 자주 나, 아는 학생에게 물어보니

정리를 해 주어야 한다고 어떻게 하라고 일러주어 ,

그대로 하니 나아졌다,  필요없는걸 삭제하는 거라고 하며

한달에 한번씩 해 주라고

 

강론중 오늘 복음에 비추어서,두려워 하지 말라는 말씀,

너희는 단돈 몇잎에 팔리는 참새보다 귀하다는 ,

우리 모두는 이 말씀을 들으면서도 근심 걱정에 쌓여지낸다고,

두려움을 떨쳐내는 일이 쉽지 않다고 얘기하는 이들에게

신부님이 아주 간단한 방법을 가르쳐 주시겠다고,

성당에 와서 주님앞에 앉아 내마음의 근심 걱정을  모두 아뢰고

주님께 드리라고 , 그리곤  주님 안에서 쉬고 가라고 하신다.

 

내 마음 그릇은 무엇으로 가득 찾는지?

 

컴 청소는 해야 할 줄 알면서ㅡ

내 마음 청소를  제대로 못하고 지냄을 깨달으며

저들처럼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마음의 귀를 열어주십사고 진심으로 청했다.

 

어제부터 이곳도 여름이 온 것 같다.

커텐을  떼어 세탁기에 넣으면서 , 내 마음도 함께 넣는다.

커텐은 빨아, 바로  잘 다림질 해서 걸어야 한다

내 마음의 다림질도 해야한다, 구겨진 부분이 많아

물이 많이 필요 할게다...

.

오늘 청각 장애 교우들과의 미사에 참례해서

먼지 낀 내 마음을 세탁 할 수 있게 해 주시는 주님께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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