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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59) 도대체 어디에 희망을 두고 살으라는 말입니까?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5-06-20 조회수921 추천수11 반대(0) 신고

2005년6월20일 연중 제12주간 월요일ㅡ창세기12,1-9;마태오7,1-5ㅡ

 

                도대체 어디에 희망을 두고 살으라는 말입니까?

                                                                      이순의

 

 

 

 

 

요즈음 뉴스를 보고있노라면 살맛이 나지를 않는다. 해당사항이 유리하신 분들이야 그 뉴스가 주는 쾌감이 상당할 것이나 거의 대부분의 백성은 그 뉴스가 주는 자괴감에서 우울증에 시달리지 않고는 맨정신으로 살 수가 없을 지경이다. 도대체 국가는 백성에게 무엇을 홍보하는 것인가? 아파트 투기를 하지 않으면 등신이다를 연일 홍보하는 뉴스매체란 말인가?

 

젊은 청춘들이 우수한 두뇌를 감당하지 못해서 공부만 공부만 하다가 고급이라는 인력시장에 소속되어보지도 못하고 고급의 인생을 좌절해 가며 투자의 무가치를 현실화하는 시대를 살고있다. 어느 택시 기사님은 대학생이 둘 인데 벌이가 부족하여서 죽을지경이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보수가 좀더 나은 직종의 힘든 일을 해 보시라고 권했더니 대뜸하시는 말씀이 약값이 더 든다고 잘라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기피직종의 직업인들이 제대로 된 대우를 받는가? 그것도 아니다. 날 새고 났더니 억 소리가 났다는 부자들의 시각으로 뼈 빠지게 일하는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아보이겠는가?! 천하의 미련퉁이가 돈 없는 사람이고, 세상천지의 곰치가 빽없는 사람이고, 왜 살고있니라고 하는 천치가 이기에 능하지 못한 소시민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차라리 돈 없고, 빽 없고, 미련한 소시민은 총부리라도 겨누어 모조리 총살이라도 해 버리지 비참하게 왜 살려두는가?

 

비통한 백성들은 모조리 긁어서 없애 버리고, 넓게 넓게 넓혀서 있는 땅을 다 차지하고 넓직 넓직 살아 볼 것이지 뭐 할라고 둘러리는 세워서 돈의 주가만 올리는가? 아직도 이 땅에는 소시민이 더 많다. 그러나 그들을 부러워하는 사람은, 존경하여 우상으로 삼는 사람은, 모범으로 삼아 따라 살고자 하는 사람은 찾아 볼 수 없다. 그 길을 천직으로 삼아 살았던 사람조차 제 자식은 그 길을 따라 사는 것을 꺼려하는 공황의 위기를 맞고있다.

 

그것이 이 시대의 젊은이들로 하여금 고급이라는 우등의 두뇌를 포화상태로 인도해버린 구렁의 현실을 낳아버렸다. 돈이 많은 사람들은 돈이 많은 대로, 평생동안 먹을 거 있는데 그까짓 일을 하려면 차라리 그만 두라고 해 버리는 공황상태! 돈이 없는 사람은 돈이 없는 대로, 내 평생 지겨운 인생 살아온 것도 억울 한데 이까짓 일 시킬라고 공부 시킨 줄 아느냐? 내 눈에 흙이 들어가지 전에는 못한다고 아우성이라 또 공황상태고! 

 

아무리 사람이 제 멋에 산다고 하지만 요즘의 뉴스를 보고 있으면 이 사회가 살벌하여 살기가 싫어진다. 이놈의 세상을 도끼 한 자루 들고 뛰어나가 난도질이라도 하고 싶은 울분을 삭힐 수가 없다. 그런데다가 생떼 같은 새끼를 군에 보내놨더니 적군과의 교전으로 국가를 위해 명예롭게 비명횡사 한 것도 아닌 동료의 총부리에 잠자다가 뒤져버리는 이놈의 세상이 진짜로 살기가 싫다. 이 땅에 살고 싶다는 게 오히려 비정상의 정신일 지경이다.

 

그렇지 않아도 입시를 목전에 둔 자식놈 걱정에 무기력한 체험에 시달리느라고 죽을 맛인데, 살아온 가치관이 무가치한 혼돈의 수렁에서 과연 내가 희망하며 살았는가를 정립해서 세우느라고 심혈에 안간힘을 쏟아야 할 판인데, 염병할 놈의 세상이 와 이리 힘들다는 생각만 든다는 말인가?! 혹자는 나에게 그런 말을 했었다. 강심장이라고! 이 시대에 박물관의 전시실에서나 볼 수 있는 국보급 보물이던가? 아니면 더 이상은 쓸모 없는 골동품이던가? 둘 중의 하나라고.

 

그러든지 말든지. 나는 나의 신앙적 가치관이 허락하는 길 이외의 옆길을 깐죽거려 본 적도 없이 살아왔다. 그런데 요즈음 부쩍 그 사실을 후회하고 있다. 덩달아 세상도 내 삶의 가치관을 비웃으며 조롱하고 있다. 사람들의 말처럼 국보급 골동품이라고 살아온 모습이었다면 마땅히 품위유지를 하며 전시품으로서의 가치가 가능해야 하지를 않겠는가?! 그런데 실제적 체감은 가치 커녕은 멸시의 조롱거리가 아니던가?!

 

심성 고운 짝궁을 주신 주님께 늘 감사했었다. 그런데 잘 나가는 남편을 둔 여인이 나를 보면 꼴스럽지도 않은 게 참 별꼴이라고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건강하고 착한 아들을 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이었다. 그런데 공부를 잘 하는 엄마가 보면 요즘에 건강하고 착하면서 만능의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아직도 저런 것으로 자식을 만족하느냐고 비웃을 것 같다.

 

많이 벌지 못하면서도, 바보같이 남에게 다 잃고 들어왔어도, 살아있음에 만족하며 어려운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고 안도하였었다. 그런데 자고 일어나면 억억씩 벌어들이는 사람이 보면 저렇게 밖에 생각을 못하니까 저따위로 산다고 할 것 같다. 반지하실 단 칸 방이라도, 2층의 두 칸 방이라도, 등 따숩고 다리 뻗을 집 있으니 행복이라고 살았었다. 그런데 타워라는 이름의 높은 집에서 내려다 보면 저게 사람 사는 집이냐고 웃을 것 같다.

 

올리고 올리고, 쑤시고 쑤시고, 좁은 내 집이지만 필요한 것은 다 있는 오붓한 살림이 궁색스러워도 소중하다고 살았었다. 훌렁한 집에 살던 사람이 내 집에 오면 더럽다고, 지저분 하다고 한다. 너른데 자리잡지 못하고 대충 올리고, 대충 쑤시고, 대충 정리하며 사는 이 천박한 살림이 넓은 집의 주인은 돼지우리로 보일 것 같다. 누가 돈을 벌러오라고 했었다. 바빠서 못 간다고 했더니 벌이가 세면 같이 벌자고 하였다. 알고보니 나는 벌이도 안되는 묵상글 따위가 좋다고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더라. 이익이라는 재간에 능한 사람이 보면 미친 짓을 날이면 날마다 하고 있는 것이드라.

 

이만하면 하늘이 내게 주신 최고의 능력이라고 내심은 만족하고 감사하며 절제와 겸손을 상실하지 말아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스리며 살았었다. 그런데 능력이 출중하여 대내외 이미지가 상승가도를 누비고 사는 사람이 보면 멍청이 같은 짓이것드라. 부지런히 쫒아다니고, 화려하게 이미지 관리 해 가며, 자기의 주가를 높이라고 능력은 주어졌는데 멍청멍청 하여 낮추느라고, 낮추느라고, 지랄급살을 못해서 안달을 했으니......! 세상은 얼마든지 근사하고 멋지며 화려한데 어찌하여 그것들만을 피하여 피하여 살아왔드란 말인가?

 

아들의 진로가 세속화 되면서 아들에게 죄인이 되어버린 마음이다. 좀 더 관대하게 키워도 되었는데! 좀 덜 엄격하여도 되었는데! 다른아이를 때려도 된다고 할 것을! 절대로 맞지 말라고 꼭 이겨야 한다고 키울 것을! 어떠한 처지에서라도 학원도 보내고 기초실력도 쌓아주어야 했는데! 양보 보다는 이기심을 길러주어야 했는데! 그렇게 다니고 싶어하던 태권도 학원에 보낼 것을! 검도 학원에도 보낼 것을! 요즘 아이들의 상식을 넘는 어려운 신앙관을 심어주지 않아도 되었는데! 생명이나 윤리에 관하여 논하지 말 것을!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가르치기 보다 왕따 시키는 법을 가르칠 것을! 이 밖의 많은 것을 후회하고, 또 후회한다.

 

더구나 이즈음의 뉴스를 보면서 내 아들의 앞날이 암흑처럼 느껴진다. 돈이 없어도 빚을 내서라도 아파트를 사라고, 땅을 사라고, 가르쳐야 했는데. 어미 아비가 멍청멍청하여 아들 놈도 그렇게 외골수로 살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살 맛이 안난다. 돈을 들여서라도 실탄 장전하는 전방부대에는 가지 말으라고, 그냥 구청에서 주차관리나 하는 공익요원으로 가야한다고, 세뇌 시킬 것을, 어찌하여 내 새끼는 사관학교를 희망하게 되었더라는 말인가? 나는 하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내 자식이 좋다하는데 그럴 줄 알았으면 그렇게 키우지 말 것을!

 

나는 97년도에 얻어쓴 빚이 이자로 원금도 더 갔는데 아직도 원금은 그대로에 다달히 이자가 나가고 있다. 그것 때문에 이사할 융자도 원하는 만큼 얻지 못했다. 그래서 그렇게 가고 싶은 이사도 못 갔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은행에서 빚 얻어서 하루 밤 자고 났더니 억이라 했다고 뉴스가 알려준다. 염병할 놈의 뉴스는 더 많은 백성은 안 보이고, 억 하는 백성만 홍보하기로 작정 했나보다. 소시민들이 모두 도끼라도 들고 나서서 은행 융자 빼다가 아파트 사야할 것 같다. 그러지 않고 어데 희망이 보이겠는가? 누구는 억 소리 나게 융자를 주고, 누구는 두 칸 방에 이사도 못가게 융자를 주고!

 

도대체 어디에 희망을 두고 살으라는 말인가?

박물관에 전시될 국보급의 심성이라던 사람들의 말이 요즘처럼 부끄럽게 느껴진 적이 없다. 그들은 나를 조롱할 것이다. <개뿔! 국보급 좋아하시네! 제 처지도 모르는 주제에....>

 

ㅡ이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눈이 잘 보여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낼 수 있지 않겠느냐?마태오7,5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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