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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6-22 조회수907 추천수4 반대(0) 신고

                      

 

제1독서 창세기 15,1-12.17-18

그 무렵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환상으로 나타나시어 말씀하셨다. “무서워하지 마라, 아브람아. 나는 방

 

패가 되어 너를 지켜 주며, 매우 큰 상을 너에게 내리리라.” 그러자 아브람이 말씀드렸다. “주 하느님, 나

 

는 자식이 없는 몸입니다. 가문의 대를 이을 사람이라고는 다마스쿠스 사람 엘리에젤밖에 없는데, 나에

 

게 무엇을 주신다는 말씀입니까? 나를 보십시오.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자식 하나도 점지해 주지 않으셨

 

습니다. 내 대를 이을 사람이라고는 내 집의 이 종밖에는 없지 않습니까?” 아브람이 이렇게 여쭙자, 주

 

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대를 이을 사람은 그가 아니다. 장차 네 몸에서 날 네 친아들이 네 대를

 

이을 것이다.” 그리고는 그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시어 말씀하셨다. “하늘을 쳐다보아라. 셀 수 있거든

 

저 별들을 세어 보아라. 네 자손이 저렇게 많이 불어날 것이다.” 그가 주님을 믿으니, 주님께서 이를 갸

 

륵하게 여기시어,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 땅을 너에게 주어 차지하게 하려고 너를 갈대아 우르에

 

서 이끌어 낸 주님이다.” 아브람이 “내가 이 땅을 차지하게 되리라는 것을 무엇으로 알 수가 있겠습니

 

까?” 하고 묻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삼 년 된 암소와 삼 년 된 암염소와 삼 년 된 숫양과 산비둘기, 집비둘기를 한 마리씩 나에게 바쳐라.”

 

그는 이 모든 것을 잡아다가 반으로 쪼개고 그 쪼갠 것을 짝을 맞추어 마주 놓았다. 그러나 날짐승만은

 

쪼개지 않았다. 솔개들이 그 잡아 놓은 짐승들 위에 날아오면, 아브람은 이를 쫓고 있었다.

 

해질 무렵, 아브람이 신비경에 빠져 들어 심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는데, 해가 져서 캄캄해지자, 연기

 

뿜는 가마가 나타나고 활활 타는 횃불이 쪼개 놓은 짐승들 사이로 지나가는 것이었다.

 

그날 주님께서 아브람과 계약을 맺으시며 말씀하셨다. “나는 이집트 개울에서 큰 강 유프라테스에 이르

 

는 이 땅을 네 후손에게 준다.”

 

복음 마태오 7,15-20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양의 탈을 쓰고 너희에게 나타나지마는 속에는 사나운 이리가 들

 

어 있다. 너희는 행위를 보고 그들을 알게 될 것이다. 가시나무에서 어떻게 포도를 딸 수 있으며 엉겅퀴

 

에서 어떻게 무화과를 딸 수 있겠느냐? 이와 같이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

 

를 맺게 마련이다.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는 모두 찍혀 불에 던져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그 행위를 보아 그

 

들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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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고 있는 갑곶성지에는 많은 나무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인기 있는 나무는

 

당연히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과실수들이지요. 지금 그 과실수들에 달려 있는 열매

 

들이 나날이 커지면서 잘 익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많은 과실수 중에서 배나무는 조

 

금 특별한 사연이 있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배나무와 향나무는 상극이지요. 그래서 배나무 근처에 향

 

나무가 있으면 ‘붉은 별 무늬 병’이 배나무에게 생기게 됩니다. 저는 작년에 그 사실

 

을 전혀 몰랐고, 저의 무식함으로 인해 그 배나무는 작년 ‘붉은 별 무늬 병’으로 고생

 

을 많이 하면서 단 한 개의 배도 딸 수가 없었지요.

사실 약 한번만 뿌려주면 향나무가 옆에 있어도 그런 병에 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사실을 전혀 몰랐고, 그래서 그 병으로 고생을 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

 

러면서도 열매를 맺지 못하고 병만 걸린다고 얼마나 구박을 했었는지요.

제대로 된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잘 가꾸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렇

 

게 잘 가꾸는 것이 당연히 그 과실수를 키우는 사람의 몫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몫

 

을 다하지도 못하고, 그저 이상한 병에만 걸린다고 그 배나무를 꾸짖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배나무에게 했던 이러한 무식한 행동들을 지금도 버리지 못하고, 다

 

른 사람들에게도 똑같은 모습을 행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즉, 제가 만나는

 

사람들에 대해서 제 자신은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었는지를 반성하게 됩니다.

저는 제 탓보다는 남의 탓을 더 많이 외쳤던 것 같습니다. 내가 먼저 사랑을 베풀어

 

야 함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내게 먼저 베풀지 않는다고 그들을 얼마나 많이 판단

 

하고 단죄를 했었는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거짓 예언

 

자들은 어떤 사람입니까? 우선 예언자는 백성의 지도자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의 모

 

범이 되는 사람이지요. 하지만 그렇게 모범이 보일 사람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들을

 

뒤로 하고, 겉으로만 그럴싸하게 보이는 행동만을 일삼는다면 어떨까요? 사람들을

 

제대로 이끌어 줄 수가 있을까요?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사람을 가리켜 예

 

수님께서는 거짓 예언자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우리 각자 각자의 모습

 

에서 그 거짓 예언자의 모습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또 한 명의 거짓 예언자의 모습, 즉 겉으로만 그럴싸하게 치장하는데 바쁜 위선

 

적인 모습을 간직하려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 다시 한 번

 

힘주어 경고하십니다.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

배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기울인 다음 좋은 열매를 기대해야 하는

 

것처럼, 우리 역시 사람들에게 최대한의 사랑을 베푼 다음에 좋은 결과를 기대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 모습이 바로 좋은 예언자의 모습이며, 예수님께서 우리들에게 요구하시는 모습

 

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나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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