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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묵상] 똑똑한 바보처럼
작성자유낙양 쪽지 캡슐 작성일2005-06-27 조회수951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제13주간 월요일♣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 장례를 치르게 해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죽은 자들의 장례는 죽은 자들에게 맡겨두고 너는 나를 따라라.”
(마태 8,18-­22)

한잠을 자고 일어났다. 꿈을 꾸었는데 자세한 내용은 생각나지 않았지만 무언가 불안 속에서 허덕이다 전화를 받고 깼을 때 꿈 속의 불안은 계속 연결이 되어있었다.

집안 구석구석에 성수를 뿌리며 나의 사랑하는 성모님께 넋두리를 하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요즘은 운전을 할 때 괜시리 눈물도 나고 평상시와 다르게 말수가 적어진 것을 스스로가 느끼게 된다.

실제로 말도 하기 싫고, 모든 것이 귀찮기만 하고 의욕이 없어지고 있다.

집에서 고속도로 진입로에 가는 도중 가까운 곳에 성당이 있다.. 오늘은 본당으로 안가고 외국성당에서 미사 봉헌을 했다.

강론 말씀을 자세히 못 알아들으니 강론시간에 멍하니 앉아있다가 남들이 웃으면 나도 덩달아 웃어보고 영어를 잘 못하는 내 자신을 감추는 행위만 하고 온듯하다.

아르바이트 하러가는 나의 마음은 내내 편치가 않았다. 아르바이트를 하러가서도 마음이 울적하니까 몸도 안따라주고 늘 똑같은 과정인데도 더욱더 불쌍해 보이는 표정으로 일을 하게 된다.

결국은 시간을 다 채우지도 못하고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곤 잠에 흠뻑 빠져있다가 전화를 받고 깬것이다.

전화를 해 준이는 아르바이트 하는 집의 방지거 형제님이었다.. 걱정이 되어 괜찮으냐고 전화를 하였는데 일찍 왔다는 그 사실만으로 난 더 많이 피곤한 척을 하고야 말게 되는 것이다.

잠시 묵상을 해 본다.

오늘 복음 말씀에 “선생님, 저는 선생님께서 가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
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 둘 곳조차 없다” 하고 말씀하셨다.

과연 나는 주님의 뜻에 맞게 나를 버리며 어디든지 따라가고 있는 것일까?
그건 아니었다.

며칠동안 난 죽을것으로만 생각이 들었다.. 억울한 것 같았다.. 화를 내진 않았지만 화도 나려 했었다.

뭐가 억울하고 뭐가 화가나는지 딱히 말을 하라고 해도 할 말도 없다. 그저 어처구니 없는 일 일뿐이다.

주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나의 대단함이 아닌데 난 그동안 나 자신에 노예가 되어 버렸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암수치가 올라갔다는 의사말이 나에게 절망적으로 들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무섭고 두렵고 겁나고 모두 나의 마음엔 이런 것들로 가득할 뿐이었다.

난 망설이고 있고 결정을 못하고 있었다..
검사도 중요하고,  나의 기쁨을 찾는 것도 중요하고 어떻게 해야 좋은 것인지를 결정을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또 좀전에 성모님께 넋두리를 실컷 하고 났으니 좀은 수월해진 마음으로 지금 현재에 임하게 되고 있다.

나는 바보중에 똑똑한 바보가 되기로 해 본다..
똑똑한 바보란 말은 바보중에 엄청 바보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마음에 집어넣어 본다.

나의 작은 마음 , 나의 작은 행동, 이런 것들로 주님께 가까이 가보며 오늘 하루를 지혜의 은총속에서 충실히 살아가 보려한다.

나를 감추지 않으려 다짐해 본다. 내 자신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 해 본다.

마음은 아직도 많이 아프지만 주님만을 따르는 그런 단순한 똑똑쟁이 바보가 되어보려 한다.

 

분명, 죽어있는 삶을 살아가진 않으려 한다.

주님을 사랑합니다.
제 손을 잡아주소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 사랑 안에서 사랑메세지를 보내 드립니다.
사랑해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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