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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용서할 자격도 능력도 없는 우리들/ 신원식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5-06-27 조회수1,272 추천수6 반대(0) 신고

 

 

가톨릭 출판사에서 6월 19일에 있었던 미사에서 예수회의 신원식 신부님께서 해주신 강론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마태오 18, 19-22)에서 예수님께서는 용서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베드로가 예수님께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잘못을 저지르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이면 되겠습니까?" 라는 질문을 했을 때는 12사도중에 누군가가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었을 것입니다. 베드로에게 속썩이는 사람이 있었을 것입니다.

 

베드로가 참다 참다 자기를 편들어 주기를 바랐을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3번, 삼 세번은 참고 용서해 주다가 그 다음에는 상대방을 여지 없이 박살 냅니다. 베드로도 참았을 것입니다. 3번 정도, 한껏 늘려서 7번 용서하면 되겠느냐고 예수님께 여쭙자 예수님께서는 "일곱번 뿐아니라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여라" 라고 대답하십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용서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용서에 대해 두가지면에서 살펴봅시다. 

 첫번째, 내가 용서할 자격이 있는가? 

 두번째, 내가 용서할 능력이 있는가? 

 

원래 우리가 짓는 죄와 잘못은 어떤 사람에게가 아니라 하느님께 죄를 짓는 것입니다. 정말 용서할 자격이 있는 분은 하느님뿐이십니다. 용서의 의미가 "나는 잘했고 너는 잘못했다." 라고 높은 데서 바라보면서 하는 것입니다. 내가 그렇게 할 자격이 있는가?

 

예수님께서 우리가 일만달렌트의 빚을 졌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비유 말씀은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로 우리는 누구를 용서하고 말고 할 자격이 없는 것입니다.

 

1만 달렌트란 얼마나 될까? 100년을 살면서 정당하게 1달에 100만원씩을 번다고 가정할 때 100억인데 1만 달렌트란 3조원에 가깝습니다. 천년 만년을 살아서 열심히 돈을 벌어도 불가능한 돈입니다.

 

내가 하느님께 얼마나 빚을 지고 탕감 받았는지 생각하면 내가 용서하고 말고 할 자격이 없는 것입니다.

 

엄청난 상처를 안고 산 사람이 영적인 기쁨을 받고 나서,"내가 100억정도를 받았는데 다른 사람을 용서하지 못할 것이 어디 있겠느냐?" 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빚을 지고 있고 우리 모두가 용서 받아야 할 사람입니다.

 

내 존재에 깊은 상처를 남긴 사람을 용서할 수 있는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용서할 자격도 없고 용서할 능력도 없는 우리는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내가 용서해야한다고 생각하면 못합니다. 굉장한 좌절감과 절망감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우리가 할 것은 "내가 용서하기를 원하는가?" 내가 하느님께 용서하기를 청하는 것입니다.

 

내가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한다면 내가 하느님께 얼마나 빚을 졌는지, 그리고 내가 하느님께로부터 용서 받았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것입니다. 용서의 문제에서 우리가 하느님의 용서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하느님께 가까이 갈 수 없습니다.

 

진심으로 하느님께 용서하고 싶다고 청하면 정말 놀라운 일이 일어 납니다. 그 사람 얼굴을 보면 뒤집어 지는 경우가 있는데 용서는 감정이 아니라 의지입니다. 하느님께서 감정까지 바꾸어 주십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용서 하기를 원한다. 내가 용서하고 싶다."고 하느님께 청하는 것입니다. 속이 뒤집어 지는 것 그 부분은 하느님께서 해 주십니다. 그 다음은 하느님게서 차츰차츰 해주십니다.

 

모든 것을 다 내가 한다고 하면 죽었다가 깨어나도 못합니다. 용서에 관해서는 기적같은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어떤 경우에는 듣는 제3자인 제가 용서가 안 됩니다. 한 사람으로 인해서 주변 가족들이 피폐하고 고통받는지 들으면서 실망감으로 인해 제가 그런 사람을 용서하라고 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내가 용서가 안되면 하느님께 가까이 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 제3자인 저는 용서가 안되는데 당사자는 용서합니다.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변화가 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용서할 일도 많고 용서받을 일도 많은데 하느님께 가까이 가는데 장애물이 되는 미움과 분노를 없애고 용서하고 싶다는 마음을 계속 봉헌한다면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체험을 통해 하느님은 살아계시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오늘 제2독서에 나오는 예수님의 십자가는 하느님께서 나를 용서하시고 사랑하신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하느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신다는 것을 드러냄을 묵상하면서 끊임 없이 다른 사람을 용서하고 싶다는 마음을 봉헌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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