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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묵상] 모순적인 삶
작성자유낙양 쪽지 캡슐 작성일2005-06-30 조회수947 추천수11 반대(0) 신고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안심하여라. 네가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씀하셨다. (마태 9,1-8)

 

+ 우리 모두 평화.

막내아들 친구의 어머니이자 본당교우인신 카타리나 자매님은 벌써 3년이 넘게

침상에서 일어나지를 못한다.

일어나지를 못 할뿐만 아니라 목소리도 안나와 말을 할 수 없으며 유동식 음식물을
가느다란 관을 통해 위로 직접 넣어주어 영양섭취를 하게 된다.

 

엊그제 문병을 갔었다.. 환한 웃음을 지으신다. 
그 분을 뵈면 늘 미안한 마음이 들고 있다.
자주 찾아뵙지를 못함이 이렇게 미안한 마음을 유발시킨다.

 

다른 곳에서는 말도 잘 하면서 카타리나 자매님을 보게 될땐
나는 말문이 막혀버리곤 한다.

움직일 수 없는 손을 살살 문질러 주다가 손가락 마디마디를
운동해 주듯이 주물러 주기만 한다.

요번엔 한참만에 갔는데  발을 구부려 드리면 기운을 써서 혼자 힘으로
쭉 피시는데 마음으로 어찌나 기뻤는지 소리없는 웃음으로 대신하였다.

 

카타리나씨는 늘 누워만 있고 고단백 우유를 주입시켜 주기때문에
살이 엄청 쪄 있었다.
나를 보더니 자기얼굴이 이따만하다고 손으로 말을 해 주곤 함박웃음을
지으셨다.

 

늘 그늘안에서만 있어서 가뜩이나 하얀얼굴이 더웃 창백해지고 피부가
매끌매끌하였다.

 

몇년전 장사치룰 준비를 하라는 의사의 말에 식구들은 긴장을 했고
단지 하나밖에 없는 어린 아들에게 엄마의 죽음을 알려줘야 하나?
어째야 하나? 고민들을 하다가 이 다음 원망을 듣게 될까 염려되어
마지막 엄마의 모습을 보여 주기로 결정을 했다.

 

의식 불명인 엄마 앞에서 아들은 마지막이 될 인사말을 나누었다.
카타리나 자매님은 그 순간부터 갑자기 호전되어 의식을 찾았고,
하루하루 눈에띄게 좋아졌던 것이었다.

 

잠시 묵상을 해 본다.

난 늘 카타리나 자매님을 보면 주님이 함께하시니 용기를 내고 힘을 내세요*^^*
하곤 말해준다.

아들 가브리엘의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있다.
카타리나 자매님은 아들의 이야기가 나오면 참 좋아한다.

 

꼭 아들 이야기가 나온 후에 같이 기도를 한다.
나의 의도적인 생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다.

어설픈 손동작으로 성호를 긋는 자매님을 보면서 나는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비록 성호긋기가 잘 안된다 하더라도 자매님의 성호긋기는
 그 누구보다도 진실된 마음이 있으리라.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 삶은 참으로 모순적인 삶인 것 같다.
어제야 비로서 멀리 떨어져 있는 큰 아들 야고보에게 나의 상황을
이야기 해 주었다.

 

울먹이는 아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의 마음은 더욱 무너지기 시작하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남들에게는 주님이 함께 하고 있으니 용기를 내고, 힘을 내라는
소리를 많이 했으면서도 나는 믿음을 잃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더더욱 여러가지 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어처구니 없다는 말을 서슴없이 내 뱉고야 말았던 것이다.

 

이게 나의 본모습이었다. 많이 괴로웠다. 부끄럽기도 하였다.
새벽기도를 하면서 복음 묵상을 하면서 많이 괴로워했다.

 

나의 믿음은 다 어디로 도망을 갔더란 말인가?
나의 용기는 다 어디로 도망을 갔더란 말인가?

나의 사랑은 다 어디로 도망을 갔더란 말인가?

 

아르바이트일이 이틀 후면 끝이난다.
시원섭섭한 마음이 든다.

내 삶을 모순적으로 살아가는 주제에 방지거 형제에게
마지막 희망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겨우 해 줄수 있는 것이란
밤새워 만들어낸 인절미 떡으로 대신하며 사랑을 전해줄 뿐이다.
내일은 많은 밑반찬을 만들어 주기로 하며 사랑을 전해 주려한다.

 

내 뜻은 주님 사랑 안에서 전해주는 사랑이란 것을 확실히 해 주고
싶다.

 

그러나 오늘 일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내 자신은 또 용기를 잃고마니
이것 또한 나의 모순적인 삶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런 것이 나의 모자람이다.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  나의 모자란 마음을 떨쳐보려한다.

다시금 주님께 의지하며 믿음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해보는
그런 마음을 온전히 봉헌해 보며 힘껏  건너 뛰어본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을 사랑합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저를 용서 하소서..

 

주님 사랑 안에서 사랑메세지 보내드립니다.

사랑해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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