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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7-06 조회수879 추천수1 반대(0) 신고

             

             2005년 7월 6일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제1독서 창세기 41,55-57; 42,5-7ㄱ.17-23ㄴ

 

그 무렵 이집트 온 땅에 흉년이 들자 백성들은 파라오에게 양식을 달라

 

고 호소하였다. 파라오는 온 이집트 백성들에게 “요셉에게로 가서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명하였다.

 

기근이 온 땅을 휩쓸고 있는 동안 요셉은 모든 창고를 열고 이집트 사람

 

들에게 곡식을 팔았다. 이집트 땅에 기근은 날로 심해 갔다. 그 기근은

 

온 세계를 휩쓸고 있었으므로 세상 사람들이 모두 곡식을 사려고 이집

 

트로 가서 요셉에게 몰려들었다.

 

가나안 땅에도 기근이 들었기 때문에 야곱의 아들들도 다른 사람들 틈

 

에 끼여 곡식을 사러 내려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에 요셉은 이미 그

 

땅의 통치자가 되어 있었다. 그가 바로 그 땅 온 백성에게 곡식을 파는

 

책임자였다.

 

요셉의 형들은 도착하는 길로 얼굴을 땅에 대고 그에게 절을 했다. 요셉

 

은 형들을 보자 곧 알아보면서도 남을 대하듯이 거칠게 말하였다.

 

그러고서 사흘 동안 그들을 감옥에 가두어 두었다.

 

사흘째 되던 날 요셉은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나도 하느님 두려운

 

줄 아는 사람이다. 그러니 너희는 이렇게 하여라. 그래야 살 수 있다. 만

 

일 너희가 정직한 사람이라면, 너희 형제 중 한 사람만 감옥에 남겨 두

 

고 나머지는 너희 집안 식구들이 굶어 죽지 않도록 곡식을 가지고 가거

 

라. 그리고서 너희 막내 동생을 나에게로 데려오너라. 그렇게 하면 너희

 

말이 참말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너희는 죽음을 면할 것이다.” 그들은 그

 

대로 하기로 하고 서로들 수군거리기 시작하였다. “사실이지, 우리가 동

 

생에게 그 짓을 하고 어떻게 벌을 면하겠니? 그렇게 가슴 아프게 애원

 

하는 것을 보면서도 못 들은 체했는데! 그 때문에 우리가 이런 곤경에

 

빠진 거야.” 그러는데 르우벤이 그들에게 한마디했다. “그 애에게 못할

 

짓을 하지 말자고 내가 너희에게 말하지 않았더냐? 그런데 너희는 내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이제 그의 피가 앙갚음을 하는 것이다.”

 

그들은 자기들과 요셉 사이에 통역이 서 있었기 때문에 요셉이 자기들

 

의 말을 듣고 있는 줄은 몰랐다. 요셉은 듣다 말고 물러가서 울었다.

 

 


 

복음 마태오 10,1-7

 

그때에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불러 악령들을 제어하는 권능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게 하셨다.

 

열두 사도의 이름은 이러하다. 베드로라고 하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

 

레아를 비롯하여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 형제, 필립보와 바르

 

톨로메오, 토마스와 세리였던 마태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타데오,

 

가나안 사람 시몬, 그리고 예수를 팔아넘긴 가리옷 사람 유다이다.

 

예수께서 이 열두 사람을 파견하시면서 이렇게 분부하셨다. “이방인들

 

이 사는 곳으로도 가지 말고 사마리아 사람들의 도시에도 들어가지 마

 

라. 다만 이스라엘 백성 중의 길 잃은 양들을 찾아가라. 가서 하늘나라

 

가 다가왔다고 선포하여라.”




많은 사람들이 저의 모습을 보면 부럽다는 말씀들을 상당히 많이 하십

 

니다. 구릿빛 피부(햇빛 아래에서 매일 일하다보니 새까맣게 타서 그렇

 

습니다)를 보면서 건강한 몸이 부럽다고 합니다. 또한 말도 잘하고, 글

 

도 잘 쓰니 얼마나 좋으냐고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공기 좋은

 

곳에서 살고 있으니 무엇이 부러울 수 있겠냐면서 자신도 저처럼 살았

 

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남들이 그렇게 부러워하는 제 자신을 스스로 생각해봅니다. 그렇게 부

 

러워할 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 그렇다면 내가 부러워하는 사람의

 

모습은 없는가? 아닙니다. 솔직히 저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특출나게 잘 하는 것도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러한 능력 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

 

는 부분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금 저의 모습

 

이 너무나도 부럽다고 하시는 분들을 만나면 속에서 이런 마음이 생깁

 

니다.

 

‘참 부러워할 것도 많다.’

그런데 저처럼 부족한 사람도 부러워하는 것을 보면서, 어쩌면 우리들

 

은 스스로의 능력들을 축소시킴으로써 정작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즉, 이미 주님으로부터 엄청난 능력을 받

 

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안돼. 내가 저것을 어떻게 해.’라는 스스로 한

 

정시키는 말과 행동으로써 지금 당장 발휘해야 할 능력을 잠재우고 있

 

는 것은 아닐까요?

 

바로 저에게도 그런 능력들이 다른 사람들의 눈을 통해서 조금씩 드러

 

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참 부러워할 것도 많습니다. 저는 그렇

 

게 부러워할 만큼 재능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라는 식의 부정적인 마

 

음으로 스스로의 발전을 저하시키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라는 반성

 

을 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뽑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

 

데 그 열두 사도를 곰곰이 생각해 보십시오. 사람들의 인정을 받을 만

 

큼, 능력 있고 좋은 집안 출신이 없습니다. 그래도 좀 능력 있다는 사람

 

은 아마 예수님을 팔아넘긴 가리옷 사람 유다가 아닐까요? 당시의 사람

 

들은 가난한 어부, 돈만 안다는 세리, 과격한 혁명당원 같이 부족해 보

 

이는 사람들을 당신의 제자로 삼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로 이

 

상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들 세상 안에서는, 사람을 고용할 때 똑

 

똑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뽑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숨겨져 있는 그 사람의 능력을 보셨습니다. 실제

 

로 예수님을 따르면서 부족한 모습을 너무나도 많이 보였던 제자들이지

 

만, 그들은 예수님을 끝까지 증거 하는 능력을 우리들에게 보여줌으로

 

써 예수님의 선택이 결코 틀린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들 역시 이 숨어있는 능력을 드러내게 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

 

다. 이 세상 사람들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능력만이 최고라는 생각을 버

 

리고, 길 잃은 양처럼 방황하는 사람들 안에도 있는 하느님으로부터 받

 

은 훌륭한 능력을 찾아주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게 숨겨진 능력들이 하나씩 발휘될 때, 주님의 뜻도 하나씩 이 세상

 

에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칭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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