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존재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5-07-09 조회수1,339 추천수13 반대(0) 신고
7월 9일 연중 제14주간 토요일-마태오 복음 10장 24-33절


“아버지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도 낱낱이 다 세어 두셨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훨씬 더 귀하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존재>


꽤 오랜 기간 깊이 있는 내적 피정을 다녀온 한 지인께서 수도승 혹은 천사와 같은 얼굴로 변해 돌아오셨습니다.


부러웠습니다. 저도 언젠가 반드시 큰 마음먹고 대 피정을 한번 해야할텐데, 그래서 한번 크게 비워야할텐데, 크게 한번 삶을 바꿔야할텐데...늘 염원하지만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게 또 쉽지 않지요.


피정에 다녀오신 분께서 돌아오자마자 내적 변화의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셨든지, 피정의 체험을 제게 들려주셨습니다.


“주님께서 그간 얼마나 나를 사랑하셨는데, 이렇게 나이 들어서까지 그 사랑을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이 얼마나 후회가 되는지 모릅니다. 늦었지만, 저를 향한 주님의 사랑을 알게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릅니다.


결점 투성이인 제 삶이지만 주님께서는 제 삶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신다는 것을, 철저하게도 죄인인 나지만 주님께서는 죄인인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나와 남을 비교하게 되지 않게 되어 너무나 홀가분합니다. 더 이상 내 결핍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게 되어 너무 자유롭습니다.”


그분의 피정 체험을 들으면서 그간의 제 삶이 왜 그토록 피곤하고 괴로웠는지 이제야 좀 알 것 같았습니다.


저도 이제 더 이상 남의 눈치 보느라 피곤하게 살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주님 눈치를 봐야지 인간들의 눈치 보느라 늘 주님이 뒷전이셨습니다. 더 이상 후회하지도, 자책하지도, 슬퍼하지도 말아야하겠습니다.


주님께서 저를 당신 눈동자처럼 극진히 아끼고 사랑하시는데, 더 이상 무엇이 아쉽겠습니까? 주님께서 매일 저녁 피곤에 지친 저를 꼭 끌어안아 주시고, 새벽이면 새벽마다 자비의 표시로 새 삶을 허락하시는데, 무엇이 더 이상 필요하겠습니까?


어떤 상황 속에서도 감사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이 세상 그 무엇에 앞서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이 세상 그 무엇에 앞서 나 자신을 먼저 존중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매일 아침이면 반복해서 외치겠습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존재, 주님으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존재입니다.”


매일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가난하면 가난한대로, 불편하면 불편한대로 그렇게 살아가겠습니다.


언제나 스스로를 지나치게 비하시키고, 너무도 자신을 학대하는 제게 오늘 아침 주님께서는 이런 위로의 말씀을 주셨으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버지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도 낱낱이 다 세어 두셨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훨씬 더 귀하다.”


우리는 비참하지만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니 우리는 존귀합니다.

우리는 나약하지만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니 우리는 강건합니다.

우리는 유한하지만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니 우리는 영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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