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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7-10 조회수913 추천수2 반대(0) 신고

 

 

                           2005년 7월 10일 연중 제15주일 가해

 

                                      

 

 

제1독서 이사야 55,10-11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비, 내리는 눈이, 하늘로 되돌아가지 아니하고 땅을 흠뻑 적시

 

어, 싹이 돋아 자라게 하며, 씨 뿌린 사람에게 씨앗과 먹을 양식을 내주듯이, 내 입에

 

서 나가는 말도, 그 받은 사명을 이루어 나의 뜻을 성취하지 아니하고는, 그냥 나에

 

게로 돌아오지는 않는다.”

 

제2독서 로마서 8,18-23

 

형제 여러분,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에 비추어 보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

 

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의 자녀가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피조물이

 

제 구실을 못 하게 된 것은 제 본의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그렇게 만드신 것입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희망이 있습니다.곧 피조물에게도 멸망의 사슬에서 풀려나서 하느

 

님의 자녀들이 누리는 영광스러운 자유에 참여할 날이 올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피조물이 오늘날까지 다 함께 신음하며 진통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피조물만이 아니라 성령을 하느님의 첫 선물로 받은 우리 자신도 하느님

 

의 자녀가 되는 날과 우리의 몸이 해방될 날을 고대하면서 속으로 신음하고 있습니

 

다.

 

 

복음 마태오 13,1-23

 

그날 예수께서 집에서 나와 호숫가에 앉으셨더니 사람들이 또 많이 모여들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배에 올라 앉으시고 군중은 그대로 모두 호숫가에 서 있었다. 예

 

수께서 그들에게 여러 가지를 비유로 말씀해 주셨다.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바닥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쪼아 먹었다.

 

어떤 것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다. 싹은 곧 나왔지만 흙이 깊지 않아서 해

 

가 뜨자 타 버려 뿌리도 붙이지 못한 채 말랐다.

 

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다. 가시나무들이 자라자 숨이 막혔다.

 

그러나 어떤 것은 좋은 땅에 떨어져서 맺은 열매가 백 배가 된 것도 있고 육십 배가

 

된 것도 있고 삼십 배가 된 것도 있었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들어라.”

 

<제자들이 예수께 가까이 와서 “저 사람들에게는 왜 비유로 말씀하십니까?” 하고

 

묻자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는 하늘나라의 신비를 알 수 있는 특권을 받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받지 못하였

 

다. 가진 사람은 더 받아 넉넉하게 되겠지만 못 가진 사람은 그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내가 그들에게 비유로 말하는 이유는 그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

 

고 깨닫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이사야가 일찍이, ‘너희는 듣고 또 들어도 알아듣지 못하고,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

 

지 못하리라.이 백성이 마음의 문을 닫고 귀를 막고 눈을 감은 탓이니, 그렇지만 않

 

다면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돌아서서 마침내 나한테 온전

 

하게 고침을 받으리라.' 하고 말하지 않았더냐?

 

그러나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 나는 분

 

명히 말한다. 많은 예언자들과 의인들이 너희가 지금 보는 것을 보려고 했으나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지금 듣는 것을 들으려고 했으나 듣지 못하였다.

 

이제 너희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가 내포한 뜻을 들어 보아라. 누구든지 하늘나라

 

에 관한 말씀을 듣고도 깨닫지 못할 때에는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말씀을

 

빼앗아 간다. 길바닥에 떨어졌다는 것은 바로 이런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또 돌밭에 떨어졌다는 것은 그 말씀을 듣고 곧 기꺼이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그 마음

 

속에 뿌리가 내리지 않아 오래 가지 못하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런 사람은

 

그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가 닥쳐오면 곧 넘어지고 만다.

 

또 가시덤불에 떨어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기는 하였지만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

 

이 말씀을 억눌러 열매를 맺지 못하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좋은 땅에 떨어졌다는 것은 그 말씀을 듣고 잘 깨닫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

 

다. 그 사람은 백 배 혹은 육십 배 혹은 삼십 배의 열매를 맺는다.”>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학창시절 때에는 ‘체력장’이라는 것이 있었습니

 

다. 즉, 100m 달리기, 제자리멀리뛰기, 턱걸이, 윗몸 일으키기, 던지기, 오래 달리기

 

라는 종목을 통해서 등급을 매겼고, 이 등급을 통해서 나온 점수가 학력고사에 반영

 

되었지요. 저는 늘 특급을 받았습니다. 6개 항목 총점이 88점 이상이 되면 특급이었

 

는데, 마지막 테스트인 오래 달리기를 하기도 전에 모든 종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놓았거든요. 그래서 굳이 오래 달리기를 열심히 뛸 필요도 없었습니다. 오래 달리기

 

에서 0점 받는다고 하더라도 이미 특급 점수에 도달해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사실 저는 다른 종목은 모두 자신 있었는데, 이 오래 달리기만큼은 자신이 없

 

었습니다. 1000m. 생각해보면 그렇게 먼 거리도 아닌데, 왜 그렇게도 힘들던지요.

 

그래서 뛰다가 포기하고 걸어서 들어온 적도 한 두 번이 아니었답니다. 그리고 지금

 

도 오래 달리기를 하자고 하면 괜히 부담감을 갖게 됩니다.

어제 자전거를 타고 해안도로를 달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매일

 

아침마다 자전거로 갔다 오는 거리는 20Km입니다. 즉, 제가 그렇게 멀다고 느꼈던

 

1Km의 자그마치 20배나 넘는 거리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비가 오지 않는 한 하

 

루도 빠짐없이 매일같이 그 거리를 자전거로 다녀옵니다. 물론 힘들다는 생각이 전

 

혀 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학창시절 1000m 달리기를 하면서 느꼈던 죽을 정도로

 

힘들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분명히 1000m 보다 20배나 먼 거리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힘들지 않다고 느끼

 

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자전거를 타기 때문입니다. 자전거라는 하나의 매개체

 

를 통해서 예전에 멀고 힘들다고 생각했던 1000m라는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었던

 

것이지요.

어쩌면 우리들의 삶이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즉, 우리들에게는 늘 한계점

 

이라는 것이 함께 따라다닌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한계점을 자기 혼자 극복하려

 

할 때 얼마나 힘든가요? 너무나 힘들어서 ‘이것은 내가 극복할 수 없는 부분이야.’라

 

는 생각으로 포기하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았습니까?

하지만 주님께서는 이렇게 극복할 수 없을 것 같은 한계점에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

 

다. 앞서 자전거를 통해서 저의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들에게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커다란 힘으로써 우리에게 다가오신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당신의 말씀을 좋은 열매를 맺게끔 하는 하나의 씨앗으로 비

 

유하십니다.

그래서 어떤 고통과 시련 가운데에서도 실망하거나 절망에 빠질 필요가 없는 것입

 

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는 우리가 포기하려는 그 한계점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도

 

와주시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들의 마음입니다. 이런 주님을 받아들이

 

는가 아니면 거부하는가 라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을 보면, 주님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우리들의 마음을 좋은 땅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반대로 주님을 거부한다는 것은 우리들의 마음을 길바닥, 돌밭,

 

가시덤불로 만들어서 그 씨앗이 열매를 맺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극복하고 싶어 하는 한계점. 그 극복의 길은 바로 주님 밖에 없습니다. 그

 

리고 그 주님을 잘 맞이할 수 있는 마음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때 우리는 나의 한계

 

점에서 벗어나, 우리와 늘 함께 하시는 주님을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혼자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버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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