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7-12 조회수1,083 추천수1 반대(0) 신고

             

                      2005년 7월 12일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제1독서 출애굽기 2,1-15ㄱ

 

그 무렵 레위 가문에 한 남자가 있었는데 그는 같은 레위 가문의 여자를 아내로 맞았

 

다. 아내가 아기를 배어 사내아이를 낳았는데 너무나도 잘생겨서 석 달 동안을 숨겨

 

서 길렀다.

 

그러다가 더 숨겨 둘 수 없게 되자 왕골 상자를 얻어다가 역청과 송진을 바르고 그

 

속에 아기를 뉘어 강가 갈대 숲 속에 놓아 두었다. 그리고 아기의 누이가 멀찍이 서

 

서 형편을 살피고 있었다.

 

마침 파라오의 딸이 목욕하러 강으로 나왔다. 시녀들은 강가를 거닐고 있었다. 공주

 

가 갈대 숲 속에 있는 상자를 보고 시녀 하나를 보내어 건져다가 열어 보니, 사내아

 

이가 울고 있었다.

 

공주는 불쌍한 생각이 들어 “이 아기는 틀림없이 히브리인의 아기다.” 하고 중얼거

 

렸다.

 

그때 아기의 누이가 나서서 파라오의 딸에게 말하였다. “아기에게 젖을 빨리게 히브

 

리 여인 가운데서 유모를 하나 데려다 드릴까요?” 파라오의 딸이 “그래, 어서 다녀

 

오너라.” 하고 대답하자 소녀는 아기의 어머니를 불러 왔다.

 

파라오의 딸이 그에게 부탁하였다. “내가 삯을 줄 터이니 이 아기를 데려다 젖을 먹

 

여 길러 다오.”

 

그리하여 여인은 아기를 데려다 젖을 먹여 키웠다. 아기가 꽤 자란 뒤에 어머니는 아

 

이를 파라오의 딸에게 데려갔다. 공주는 그 아이를 자기의 아들로 삼고, 물에서 건져

 

냈다고 하여 모세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세월이 지나 모세는 성년이 되었다. 그는 어느 날 밖에 나갔다가 동족이 고생하는 모

 

습을 보게 되었다. 그때 마침 이집트인 하나가 동족인 히브리인을 때리는 것을 보고,

 

그는 이리저리 살펴 사람이 없는 것을 알고 그 이집트인을 쳐죽여 모래 속에 묻어 버

 

렸다.

 

이튿날 다시 나갔다가 이번에는 히브리인 둘이 서로 맞붙어 싸우는 것을 보고 잘못

 

한 자에게, “당신은 왜 동족을 때리오?” 하고 나무랐다. 그 사내는 “누가 당신을 우

 

리의 우두머리로 삼고 우리의 재판관으로 세웠단 말이오? 당신은 이집트인을 죽이

 

듯이 나를 죽일 작정이오?” 하고 대들었다. 모세는 일이 탄로났음을 알고 두려워하

 

였다.

 

파라오는 이 소식을 전해 듣고 모세를 죽이려고 하였다.

 

그래서 모세는 파라오의 손을 피하여 미디안 땅으로 달아나 그곳에 머물렀다.

 

 


복음 마태오 11,20-24

 

그때에 예수께서 기적을 가장 많이 행하신 동네에서 회개하지 않으므로 그 동네들

 

을 꾸짖으셨다.

 

“코라진아, 너는 화를 입으리라. 베싸이다야, 너도 화를 입으리라. 너희에게 베푼 기

 

적들을 띠로와 시돈에서 보였더라면 그들은 벌써 베옷을 입고 재를 머리에 들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그러니 잘 들어라. 심판날에 띠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오히려 가

 

벼운 벌을 받을 것이다.

 

너 가파르나움아! 네가 하늘에 오를 성싶으냐?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너에게 베푼

 

기적들을 소돔에서 보였더라면 그 도시는 오늘까지 남아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잘

 

들어라. 심판날에 소돔 땅이 너보다 오히려 더 가벼운 벌을 받을 것이다.”




저는 서울에 갈 일이 의외로 많습니다. 방송국 일 뿐만 아니라, 단체 모임 때문에도

 

서울을 자주 방문하지요. 그런데 서울에서 제가 살고 있는 강화로 오다보면 곳곳에

 

서 발견되는 특이한 이름의 간판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그 간판은 어느 닭 집 선

 

전용인데요... 그 닭 집의 이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맛없으면 돈 안 받는 닭”

 

이 이름을 보고 ‘얼마나 맛에 대해 자신이 있으면 닭 집 이름을 이렇게 지었을까?’라

 

는 생각이 우선 들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한번 가봐야지 라는 다짐을 했었지요.

 

그런데 며칠 전, 드디어 그런 기회가 저에게 돌아왔습니다.

 

 


성지로 청년 2명이 놀러 왔고 저녁 식사를 하러 나가는 도중에 그 집이 생각난 것입

 

니다. 장소도 정확히 모르면서 그 간판이 있었던 김포해안도로(일명 뚝방길)를 향해

 

갔습니다. 그쪽에서 이 간판을 많이 보았거든요. 그리고 가던 중에 닭 집 간판을 만

 

났습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차에서 내려 간판을 자세히 보니, 그 ‘맛없으면 돈 안

 

받는 닭’ 집은 성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더군요. 하지만 많은 사람

 

들이 이 간판을 볼 수 있도록 아주 많은 곳에 간판을 설치했었던 것이지요. 저는 그

 

사실도 모르고, ‘그쪽에 간판이 있었으니까 그 근처겠지.’라는 생각으로 아주 엉뚱한

 

곳을 갔었던 것입니다.

 

닭 집을 엉뚱한 곳에서 찾고 있었던 저는 그 다음에 어떻게 했을까요? 다른 곳에서

 

식사를 했을까요? 아닙니다. 특이한 가게 이름 때문이라도 그곳에서 식사를 하자고

 

주장을 했고, 저희는 힘들게 그 집에 가서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그 집은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

 

이름을 바꾸었던 것이지요. 하긴 저도 그 이름이 계속 기억하면서 힘들어도 가지 않

 

았습니까?

 

이런 모습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장사가 잘 되기 위해서 이렇게 가게 상호도 바꾸면서 열심히 홍보를 하는데,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세상에 전하기 위해서 얼마나 열심히 홍보를 하고 있는가?’

 


가톨릭 신자인 것을 부끄러워하는 경우, 참으로 많이 목격되곤 합니다. 그래서 공개

 

적으로 자신이 천주교인이라는 것을 얼마나 많이 숨기는지요? 자신이 천주교인이라

 

는 것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에 직면했을 때, 우리들은 그 순간을 피할 때가 너무

 

나 많습니다.

 

식사 전 기도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남의 이목을 생각해서 하지 않거나 또는

 

남이 보지 못할 정도로 급하게 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보니, 주일미사 역시 세상의 다른 일들에 밀려서 봉헌하지 못하는 경우도 참 많

 

습니다. 주님께서 그토록 사랑하라고 말씀하셨기에 당연히 천주교인이라면 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사랑의 정반대인 미움의 마음을 더 많이 간직하면서 사

 

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은가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심판날에 띠로와 시돈과 소돔 땅이 너희보다 오히려 가벼운 벌

 

 

을 받을 것이다.”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 도시에 살고 있었던 사람들은 주님을 알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주님

 

을 알고 있으면서도 천주교인답지 못하게 산다면 더 큰 벌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경

 

고의 말씀인 것이지요.

 

성당 가는 순간, 또는 미사 가는 순간만 천주교인처럼 살아서는 안됩니다. 하루 동안

 

내게 주어진 24시간 모두를 천주교인답게 주님을 열심히 세상에 홍보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띠로와 시돈과 소돔 땅보다는 낫다는 소리를 듣지 않을까요?

 

 

 

                     자신이 신앙인이라는 것을 드러내도록 합시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