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램만 가득한 아침에

글 이재복


앞에놓인 날 모두가 가는 길에서
나 보다 우리라고 말하고 싶어요
앞만보고 달리기 보다 좌 우며 뒤도 보면서 
천천히 무리속에 끼어 넘어지는 이와 
지친이들 옆에 있게 해 주세요

도움 될거야 없겠지만 
바라보며 기도하며 함께가는
작은무리 속에서 높지않은 낮은 
물소리로 머물게 하소서

허기진 이들 바라보는 존재로 
순간 순간을 채우고 밀려드는 시린 바람의 틈새 
나를 떼어 메우게도 하시며 
그냥 그냥 묻혀가게 하소서

사랑이야 아직 모르지만

지금당장 실천하라 마시고 배워가게 하소서
나 모르게 쓰여지게 하시고 
이끄시면 따라가게 하소서

주
님

모아들이는 무리중에 끼어
한 구석이라도 좋은 그곳이 참 좋겠네요
 
앞에놓인 날들의 끝에 계심을 
의심치 않으며 가슴에 차곡차곡 쌓인 
그리움이 
희망으로 커가게 하소서



05. 07. 12. **心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