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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나에게 가시덤불은 무엇인가?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5-07-13 조회수1,037 추천수3 반대(0) 신고

        

 

 

7월 13(수)

 

오늘 강론 말씀입니다.

 

제1독서의 출애급기에서 모세는 떨기에서 불꽃이 이는데도 떨기가 타지 않는 것을 보고 두려움과 놀라움을 느끼며 하느님을 체험합니다. 

 

우리들의 삶속에서 하느님께서 모세나 이사야 예언자에게 하신 것처럼 직접적으로 계시하시는 경우는 드뭅니다. 불타는 가시덤불에서 말씀하시기보다 어떤 사건이나 상황 속에 숨어 계시는 하는님, 그 하느님께서 "내가 너의 힘이 되어 주겠다." 고 말씀하십니다.

 

모세는 그냥 지나갈 수도 있었고 그냥 걸어갈 수도 있었지만 하느님께 응답하여 이 놀라운 광경을 보러 갔습니다.  

 

우리도 그냥 지나갈 수도 있고 응답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가시덤불속에 숨어 계신 것처럼 우리의 삶속에도 숨어 계십니다.

 

오늘 하루 나에게 가시덤불은 무엇인가? 오늘 복음서에서와 같이 어린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주님을 바라보며 내 삶에서 가시덤불을 찾고 구하도록 합시다.

 

 

오늘 나의 삶 속에서 하느님께서는 내가 어떻게 하기를 바라셨을까? 어저께 꼭 사지 않아도 될 옷을 샀습니다. 직장에서 구입해야되는 물건을 사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지난주에도 교육을 받으러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과 연결된 백화점에 들러 마음에 드는 옷이 있어서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있는 옷을 찾아입자고 그냥 돌아 왔는데 미련을 버리지 못해서 어저께 구입을 하였습니다.

 

꽤 마음에 들어하며 눈으로만 보아 두었던 옷을 막상 입어보니 치마는 마음에 들었지만 상의는 별로 마음에 썩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한 벌로 사야 외출복으로 입기가 좋기 때문에 그냥 사가지고 왔습니다.

 

오늘 아침에 다시 한번 입어보니 옷이 별로 흡족하지가 않았습니다. 마음에 드는 옷은 몇년이고 즐겨 입는데 값도 만만치 않은데 이 옷을 사야 하는가? 다시 한 번 제 자신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옷을 사려고 하였을 때, 과소비라고 마음 한켠에서 속삭이던 것이 옷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것과 다시 합쳐졌습니다. 실은 과소비라는 것이 훨씬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약간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어도 그런대로 잘 입을 수 있는 옷이었지만 과소비라는 양심의 떨기가 더 크게 작용하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직장의 물품을 구입하러 다시 나가야 되는 일이 있기에, 돌아오는 길에 샀던 옷을 반환하고 취소를 하였습니다. 

 

백화점 점원에게는 미안하였지만 제 마음은 가벼워졌습니다.

 

사소한 일이지만 깊이 기도해보지 않고 마음에 들고 사고 싶다는 제 욕심에 따라 행동하였던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이 행동의 이면에 숨은 동기는 무엇일까?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자존심과 허영심도 작용한 것 같았습니다.

 

나를 뒤돌아보는 시간을 갖었기에 뒤늦게나마 잘못을 수정할 수 있는 마음과 기회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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