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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7-14 조회수975 추천수2 반대(0) 신고

 

 

                                                    2005년 7월 14일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제1독서 출애굽기 3,13-20

 

그 무렵 [떨기에서 주님의 말씀을 들은 모세가] 하느님께 아뢰었다. “제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서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고 말하면 그

 

들이 ‘그 하느님의 이름이 무엇이냐?' 하고 물을 터인데, 제가 어떻게 대답해야 하겠

 

습니까?”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나는 곧 나다.” 하고 대답하시고, 이어서 말씀하

 

셨다.

 

“너는, 나를 너희에게 보내신 분은 ‘나다.' 하고 말씀하시는 그분이라고 이스라엘 백

 

성에게 일러라.”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다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렇게

 

일러라. ‘나를 너희에게 보내신 이는 너희 선조들의 주 하느님이시다. 아브라함의 하

 

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시다.' 이것이 영원히 나의 이름이 되리라.

 

대대로 이 이름을 불러 나를 기리게 되리라.

 

어서 가서 이스라엘의 장로들을 모으고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 곧 아브라함의 하느

 

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주 하느님께서 나에게 나타나 이르셨다.' 하며 이렇게

 

전하여라. ‘나는 너희들을 찾아와서 너희가 이집트에서 겪고 있는 일을 똑똑히 보았

 

다. 그리고 너희를 이집트의 억압에서 끌어내어 가나안족, 헷족, 아모리족, 브리즈

 

족, 히위족, 여부스족이 사는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데려가기로 작정하였다.'

 

이렇게 말하면 그들은 네 말을 들을 것이다. 너는 이스라엘의 장로들을 데리고 이집

 

트 왕에게 가서 ‘히브리인의 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나타나셨으니 우리는 광야로

 

사흘 길을 걸어가 우리 주 하느님께 제사를 드려야 하겠소.' 하고 말하여라.

 

그러나 이집트 왕은 단단히 몰아세우지 않는 한 너희를 내보내지 않을 줄 나는 안다.

 

그러므로 내가 손수 온갖 놀라운 일로 이집트를 칠 것이다. 그런 일이 있은 뒤에야

 

그는 너희를 떠나보낼 것이다.”

 

복음 마태오 11,28-30

 

그때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

 

의 영혼이 안식을 얻을 것이다.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이제 곧 성지에서는 또 하나의 공사가 시작됩니다. 사제관 공사로 바로 저를 비롯한

 

앞으로 성지 신부가 기거할 집을 만드는 공사입니다. 지금 현재 제가 살고 있는 공간

 

은 사제관으로 쓰기에는 너무나 좁아서 책꽂이조차 둘 만한 공간이 없답니다. 그러

 

한 상태에서 고민을 하다가 사제관으로 쓸 만한 공간을 만들자는 결심을 했던 것이

 

지요. 더군다나 제가 이곳에 천년만년 있을 것도 아니니, 다음 신부를 위해서도 사제

 

관은 꼭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자금이지요. 사제관도 꼭

 

필요하지만, 다른 곳에 돈 들어갈 일이 많거든요. 그리고 지금 현재 여유가 있는 것

 

도 아니고요. 그러면서 계속 갈등입니다. 싸게 대충 지을 것인가? 아니면 다음 신부

 

를 위해서 그래도 돈이 들더라도 잘 지을 것인가?


 

아무튼 이런 걱정꺼리가 저의 생각을 메우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일을 하면

 

서도 이 걱정꺼리가 떠올려서 그 일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

 

기도 합니다. 이러한 제 자신에게 오늘 주님께서는 커다란 위로의 말씀을 하십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짧으니까 그 본문을 다 적어보겠습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

 

의 영혼이 안식을 얻을 것이다.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커다란 힘을 받게 됩니다. 당신께로만 오면 모든 걱정을 다 잊게 해주신다는 위로의

 

말씀.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왜 이런 말씀을 굳이 하셨을까 라는 의문이 드네요. 고생

 

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들만을 부르는 것. 이것 역시 또 하나의 차별이

 

아닐까요? 고생하지 않고 가벼운 짐을 지고서 편안해 하는 사람들도 당신 곁으로 올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것은 우리 인간들이 스스로 해야 할 일들을 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심과 이 세상 것에만 집착을 하는 욕심 때문에, 우리 각자 각

 

자가 해야 할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보살피지 못하고 방치하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제 당신

 

께서 직접 그 약자의 편에 서시겠다고 약속을 해주시는 것이 아닐까요?

 

만약 우리가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서로에게 나눔을 적극적으로 실천한다면

 

주님께서는 이러한 차별 없이 똑같이 대해주실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기에,

 

이 세상에서 고생하고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특혜를 주시는 것이지요.

나에게 위로가 된 오늘의 복음 말씀. 그러나 또 다른 면에서는 내 걱정만 하면서 사

 

랑과 나눔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되는 말씀이기도 하

 

네요.

 

내가 원하는 것만큼 다른 사람들도 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나만 위로 받아야 한다

 

는 욕심을 버리고, 이제는 내가 그 위로를 통해 사랑과 나눔을 실천해야 하지 않을까

 

요? 그때 우리들은 주님으로부터 더 큰 위로를 받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의 일

 

을 도와드렸으니까요...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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