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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7-17 조회수927 추천수2 반대(0) 신고

 

 

                 2005년 7월 17일 연중 제16주일 가해

 

 

 

제1독서 지혜서 12,13.16-19

모든 사람을 보살피는 하느님은 주님 외에는 따로 없다. 그러므로 주님께

 

서 사람을 불의하게 심판하시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할 필요는 없다.

 

주님의 힘은 주님의 정의의 원천이며, 만물에 대한 주권을 가지고 계시는

 

주님은 만물에게 관대하시다. 주님은 다만 사람들이 당신의 권능을 믿지

 

않을 때에만 당신의 힘을 드러내시고, 권능을 알고도 주님과 감히 맞서려

 

는 자들을 응징하신다.

 

이러한 힘을 가지신 주님은 자비로운 심판을 내리시고, 우리들을 대단히

 

너그럽게 다스리신다. 주님께서는 무엇이든지 하시고자 하면 그것을 하실

 

힘이 언제든지 있으시다.

 

주님은 이와 같은 관용을 보이심으로써 당신 백성에게, 의인은 사람들을

 

사랑해야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다. 그리고 죄를 지으면 회개할 기회를

 

주신다는 것을 가르치셔서, 당신 자녀들에게 희망을 안겨 주셨다.

제2독서 로마서 8,26-27

 

형제 여러분, 성령께서는 연약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도 모르는 우리를 대신해서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깊이 탄식하시며

 

하느님께 간구해 주십니다. 이렇게 성령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 성도

 

들을 대신해서 간구해 주십니다. 그리고 마음속까지도 꿰뚫어 보시는 하

 

느님께서는 그러한 성령의 생각을 잘 아십니다.

 

 

복음 마태오 13,24-43

 

그때에 예수께서 비유를 들어 군중에게 말씀하셨다.“하늘나라는 어떤 사

 

람이 밭에 좋은 씨를 뿌린 것에 비길 수 있다. 사람들이 잠을 자고 있는 동

 

안에 원수가 와서 밀밭에 가라지를 뿌리고 갔다.

 

밀이 자라서 이삭이 팼을 때 가라지도 드러났다. 종들이 주인에게 와서

 

‘주인님, 밭에 뿌리신 것은 좋은 씨가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가라지는 어

 

디서 생겼습니까?' 하고 묻자 주인의 대답이 ‘원수가 그랬구나!' 하였다.

 

‘그러면 저희가 가서 그것을 뽑아 버릴까요?' 하고 종들이 다시 묻자 주인

 

은 ‘가만두어라. 가라지를 뽑다가 밀까지 뽑으면 어떻게 하겠느냐? 추수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추수 때에 내가 추수꾼에게

 

일러서 가라지를 먼저 뽑아서 단으로 묶어 불에 태워 버리게 하고 밀은 내

 

곳간에 거두어들이게 하겠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 또 다른 비유

 

를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나라는 겨자씨에 비길 수 있다. 어떤 사람

 

이 밭에 겨자씨를 뿌렸다. 겨자씨는 모든 씨앗 중에서 가장 작은 것이지만

 

싹이 트고 자라나면 어느 푸성귀보다도 커져서 공중에 새들이 날아와 그

 

가지에 깃들일 만큼 큰 나무가 된다.”

 

예수께서 또 다른 비유를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여자가 누룩을 밀가

 

루 서 말 속에 집어넣었더니 온통 부풀어올랐다. 하늘나라는 이런 누룩에

 

비길 수 있다.” 예수께서는 이 모든 것을 군중에게 비유로 말씀하시고 비

 

유가 아니면 아무것도 말씀하지 않으셨다. 그리하여 예언자를 시켜, “내가

 

말할 때에는 비유로 말하겠고 천지 창조 때부터 감추인 것을 드러내리라.”

 

하신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졌다.

 

그 뒤에 예수께서 군중을 떠나 집으로 들어가셨다. 그러자 제자들이 와서

 

“그 밀밭의 가라지 비유를 자세히 설명해 주십시오.” 하고 청했다. 예수께

 

서는 이렇게 설명하셨다.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요, 밭은 세상이요, 좋은 씨는 하늘

 

나라의 자녀요, 가라지는 악한 자의 자녀를 말하는 것이다.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요, 추수 때는 세상이 끝나는 날이요, 추수꾼은 천사들이다.

 

그러므로 추수 때에 가라지를 뽑아서 묶어 불에 태우듯이 세상 끝 날에도

 

그렇게 할 것이다. 그날이 오면 사람의 아들이 자기 천사들을 보낼 터인데

 

그들은 남을 죄짓게 하는 자들과 악행을 일삼는 자들을 모조리 자기 나라

 

에서 추려 내어 불구덩이에 처넣을 것이다. 그러면 거기에서 그들은 가슴

 

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 그때에 의인들은 그들의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날 것이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들어라.”



 



어느 날 예수님이 바닷가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그 말씀을 열심

 

히 듣던 제자들이 얼마 뒤 말합니다.

“예수님, 저희들은 지금 배가 너무 고픕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면 너희들은 저 바닷가에 가서 돌을 하나씩만 주워 오너라.”


제자들은 배고픈데 이런 일을 시킨다며 투덜거리면서 돌을 주으러 갔습니

 

다. 돌들이 널려 있는 그곳에는 돌의 크기가 전부 달랐지요. 베드로는 ‘주

 

님께서 쓰시겠다고 하니까 기왕이면 큰 돌을 갔다 드리자’하고 자기 배만

 

큼 큰 돌을 집어 들었습니다. 다른 제자들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큰 돌을

 

주었지요. 그러나 가리옷 사람 유다는 ‘배고파서 힘도 없는데 아무 돌이나

 

갖다 주지 뭐’하고 자그마한 자갈 하나를 집어 들었습니다.

제자들은 무거운 돌을 낑낑거리면서 주님 앞에 갖다 놓았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 돌을 바라보면서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뒤에 이렇게 말

 

씀하십니다.

“이제 눈을 뜨고 자기 앞에 있는 음식을 모두 맛있게 먹어라.”

제자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글쎄 자신들이 가져온 돌이 모두 중국 요리로

 

변해 있는 것입니다. 베드로의 돌은 탕수육으로, 안드레아의 돌은 팔보채

 

로, 야고보의 돌은 난자완스, 요한의 돌은 짬뽕 등등으로 변해져 있는 것

 

입니다. 그 순간 제자들은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가장 자그마한 돌을 가져

 

온 유다의 돌은 무엇으로 변해있을까 라는 생각에 말이지요. 그래서 유다

 

를 바라보는 순간, 그들은 박장대소를 하고 말았지요.

글쎄 유다는 자그마한 단무지 한 그릇을 놓고 한숨만 푹푹 쉬고 있었답니

 

다.

이 글을 보면서 지금 나의 모습도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즉, 자기만 편

 

하면 그만이라는 생각만을 가지고서 주님 앞에 자그마한 돌을 가지고 가

 

는 것은 아닐까요? 하지만 처음에는 손쉬워 보이고 지혜로운 사람처럼 생

 

각도 들지만, 결국 후회를 하게 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사실 우리들에게 어떤 어려움과 시련이 닥쳐올 때, 우리는 하느님을 원망

 

부터 합니다. 또한 악인들이 선한 사람보다 행복하게 사는 불의한 세상을

 

보게 될 때면, 내가 믿는 하느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이 아니라 침묵하고 계

 

시는 하느님이라는 판단을 내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침묵하

 

시지만 그 침묵은 힘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당신이 온유하고 너그러

 

우신 분이시기 때문임을 오늘 복음에서 보여줍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뜻

 

에 대해 성급한 판단을 내려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즉, 오늘 복음에 등장

 

하는 그 종처럼, ‘추수 때가 되기도 전에 가라지를 뽑을까요?’라고 말하면

 

서 성급한 판단을 내려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이 아무리 큰 죄를 짓는다 해도 회개할 기회를 주시

 

며 악이 아무리 극성을 부려도 선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십니다. 왜냐하

 

면 가라지 같이 악한 삶을 살았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밀과 같이 선한 삶

 

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들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 인간들이

 

돌아오기를 조용히 기다리십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어떤가요? 자기만 편

 

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하느님께서 똑같이 사랑하시는 다른 사

 

람들을 감히 단죄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주님께서 시키신 일에 대해서 말없이 행할 때, 분명히 선물이 내게 돌아옵

 

니다. 하지만 내 뜻대로 판단하고, 내 뜻대로 결정해서 행한다면 분명히

 

후회할 일이 생길 것입니다.

 

 

              힘든 일이 내게 주어져도 짜증 내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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