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대답하지 않으시는 하느님, 그 분의 진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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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장병찬 | 작성일2005-07-18 | 조회수1,094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주님은 더욱 커지셔야하고 나는 작아져야 합니다.(요한복음 3,30) 예수님, 저는 예수님께 의탁합니다. 오소서, 성령이여. 저희 마음을 성령으로 가득 채우소서. --------------------------------------------- [대답하지 않으시는 하느님, 그 분의 진심] (글: 최성윤 객원기자 참고) 주님은 때때로 우리의 간절한 기도에 묵묵무답으로 답하신다. 그때마다 우리는 이런 류의 말씀을 읽으며 주님의 속전속결 응답을 기다린다. "나 비록 음산한 죽음의 골짜기를 지날지라도 내 곁에 주님 계시오니 무서울 것 없어라. 막대기와 지팡이로 인도하시니 걱정할 것 없어라. 원수들 보라는 듯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부어 내 머리에 발라 주시니, 내 잔이 넘치옵니다. (시편 23,:4-5)" 하지만 이 말씀의 이면에 우리가 모르는 놀라운 비밀이 있다는 것을 아는가? 주님께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 빠지려는 우리를 지팡이로 건져 내시려면 우리 몸에 상처가 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골짜기에 빠지 려는 순간 우리의 목을 지팡이 끝으로 잡아끌어내시려면 우리 목에 는 심각한 상처가 날 수밖에 없다. 또 내 잔이 넘쳐흘러도 내가 다치지 않으려면 그 잔 속에 위험한 물질이 부어져서도 안되며 내가 가진 잔이 약해서 와장창 깨지지도 말아야한다. 갑자기 황금물이 내 잔에 가득히 넘쳐 흐른다해도 그 잔이 부실한 유리잔이라면 와자작 깨져버릴 게 아닌가. 주님께서 내가 구하는 것을 주지 않으시는 이유는 무관심 때문이 아니라 나를 너무도 잘 아시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 우둔한 나는 신앙생활 20년만에야 겨우 깨달았던 것이다. 사랑하는 내 딸아, 많이 아팠느냐? 죽음의 골짜기로 달려가는 너를 구하기 위해서 나는 지팡이로 네 목을 끌어당길 수밖에 없었다. 네가 목이 아프다고 울부짖을 때 나는 네 상처를 치료해줄 수가 없었다. 아파야만 네가 다시 그 죽음의 골짜기로 달려가지 않을 것이기때문이었다. 사랑하는 내 딸아, 나를 원망했느냐? 하지만 너는 그토록 작고 약한 잔을 가지고 너무나 많은 것을 원하는구나. 네가 달라고 울부짖을 때 나는 네가 원하는 것을 줄 수가 없었다. 네가 원하는 만큼 부어주면 필시 너의 잔은 깨져서 너의 발을 크게 상하게 하리라. 사랑하는 내 딸아, 부디 내 뜻을 알아다오. 내가 네 목에 입힌 상처의 의미를... 사랑하는 네가 그토록 애절하게 구하는 것을 주지 못하는 내 안타까운 마음을... 오늘도 주님은 구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하는 어리석은 내 등 뒤에서 조용히 나를 다독이신다. 예수.kr 관리자 ( http://예수.kr 혹은 http://www.catholic.to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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