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알곡은 곳간에
작성자김창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5-07-19 조회수976 추천수7 반대(0) 신고

    폭염이 쏟아지는 한 여름철에 보리타작은 농촌마을의 정겨운 풍경이죠. 

“옹 헤야, 옹 헤야, 어절씨구, 옹 헤이야......”  노랫가락에 맞춰 남정네들은 타작마당에서 검붉은 구리 빛 어깨너머 위로 도리깨를 휘두르며 보리 단을 신이 나게 타작합니다.  짚 부스러기를 휘날리며 한바탕 신이 나는 타작무용이 끝나고 나면, 농부들은 이마의 땀방울을 수건으로 훔치며 쌓이는 알곡을 바라보고 흐뭇한 미소를 짓곤 하지요.  


   알곡은 곳간에 담고, 먼지 쌓인 쭉정이는 다시 풍구(바람을 일으키는 농구)를 돌려 얼마 안 되는 알곡은 골라내고 겨와 먼지는 날려 보냅니다. 타작이 끝나면 마당 한 구석에 쭉정이와 껍데기로 모깃불을 피우고 잿불에 감자를 구워먹기도 하지요. 


   밀 보리를 추수하는 농촌풍경은 예수님의 가라지의 비유이야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가리지가 밀밭에서 함께 자라겠지만, 주님께서는“추수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추수 때에 내가 추수꾼에게 일러서 가라지를 먼저 뽑아서 단으로 묶어 불에 태워버리게 하고 밀은 내 곳간에 거두어들이게 하겠다.”(마태 13:30)고 말씀하십니다. 


   좋은 씨가 좋은 열매를 맺는다고 하지요. 가라지 씨가 자라서 밀 보리가 될 것으로 기대할 수 없듯이, 미움의 씨를 뿌리고 사랑을 기대하고, 분열의 씨를 뿌리고 일치를 기대하며, 기만의 씨를 뿌리고 진실을 기대하거나, 갈등의 씨를 뿌리고 평화를 기대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좋은 밭에도 가라지가 밀 보리와 섞여 자라듯이 세상에도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한데 섞여 살고 있습니다. 우리 눈으로 판단하여 구분하기는 어려우니 추수 때에 주님의 손에 맡기자구요. 가라지는 타작마당에 오지도 못하고 먼저 뽑혀 불에 태워져 버리고 말테니까요.

 

  「우리들의 묵상」가족 여러분!  우리 모두 추수 때에 알곡이 되어 주님 곳간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항상 기뻐하고, 늘 깨어 기도하며,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는 삶(1 데살로니카 5:16-18)을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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