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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7-19 조회수1,053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5년 7월 19일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제1독서 출애굽기 14,21─15,1ㄱ

 

그 무렵 모세가 팔을 바다로 뻗치자, 주님께서는 밤새도록 거센 바람을 일으켜 바닷

 

물을 뒤로 밀어붙여 바다를 말리셨다.

 

바다가 갈라지자 이스라엘 백성은 바다 가운데로 마른 땅을 밟고 걸어갔다. 물은 그

 

들 좌우에서 벽이 되어 주었다. 이집트인들이 뒤쫓아 왔다. 파라오의 말과 병거와 기

 

병이 모두 그들을 따라 바다로 들어섰다.

 

새벽녘에 주님께서 불과 구름 기둥에서 이집트 군대를 내려다보시자 이집트 군대는

 

갈팡질팡하였다. 또한 주님께서는 그들의 병거 바퀴들을 얽어 놓아 꼼짝도 못 하게

 

하셨다.

 

그러자 이집트인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버려두고 도망가자. 주님께서 이스라엘

 

사람들 편이 되어 우리 이집트 군대를 치신다.” 하고 소리쳤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이집트인들과 그들의 병거와 기병들 위에 물이 도로

 

덮이게 네 팔을 바다 위로 뻗쳐라.”

 

모세는 팔을 바다 위로 뻗쳤다. 날이 새자 바닷물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집트인들

 

은 물결을 무릅쓰고 도망치려고 했으나, 주님께서 이집트인들을 바다 속에 처넣으

 

셨다.

 

물결이 도로 밀려오며 병거와 기병을 모두 삼켜 버렸다. 이리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따라 바다에 들어섰던 파라오의 군대는 하나도 살아남지 못하였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바다 가운데로 마른 땅을 밟고 건너갔다. 물은 그들 좌우에

 

서 벽이 되어 주었다.

 

그날, 주님께서는 이렇게 이스라엘을 이집트 군대로부터 건지셨다. 이스라엘 사람

 

들은 이집트인들이 해변에서 죽어 있는 것을 보았다. 31 이스라엘 사람들은 주님께

 

서 그 큰 팔을 펴시어 이집트인들을 치시는 것을 보고 주님을 두려워하며 주님과 그

 

의 종 모세를 믿게 되었다.

 

그제야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은 다음과 같은 노래를 불러 주님을 찬양하였다.

 

 


 

복음 마태오 12,46-50

 

예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고 계실 때에 예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밖에 와 서서 예

 

수와 말씀을 나눌 기회를 찾고 있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예수께 “선생님, 선생님

 

의 어머님과 형제 분들이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시겠다고 밖에 서서 찾고 계십니다.”

 

하고 알려 드렸다.

 

예수께서는 말을 전해 준 사람에게 “누가 내 어머니이고 내 형제들이냐?” 하고 물으

 

셨다.

 

그리고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말씀하셨다. “바로 이 사람들이 내 어머니이고 내 형제

 

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 내 형제요 자매

 

요 어머니이다.”



 



어느 여인이 서울 가는 비행기를 타려고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아직도 탑승할 시간

 

이 많이 남아 있었지요. 그래서 공항에 있는 상점에 들러 잡지책과 한 봉지의 과자를

 

샀습니다. 그리고 대합실 의자에 앉아서 잡지책을 뒤적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뒤 과자봉지를 만지는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글쎄 옆에 앉아

 

있던 신사 한 분이 방금 자기가 옆에 놓아둔 과자 봉지를 뜯고 있는 것이었어요. 깜

 

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지요.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

그런데 그 과자봉지를 뜯는 것뿐만 아니라, 그 과자를 집어 자신의 입에 넣기까지 하

 

는 것이었습니다. 이 여자는 화가 났지요. 그래서 자기 역시 모른 척하고 태연하게

 

펼쳐진 봉지의 과자를 하나 집어 입에 넣었습니다. 그렇게하면 그 남자가 눈치를 채

 

고 물러날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그 남자도 강적이었습니다. 그 남자는 아무 말 없이 그냥 과자를 집어 계속해

 

서 자신의 입에 넣는 것이었습니다. 괘씸한 생각이 들었지요. 그러나 겨우 이 과자

 

때문에 싸우면 자신이 너무나 쫀쫀해지는 것 같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계속해서 과

 

자를 하나씩 집어 먹었습니다. 상대편 남자도 말없이 이 과자를 하나씩 입에 넣고 있

 

었습니다. 그러다 과자는 하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는 이번에도 뜻밖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글쎄 이 남자는 조금의 주저

 

함도 없이 그 마지막 과자를 집어 들더니 절반으로 쪼개어 한 쪽을 그 여자에게 주고

 

나머지는 자기 입으로 가져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손을 털고 일어나 갔습니

 

다.

‘세상에 저런 강심장도 다 있네!’

그녀는 커다란 불쾌감을 간직하면서 이러한 생각을 했지요. 잠시 뒤, 탑승 방송이 나

 

왔습니다. 그녀는 비행기를 타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 남자의 뻔뻔스러운 모습이

 

계속 떠올라 기분이 언짢았습니다. 그리고 비행기가 드디어 이륙했습니다.

 

휴지를 꺼내려고 가방을 열어보는 순간 그는 깜짝 놀랐습니다. 글쎄 가방 안에는 잡

 

지책과 함께 샀던 과자 봉지가 그대로 들어 있었습니다.

뻔뻔한 사람은 그 남자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뻔뻔스러운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

 

었던 것이지요. 아마 이런 체험, 한번쯤은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사실 이런 체험

 

은 착각과 함께 잘못된 판단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즉, 잘못된 판단을 하다보면

 

이러한 착각은 너무나 자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뻔뻔스

 

러운 모습을 멈추고 있지 못하는 우리들입니다. 그만큼 자기라는 틀 안에서 벗어나

 

고 있지 못한다는 증거가 되겠지요.

사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신 분이십니다. 그리고 우리들 역

 

시 그 틀에서 벗어나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오늘 가족들이 자신을 찾아왔음에도 불

 

구하고, “누가 내 어머니이고 내 형제들이냐?”라고 물으시면서 누구나 다 자신의 형

 

제요 자매요 어머니로 받아들이라고 말씀하시지요.

뻔뻔스러운 사람을 보면 어떤가요? 기분이 별로 좋지를 않지요. 그런데 우리 각자도

 

자기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뻔뻔스런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

 

면 합니다. 그러면서 뻔뻔스러움을 벗어나 주님의 참된 제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뻔뻔스러운 행동을 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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