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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씨일때는 보이지 않는 가라지/ 예수회 이 경용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5-07-19 조회수1,427 추천수7 반대(0) 신고

7월 17일 (일)요일

 

 '그런데 가라지는 어디서 생겼습니까?' (마태오13, 27)

 

본당의 새벽미사에서 좋은 강론 말씀을 듣고 오후에 새로 서품을 받으신 예수회의 이경용 신부님의 좋으신 강론 말씀을 들었습니다. 저희 본당에서도 새로 서품 받으신 신부님이 계셨습니다. 저는 직장의 행사관계로 참석을 못하고 지난 주일의 축하미사에서 안수예절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뜻하지 않게 미사후에 이 신부님의 안수를 받을 수 있어서 다시 한 번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이 경용 (세례자 요한)신부님의 강론 말씀입니다.

 

필리핀에서 공부할 때 어느 신부님께서 들려 주신 말씀입니다. 어느 사람이 여행을 갔습니다. 악마들이 귀중한 것을 숨겨두는 창고에 이르렀습니다. 그곳에는 거짓말, 탐욕, 폭력, 시기심, 질투등의 씨앗이 있었는데 여행자가 이것을 싹틔울 수 있는 방법을 물어보자 좋은 마음을 가진 마음에는 싹틀 수 없다고 악마가 대답하였습니디다.

 

이러한 것들에 내가 사로잡혀 있을 때는 "내 마음이 좋지 않은 상태구나, 그들이 씨를 뿌리는구나!" 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아서 하느님께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 나오는 가라지는 씨일때는 보이지 않습니다. 자신을 콘트롤 할 때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삭이 싹텄을 때, 즉 어려움에 닥쳤을 때, 어떤 상황에 부딪쳤을 때 내안에 있는 것이 드러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마음 안에 있는 좋은 것이 다칠까봐 우리 안에 있는 악한 것도 품어 안으시는 것이 아닐까? 우리의 악함 때문에 예수님께서 그 십자가를 받아 안으시지 않았습니까?

 

좋은 마음 거룩한 마음들을 가지고 있으면 악마가 뿌리는 씨가 잘 싹트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속에서 좋은 마음들이 드러날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해야겠습니다.

 

첫 신부라 제 성소에 대해서 궁금하실 것 같아서 말씀드립니다. 저는 신자 집안이 아닌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불교를 믿으셨고 아버님께서는 종교가 없으셨습니다. 제가 친구들을 따라 성당에 다니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부모님께서 마음이 많이 상하셨습니다.

 

집과 떨어진 곳에서 학교를 다니며 성당에 다니다가 집에 갈 때면 묵주반지를 뺀다든지 성물을 감추고 집에 갔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예수회에 입회하겠다고 하자 부모님께서 몸져 누우셨습니다.

 

이제 부모님께서도 해년마다 달라져 가셨습니다. 사제는 부모의 기도를 먹고 살아간다는데 여러분들도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모님께서 받으셨던 고통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받으신 고통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제 서품때 오셨는데 개신교 신자로서 오셨습니다. 아버님이 아프셨는데 주위에 있는 목사님이 병원까지 모시고 다니시고 많이 보살펴 주셨다고 합니다. 저희 고향은 성당에 가려면 차를 타고 40분을 나가야 하는 시골입니다.

 

저는 이제 캄보디아로 선교를 가게 됩니다. 제가 신학을 공부하던 1999년 방학기간에 캄보디아에 한 달 정도 가난체험을 다녀왔습니다. 캄보디아의 아이들과 즐겁게 놀곤 하였는데 한 아이가 녹슨 탄피를 보여 주었습니다. 그 녹슨 탄피를 보면서 캄보디아의 아픔을 볼 수 있었습니다. 캄보디아는 전쟁과 기아와 질병으로 수 많은 국민들이 죽어갔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제 마음속에서 울려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 아픔과 함께 하라." 는 강한 하느님 체험을 한 것입니다. 하느님 음성을 들었다기보다 강한 느낌으로 마음속에서 울려왔습니다.

 

저는 이것이 하느님께서 저를 만나주신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그 체험, 부르심에 응답하여 저는 10월경에 캄보디아로 떠납니다. 저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여러분을 만난 것도 큰 인연이라 여겨집니다.

 

 

미사후에 안수가 끝나고 관상피정을 주관하시는 동정 가르멜회 공동체의 원장님께서 이 신부님께 대한 프로필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이 신부님의 고향은 진도이며 서울 대학을 나오신 재원이시고 따라서 부모님의 기대가 크셨기에 부모님의 아픔 또한 크셨다고 합니다. 헌신적인 자매님들이 음식을 준비해 오셔서 저희들은 맛있게 저녁을 먹고 기쁘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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