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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7-20 조회수871 추천수2 반대(0) 신고

 

                          2005년 7월 20일 연중 제16주간 수요일

 

                                

 

 

제1독서 출애굽기 16,1-5.9-15

 

이스라엘 백성 온 회중은 엘림을 떠나 엘림과 시나이 산 사이에 있는 씬 광야에 이르

 

렀다. 이집트를 떠난 지 한 달째 되는 보름날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의 온 회중은 이 광야에서 또 모세와 아론에게 투덜거렸다.

 

“차라리 이집트 땅에서 주님의 손에 맞아 죽느니만 못하다. 너희는 거기에서 고기

 

가마 곁에 앉아 빵을 배불리 먹던 우리를 이 광야로 데리고 나와 모조리 굶겨 죽일

 

작정이냐?”

 

그러자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내가 하늘에서 너희에게 먹을 것을 내

 

려 줄 터이니, 백성들은 날마다 나가서 하루 먹을 것만 거두어들이게 하여라. 이렇게

 

하여 이 백성이 나의 지시를 따르는지 따르지 않는지 시험해 보리라. 여섯째 날 거두

 

어들인 것으로 음식을 차려 보면 다른 날 거두어들인 것의 곱절이 되리라.” 모세가

 

아론에게 말하였다. “이스라엘 백성 온 회중에게 일러 주시오. 주님께서 그들의 불

 

평을 들어주셨으니, 모두들 그의 앞으로 나오라고 해 주시오.” 아론이 이스라엘 백

 

성 온 회중에게 말하고 있을 때 그들이 광야 쪽을 바라보니, 주님의 영광이 구름 가

 

운데서 나타나는 것이었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나는 이스라엘 백성이 불평하는 소리를 들었다.

 

너는 그들에게, ‘해거름에 고기를 먹고 아침에 떡을 실컷 먹고 나서야 너희는 내가

 

너희의 주 하느님임을 알게 되리라.'고 일러 주어라.”

 

저녁때가 되자 난데없는 메추라기가 날아와 그들이 진을 친 곳을 뒤덮었다. 아침에

 

는 진 둘레에 안개가 자욱하였다. 안개가 걷힌 뒤에 보니 광야 지면에 마치 흰 서리

 

가 땅을 덮듯이, 가는 싸라기 같은 것이 덮여 있었다.

 

이것을 보고 이스라엘 백성은 그것이 무엇인지 몰라서 서로 “이게 무엇이냐?” 하고

 

물었다.

 

모세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것은 주님께서 너희에게 먹으라고 주시는 양식이다.”

 

 

복음 마태오 13,1-9

그날 예수께서 집에서 나와 호숫가에 앉으셨더니 사람들이 또 많이 모여들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배에 올라 앉으시고 군중은 그대로 모두 호숫가에 서 있었다. 예

 

수께서 그들에게 여러 가지를 비유로 말씀해 주셨다.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바닥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쪼아 먹었다.

 

어떤 것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다. 싹은 곧 나왔지만 흙이 깊지 않아서 해

 

가 뜨자 타 버려 뿌리도 붙이지 못한 채 말랐다.

 

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다. 가시나무들이 자라자 숨이 막혔다.

 

그러나 어떤 것은 좋은 땅에 떨어져서 맺은 열매가 백 배가 된 것도 있고 육십 배가

 

된 것도 있고 삼십 배가 된 것도 있었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들어라.”

 






성지에서의 생활이 너무나 편해서 그런지 요즘 제 몸에 이상한 변화가 감지됩니다.

 

즉 시간이 지날수록 체중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80Kg.

이 숫자만큼은 도달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글쎄 이 숫자에 도달하고 말았습니다. 그

 

래서 저는 다이어트를 결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매일 자전거를 타고, 자동차보

 

다는 걷는 것을 더 선호하면서 체중 조절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

 

지금 78Kg으로, 엄청나게 많아 보이는 80Kg에서 아주 조금 줄였습니다. 그런데 자

 

전거를 타고, 걷는 것으로는 몸무게가 그렇게 많이 줄지 않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어제는 방송국을 다녀온 뒤, 저녁식사도 하지 않고 강화도에 새로 개장했다는 수영

 

장을 갔습니다. 또 어제는 너무나 더웠거든요.

 

다행히 제가 간 시간에 강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혼자서 수영을 하면, 힘들면

 

쉬기에 바쁘니까 잘 늘지 않거든요. 그래서 강습에 맞춰서 수영을 하는데, 제가 너무

 

수준이 높은 곳에 들어갔나 봅니다. 오랫동안 수영을 안했는데도 불구하고, 가자마

 

자 기본 몸 풀기로 자유형 500m, 배형 100m, 평형 100m, 접형 100m를 이어서 하라

 

고 합니다.

 

온 몸이 붉게 상기될 정도로 아주 힘들게 수영을 했습니다. 그리고 수영을 끝낸 뒤

 

샤워를 하고 옷을 입으려고 하는데, 체중계가 보입니다. 저는 그곳에 살며시 올라갔

 

습니다. 그런데 저의 몸무게가 76.5Kg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힘들게 수영

 

을 한만큼 줄어든 저의 몸무게를 보면서 얼마나 흐뭇하던지요?

 

집에 도착했습니다. 너무 목이 탔습니다. 냉장고에서 시원한 물을 꺼내어 벌컥벌컥

 

마셨습니다. 이제는 배가 너무 고픕니다. ‘여기서 밥 먹으면 다시 살찌는데…….’라

 

는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우선 고픈 배를 채워야만 할 것 같습니다. 냉장고를 뒤져

 

서 이것저것 넣고 밥을 비볐습니다. 정말로 맛있었습니다.

포만감을 느끼는 순간, 방구석에 있는 체중계가 보입니다. 살짝 올라가 보았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후회했습니다. 그 이유는 아시겠지요?

만약 수영을 한 뒤에 식사를 하지 않았다면, 운동으로 줄인 몸무게와 함께 가벼운 몸

 

상태를 간직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배고프다는 잠시의 생각을 이겨내지 못

 

해서 힘든 운동으로 내었던 효과를 없애버린 것이지요.

 

이렇게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도 여러 가지 조건이 있지요. 운동도 많이 해야 하고,

 

음식도 줄여야 하고……. 하지만 그런 것들을 전혀 하지 않고 단지 머리로만 ‘살 빼

 

야지.’ 한다고 체중 조절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그럴 수가 없는 것이 너무나 당연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도 여러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특별히 주님의 말씀이라는 좋은 씨앗을 받아들이기 위한 좋은 마음 밭을 만들어야

 

한다고 오늘 복음을 통해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그런 조건을 충족

 

시키기 위한 노력보다는 그냥 하느님의 전지전능하신 능력으로 그냥 저절로 내게

 

이루어지길 원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하느님 나라. 우리 모두가 꿈꾸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내가 그 조건을 채우지 않고서

 

는 결코 들어갈 수 없는 곳이 또한 그 나라라는 것을 잊지 않으면서, 그 조건을 채우

 

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 오늘이 되시길 바랍니다.

 

 

                                 과식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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