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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72) 신부님 진짜 이뽀요. 히~!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5-07-20 조회수1,402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5년7월20일 연중 제16주간 수요일 성 아폴리나리오 주교 순교자 기념ㅡ출애굽기16,1-5.9-15; 마태오13,1-9ㅡ

 

      신부님 진짜 이뽀요. 히~!

                                  이순의

 

 

<저희 본당에서 성가 연주회가 있었던 날 밤에 30대 대표들만 이렇게 소수로....

가운데가 이쁜 신부님!>

 

 

 

신부님! 또 제가 집에서 혼자 끙끙 앓다가 갈데가 없어서, 아니 가고싶은데가 성당 뿐이라서 오랜만에 평일 미사에를 갔는데요. 어제 오늘 엄청이루다가 신부님이 이삐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히~! 솔직히 신부님께서 저희 본당에 오신 후로 이렇게 이삐게 보이신 적이 없었걸랑이요. 맨날 강론 노트에 적어 오는 필기가 <미워! 신부님.> <이봐요. 들리시나요? 저는 안들리는데.....> <신부님이 듣고 싶은 욕망을 알아?> <계속 신부님을 미워할거야.> 뭐 이런 것만 끄적끄적 적어왔는데 어제 오늘은 신부님께서 저희 본당에 오신 이례로 제일 이뽀시당께요. 히~! (-_*)

 

그런데요. 몇 주 전에 제가 그만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도둑질을 하는 죄를 지었거든요. 아들이 노발대발 지천을 하고 버리고 뿌게고.... 뭐냐면요. 디카로 사진을 찍다가 그만 길가의 어느 집 앞에 서 있는 고추모에서 고추 하나를 따 버렸거든요. 제가 시골 출신이다 보니 그 렌즈안에 들어온 작은 고추가 을매나 맛있어 보이든지!  그만 침을 꿀꺽 삼키면서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집에 와서 그걸 된장에 찍어 먹으려다가 아들에게 들켜설라무네 안죽을 만큼 혼구녕이 났습니다요. 남이 화초로 심어 둔 고추를 몰래 습득한 죄로! 

 

그리고 수퍼에 가서 고추 한 봉지를 사다가 먹었습니다. 그런데요. 오늘은 그 고추 나무에 꽃이 있어서 디카로 사진을 찍으려고 기웃거리는데요. 어떤 아줌마가 나와서 소리를 지르는 겁니다. 고추 따지 말라구요. 저두 모르게 그만 깜작 놀라고 말았습니다. 생각해 보니까 엄청 기분이 나쁘드라구요. <저 아줌마가 나를 뭘로 보고???> 그런데요. 원래가 상추 밭에 똥 싸는 멍멍이가 꼭 그 밭에 그 자리에 똥을 싸거든요. 지난 번에 한 번 범한 범죄가 있어서 그런지 저도 엄청 놀랐지만 그 아줌마도 제가 고추만 따는 도둑이로 보였나봐요. <저 고추 안따요.>라고 소리를 지르기는 했지만 영 마음이 개운하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작은 죄도 지으면 안되는 거지요?! 신부~니~임~! 엄마는 아들의 말을 잘 들어야 하는거지요?! 신부~니~임~!

 

히히히히~! 이쁜 신부님 웃으시라고 미담 하나 들려드리는 거구요. 신부님의 강론을 어제 처음으로 모두 받아 적어 보았습니다. 그러니 맨날 신부님의 미사에서 청각장애인이 되어 벙긋벙긋 벌려졌다가 오므려졌다가 하시는 신부님의 입술만 처다보고 오는 것 같은 짜증이 어제서야 좌아~악 하고 뻥 뚤려설라무네! 속에 막힌 체증이 뚜레뻥의 효과를 본 셈이지요. 더구나 어제 복음에 해당하는 부분은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는 우리 가톨릭 교우들이 파가 다른 그리스도인들로부터 공격의 대상이 되는 대목이고 보면.... 제가 신부님의 강론을 옳기지 않고는 도저히 열정을 식혀줄 방법이 없어설라무네..... 제가 신뢰하는 믿음이 확실합니다. 신학교의 교육은 결코 거저가 아니라는 사실이요.

 

마태오 복음12장 46절에서 50절의 말씀입니다.

ㅡ예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실 때에 예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밖에 와 서서 예수와 말씀을 나눌 기회를 찾고 있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예수께 "선생님, 선생님의 어머님과 형제 분들이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시겠다고 밖에 서서 찾고 계십니다." 하고 알려 드렸다.

예수께서는 말을 전해 준 사람에게 "누가 내 어머니이고 형제이냐?" 하고 물으셨다.

그리고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말씀하셨다. "바로 이 사람들이 내 어머니이고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다.ㅡ

 

ㅡ강론 요약ㅡ

오늘의 복음은 새로운 가족관계를 알리고 있습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아버지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아버지의 뜻을 알지 못하면 그분 안에 살 수 없습니다. 그분의 뜻을 알게 되면 주님과 우리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그 마음 그대로 우리 안에서 흘러 넘치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복음을 잘못 이해하게 도면 마치 예수님께서 마리아를 부정하듯이 해석할 수 있으나 마리아가 아니었다면 이 세상에서 아버지의 뜻이 어찌 이루어 졌을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누구나~' 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처럼 아버지의 뜻을 실천한 첫 사람은 마리아입니다. 성모마리아 보다 더 아버지의 뜻을 완전하게 실천한 사람은 없습니다. -후략-

 

신부님! 가끔 저희집에도 파가 다른 많은 그리스도인들의 방문을 받습니다. 그럴때 제가 천주교 신자라고 하면 그들이 첫째로 들고 나오는 복음이 이 대목입니다. 예수님도 부정한 마리아를 믿는 교회가 천주교회라구요. 그럴 때면 저는 이어지는 다음 성서 귀절을 들고 긍정을 위한 부정에 대해서도, 또 아버지의 뜻을 가장 잘 실천한 사람이 마리아라는 사실에 대하여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요한복음 19장 26-27절을 들고 설명을 해 보시라고 했었습니다.

 

당신들 말대로 주님께서 마리아를 버렸다면 복음서에 기록된 대로 <예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서 있는 사랑하는 제자를 보시고 먼저 어머니에게 "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하시고, 그 제자에게는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고 말씀 하셨다. 이 때부터 그 제자는 마리아를 자기 집에 모셨다.>라고 하신, 처형당하시기 직전의 주님의 말씀은 무엇으로 해석해야 합니까? 라고 질문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제자는 오늘날의 누구입니까? 그리스도를 따르는 모든 사람들이라고 보지 않습니까? 라구요.

 

뭐 딱히 절명한 해답을 얻지 못하고 돌아갔지만 언제나 그들이 먼저 들고 나오는 이 대목의 성서 말씀은 거의 대부분의 가톨릭 가족은 한 번쯤은 공격을 받아 본 아픈 경험일 것입니다. 25년이 가까운 세월을 강론을 적어왔고, 나름대로는 공부도 좀 했다는 사람인 제가 미운 신부님이 이쁜 신부님으로 바뀌던 날에 귀가 뜷려 들리는 소리는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 주님의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인 그는 과연 누구인가?! 마리아는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로 부터 배척을 받을 만큼 하늘의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지 못했는가?

 

신부님! 신부님의 강론 말씀에서 처럼 주님께서는 군중에게 마리아를 부정하기 위해서 부정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긍정을 위한 부정을 절묘하게 드러내신 것입니다. 돌로 처형을 당할 처녀가 아버지의 뜻에 순명하여 아들을 낳았듯이...! 돈벌이도 못하는 아들을 찾아와서 내 아들이라고 내세우지도 않고 겸손되이 타인을 통하여 만남을 청하는 진정으로 낮은 모습의 여인인....! 앞으로 당할 주님의 고통을 순명으로 받아들이고 아버지의 뜻에 고스란히 따라야만 하는....!

 

신부님! 과연 거기 그 자리에 모여든 군중 중에 어머니 마리아 만큼 아버지의 뜻을 따른 사람이 있었을까요? 저는 단호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결코 없었다고. 예수님 이전에도 예수님 이후에도 마리아 만큼 아버지의 뜻에 순명하여 살은 인간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신앙의 모범이며 구원 사업의 동반자로서 우리 그리스도교회는 마리아를 배척할 수 없으며 배척해서도 안되는 것입니다. 방문객들은 우리 가톨릭 교회가 마치 마리아를 구원자이신 하느님과 동일한 신격으로 믿음의 대상이라고 우기려 듭니다. 신이신 삼위일체를 믿으며 가톨릭 교회를 다니는 저도 모르는 교리를 들고나와서 그러므로 천주교회는 사이비라는 합리화를 주장합니다.

 

그런데 역시 복음은 또 한 번 마리아를 공경해야 할 신앙의 표본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사람들 →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 내 어머니이고 형제다.> 우리는 주님의 형제이며 자매이며 어머니가 되기 위하여 아버지의 뜻을 실천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신앙을 살아볼 수록, 믿음을 구해 볼 수록, 아버지의 뜻을 알아가는 것 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았고, 실천되는 것 보다 되지 않는 것들이 더 많았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 물욕이 성행한 시대를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 들이 '주님으로부터 마리아는 배척을 받았다.' 라고 발설할 수 있을까요?

 

신부님! 그날에 아들을 찾아와서도 아들을 청하지 못한 못난이 엄마를 아들 예수께서 '내 어머니도 내 형제들도 아니다.' 라고 했다면 지금 이 시대를 살고있는 사람중에서 주님의 어머니요 형제이며 자매일 자는 누구일까요? 신부님은 아시나요? 다행스럽게도 우리의 구원자이신 주님께서는 사람으로 살으신 최후의 날을 두고 어머니 마리아를 교회의 후계자들에게 넘겨주십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비로소 희망이 보입니다. 만약에 마리아께서 버려졌다면 이 세상에서 구원될자가 누구일 것입니까? 그러나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대로 살으신 마리아는 주님이신 아들 예수의 뜻을 따르십니다. "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우리 가톨릭 교회는 그 날 이후로도 변하지 않고 이어져 내려온 그리스도교회입니다.

 

신부님! 진짜 이뽀요. 이렇게 심오한 해답을 주셔서요. 다음에 방문객들이 오시면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어머니 마리아가 아들 예수께 외면당했다면 그 다음 복음 말씀에 이어지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에 따라 실천하며 사는 사람이 누구였습니까?"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도 선택받지 못한 하늘의 뜻을 이룬 사람이 그 제자들 중에 누구였습니까?"

"마리아를 배척하시고자 그토록 열심이신 당신 생각에 이 시대에는 누가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따라 산다고 생각하십니까?"

"설마 그게 당신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면 당신이 마리아 보다 더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따라 살은 것들을 저에게 들려주실 수 있습니까?"

 

 

ㅡ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 들어라. 마태오13,9ㅡ 

 

  

신부님! 저 맨날 맨날 신부님 강론 듣고 싶어요. 듣게 해 주실 거지요? 믿습니다. 저는 신부님을 야속해 하고 미워하며 강론시간에 앉아있기 싫거든요. 다음에도 이뽀다고, 재미있다고, 감사드리면서, 또 이렇게 엄청난 사실에 도를 닦으면서 미사에 앉아있을 거라구요. 신부님! 사랑해요. 히~! 계속 뚜레 하며 뚫어주실거지요?! 그럼 더 많이 이뽀요. 신부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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