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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특권?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5-07-21 조회수881 추천수7 반대(0) 신고
 
 
독서: 출애 19,1-2.9-11.16-20ㄴ 복음: 마태 13,10-17 “너희는 하늘나라의 신비를 알 수 있는 특권을 받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받지 못하였다. 가진 사람은 더 받아 넉넉하게 되겠지만 못 가진 사람은 그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내가 그들에게 비유로 말하는 이유는 그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거부감 가는 이런 구절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누구는 특권을 주고 누구는 특권을 주지 않는다면 공평한 하느님은 아니다. 가진 사람은 더 받고, 못 가진 사람은 가진 것마저 빼앗긴다면 정의의 하느님은 아니다. 기껏 말씀하시고 보여주신 하늘나라의 신비를,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게 막는 하느님이라면 사랑의 하느님은 아니다. 이런 구절은 상식적이지 않고 역설적인 글이다. 역설적인 글은 그 의도가 따로 있다. 즉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켜서, 그 역설의 의미를 찾아내게 하려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인간이 꿈꾸어오던 하늘나라(天國)를 당신의 행적과 말씀으로 수없이 열어보이셨다. 요한복음 말미에선 그것을 다 기록하려면 세상을 덮고도 남을 것이라 한다. 그래도 사람들은 그런 것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도 않던지, 자신들의 예상과 다르면 틀렸다고 부정하던지, 그 안에서 자기에게 맞는 것들만 골라서 취하던지, 아무튼 온전하게 알아듣고 온전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사람이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받아들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정치가들의 토론 장면을 볼 때, 또 그들의 동조자들의 태도를 볼 때, 극명하게 드러난다. 정치가들만 그러할까? 가만히 관찰해보면 우리도 자기가 듣고 싶은 대로 듣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 곧 나이와 지식과 마음의 열린 정도에 따라, 게다가 순간적인 심리상태에 따라서 골라서 듣고 골라서 받아들이지 않는가. 아무리 알기 쉽게 비유를 들어 설명을 해도 아무리 확실한 근거를 대며 증명을 해보여도 아무리 그럴 듯한 목격자들의 체험담이 있어도 들으려 하지 않고, 알려 하지 않고, 믿으려 하지 않으면 어쩔 수가 없다. 이러한 인간의 태도를 알면서도 메시지를 전파하라고 보내시며 하느님은 예언자들에게, 사도들에게, 또 복음전파자들에게 말씀하신다. 그들이 말을 안듣는 것은 너희 탓이 아니라고. 오로지 당신이 그렇게 만드셨다는 것이다. 그러니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상심하지도 말고, 용기를 잃지도 말고 오로지 할 사명을 완수할 뿐, 나머지의 책임은 당신이 지시겠다는 말씀이다. 그들이 그런 줄 정녕 몰라서 보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 바로 하느님의 전지하심을 강조하고 있는 구절이다. 다 알고 있지만, 행여라도 늦게 깨닫고 돌아올 몇몇을 위해서 보내신다는 것이다. "이 백성이 마음의 문을 닫고 귀를 막고 눈을 감은 탓이니, 그렇지만 않다면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돌아서서 마침내 나한테 온전하게 고침을 받으리라" 그들이 받아들여 가진 것이 많다면 그것은 점점 부풀어 가진 것은 더욱 늘어날 것이고 그들이 조금 밖에 받아들인 것이 없다면 그마저 무관심 속에 자연히 사라질 것이다. 그 모두가 그들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 그러니 복음 전파자는 그들의 태도에도 순간의 결과에도 연연하지 말고 느긋하게 기다리며 자기의 할 일을 다 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이렇게 따지고 보면 하늘나라의 신비를 볼 수 있는 특권은 하늘에서 이미 정해서 내려진 것이 아니라 우리의 태도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너는 이 백성에게로 가서 오늘과 내일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라고 하여라. 옷을 빨고 셋째 날을 맞을 준비를 갖추게 하여라. 셋째 날 주님은 온 백성이 보는 가운데 이 시나이 산에 내리리라.” 주님, 저희도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당신을 맞을 준비를 갖추오니 저희를 천국의 신비 속에, 그 행복 속에 영원히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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