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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7-22 조회수951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5년 7월 22일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기념일

 

                

 

 

제1독서 아가 3,1-4ㄱ

 

신부가 이렇게 말한다.

 

“밤마다 잠자리에 들면, 사랑하는 임 그리워 애가 탔건만, 찾는 임은 간데없어, 일

 

어나 온 성을 돌아다니며, 이 거리 저 장터에서, 사랑하는 임 찾으리라 마음먹고,

 

찾아 헤맸으나 찾지 못하였네.

 

성안을 순찰하는 야경꾼들을 만나, ‘사랑하는 나의 임 못 보셨소?' 물으며 지나치

 

다가, 애타게 그리던 임을 만났다네.”

 

 

 

복음 요한 20,1-2.11-18

 

안식일 다음 날 이른 새벽의 일이었다. 아직 어두울 때에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무덤에 가 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이미 치워져 있었다.

그래서 그 여자는 달음질을 하여 시몬 베드로와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다른 제자

 

에게 가서 “누군가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다 모셨는지 모르겠

 

습니다.” 하고 알려 주었다.

 

한편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던 마리아가 몸을 굽혀 무덤 속을 들여다보니 흰옷을

 

입은 두 천사가 앉아 있었다. 한 천사는 예수의 시체를 모셨던 자리 머리맡에 있

 

었고 또 한 천사는 발치에 있었다.

 

천사들이 마리아에게 “왜 울고 있느냐?” 하고 물었다.

 

“누군가가 제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다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마리아

 

가 이렇게 대답하고 나서 뒤를 돌아다보았더니 예수께서 거기에 서 계셨다. 그러

 

나 그분이 예수인 줄은 미처 몰랐다.

 

예수께서 마리아에게 “왜 울고 있느냐? 누구를 찾고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마

 

리아는 그분이 동산지기인 줄 알고 “여보세요. 당신이 그분을 옮겨 갔거든 어디에

 

다 모셨는지 알려 주셔요. 내가 모셔 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시자 마리아는 예수께 돌아서서 히브리 말로 “라

 

뽀니!” 하고 불렀다. (이 말은 ‘선생님.'이라는 뜻이다.)예수께서는 마리아에게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붙잡지 말고 어서 내 형제들을 찾아

 

가거라. 그리고 ‘나는 내 아버지이며 너희의 아버지 곧 내 하느님이며 너희의 하

 

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고 전하여라.” 하고 일러 주셨다.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제자들에게 가서 자기가 주님을 만나 뵌 일과 주님께서 자

 

기에게 일러 주신 말씀을 전하였다.




아주 열심히 사는 어떤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모든 일에 있어서 열심이었지요.

 

일에 대한 열심뿐만 아니라, 주님께 대한 신앙도 열심이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열

 

심한 생활을 보면서 사람들은 커다란 존경을 그에게 보냈고, 그 역시 이렇게 열심

 

히 살고 있는 자기 자신에 대한 커다란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꿈을 꾸었는데 지나가던 손님이 그를 찾아온 것입니다. 그는 그

 

손님에게 자기 품안에 있는 ‘열심’을 자랑했지요. 그러자 손님이 그 열심을 보여

 

달라고 말합니다. 그는 자기 품에서 열심 덩어리를 꺼내 주었습니다. 손님은 자기

 

가 가지고 있는 저울로 그것을 달아보더니 100근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100근이

 

나 된다고 하자 그는 더욱 더 기뻐했지요.

 

그런데 손님은 그 열심 덩어리의 구성 분자를 분석해서 이렇게 평가하는 것입니

 

다.

 

“당신의 열심 덩어리는 야심이 20%, 의심이 19%, 명예심이 30%, 기타가 28%이

 

나, 예수님께 대한 사랑은 단 3%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 ‘열심’이란 것 안에 이렇게 다

 

른 것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에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고 하네

 

요.

 

우리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산다고 이야기합니다. 솔직히 대화를 나누다보면 열심

 

하지 않은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바쁘지 않은 사람이 없거든요. 하긴

 

저 역시 늘 ‘바쁘다, 바뻐~’를 외치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바쁘게

 

살면서, 즉 이렇게 열심히 산다고는 하지만 그 열심의 내용이 주님께 대한 것이

 

아니라, 자기를 드러내기 위한 이기적인 ‘열심’은 아니었을까요?

 

오늘 우리들은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기념일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예수

 

님으로부터 커다란 은총을 받은 뒤, 예수님만을 따르면서 삽니다. 그 열심은 다른

 

사람이 따르기 힘들 정도였지요. 그래서 예수님의 제자들도 두려워서 도망갔던

 

수난의 순간에도 예수님과 함께 그 길을 힘들게 걸어갑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셨어도, 제자들처럼 골방에 숨지 않습니다. 대신 오늘 복

 

음에도 나오듯이 아직 어두운 이른 새벽에 예수님 무덤을 찾아가는 충성을 보여

 

줍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도, 어두운 새벽에 무덤을 찾아간다는 것

 

은 결코 쉽지가 않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마리아 막달레나는 여자가 아닙니까?

 

그런데도 불구하고 예수님께 대한 사랑이 너무나 열심했기에, 그 결과 부활하신

 

예수님을 제일 처음 뵙게 되는 영광을 얻게 된 것이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의 ‘열심’은 100% 오로지 예수님뿐이었습니다. 우리처럼 3%의

 

열심만을 간직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지요. 그래서 그런 영광을 얻게 되었습니

 

다. 그런데 우리들의 ‘열심’은 과연 어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을까요?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있으면서도, 이 세상 것에만 ‘열심’이 맞추어져 있는 것은 아니었

 

는지요?

 

이제는 마리아 막달레나처럼 주님께 초점이 맞추어진 ‘열심’을 따라야 할 것입니

 

다. 그때 우리 곁에 계시는 주님을 뵐 수 있을 것입니다.

 

 

                        ‘바쁘다’라는 말을 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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