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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7-23 조회수921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5년 7월 23일 연중 제16주간 토요일

 

                                    

                                                 최후의 심판

 

 

제1독서 출애굽기 24,3-8

 

 

그 무렵 모세가 백성에게 와서 주님의 모든 말씀과 모든 법규를 자세히 일러 주자,

 

온 백성은 입을 모아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다 따르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모세는 주님의 말씀을 다 기록한 다음, 아침에 일찍 일어나 산 밑에 제단을 쌓고 이

 

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표시하는 돌기둥 열두 개를 세워 놓았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 중 몇몇 젊은이들을 그리로 보내어 주님께 번제를 올리게 하

 

고 수송아지들을 잡아 화목제를 드리게 하였다. 모세는 그 피의 절반을 받아 항아리

 

에 담아 놓고, 그 절반은 제단에 뿌렸다.

 

그러고 나서 계약서를 집어 들고 백성에게 읽어 들려주었다. 그러자 그들은 “주님께

 

서 말씀하신 대로 다 따르겠습니다.” 하고 다짐하였다.

 

모세는 피를 가져다가 백성에게 뿌려 주며 “이것은 주님께서 너희와 계약을 맺으시

 

는 피다. 그리고 이 모든 말씀은 계약의 조문이다.” 하고 선언하였다.

 

 

복음 마태오 13,24-30

 

그때에 예수께서 비유를 들어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하늘나라는 어떤 사람이 밭에 좋은 씨를 뿌린 것에 비길 수 있다. 사람들이 잠을 자

 

고 있는 동안에 원수가 와서 밀밭에 가라지를 뿌리고 갔다.

 

밀이 자라서 이삭이 팼을 때 가라지도 드러났다. 종들이 주인에게 와서 ‘주인님, 밭

 

에 뿌리신 것은 좋은 씨가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가라지는 어디서 생겼습니까?' 하

 

고 묻자 주인의 대답이 ‘원수가 그랬구나!' 하였다.

 

‘그러면 저희가 가서 그것을 뽑아 버릴까요?' 하고 종들이 다시 묻자 주인이 대답하

 

였다. ‘가만두어라. 가라지를 뽑다가 밀까지 뽑으면 어떻게 하겠느냐? 추수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추수 때에 내가 추수꾼에게 일러서 가라지를 먼

 

저 뽑아서 단으로 묶어 불에 태워 버리게 하고 밀은 내 곳간에 거두어들이게 하겠

 

다.'”




저는 세 군데의 신학교를 다녔습니다. 즉, 서울 가톨릭 대학교, 수원 가톨릭 대학교,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천 가톨릭 대학교를 다녔지요.


 

이 세 개의 신학교 중에서 가장 외적인 환경에 있어 가장 좋은 곳은 도시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는 서울 가톨릭대학교랍니다. 대학로에 위치하고 있기에 시골에 위치하

 

고 있는 수원과 인천 가톨릭대학교에 비해서 좋은 문화적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오랜 전통으로 쌓여진 도서관의 많은 책들도 공부하기에 좋은 환경입니

 

다. 하지만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서울 가톨릭대학교에서의 생활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잠을 자는 것이 너무나도 힘들었거든요.

 

전에도 새벽 묵상 글을 통해서 알린 적이 있지만, 저는 잠을 얌전하게 자지 못합니

 

다. 이곳저곳을 굴러다니면서 자는 스타일이지요. 그러다보니 서울 가톨릭대학교의

 

좁은 침대에서 얼마나 자주 떨어졌는지 모릅니다(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다닐 때 서울 신학교의 침대는 한 사람이 딱 누우면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좁았답니

 

다. 그리고 그 높이도 상당합니다). 하루에 세 번도 떨어진 적이 있다니까요. 그래서

 

지금도 이 침대 노이로제가 있답니다. 침대에서 자면 괜히 떨어질 것 같고, 괜히 불

 

안한 마음이 드는 것입니다.

 

그러한 제가 요즘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보일러가 없는 방이고, 더군다나 방

 

이 좁아서 접는 침대를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히도 이 침대는 넓고 또 높이가

 

아주 낮습니다. 따라서 잘 떨어질 것 같지 않았고, 떨어져도 별로 아플 것 같지 않을

 

것 같습니다.

 

며칠 전, 이 침대에서도 결국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떨어지는 순간, 잠에서

 

깬 것입니다. 얼마나 아프던지요. 사실 떨어질 때 잠에서 깨지 않으면 전혀 아프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떨어지는 순간 잠에서 깨면, 그 높이에 상관없이 너무나 아픕니다.

 

이렇게 아픔을 느끼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죄도 이런 것이 아닐까? 깨어 있는 상태에서 침대에서 떨어지면 아픈 것처럼, 내가

 

알고서도 죄를 짓는다면 그 아픔이 얼마나 큰가? 그리고 이러한 아픔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세속적인 이익을 생각하면서 그리고 스스로 어쩔 수 없다는 말을 하면서 알

 

고도 죄를 짓는 경우가 또 얼마나 많았는가?’

 

요즘 날씨가 너무나 뜨겁습니다. 그러다보니 생활하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짜증

 

도 참 많이 납니다. 그런데 우리들의 죄로 인해 가게 될 수도 있는 지옥불은 어떨까

 

요? 요즘 날씨는 비할 것도 아니지요. 즉, 요즘 날씨도 힘들다고 그리고 못 견디겠다

 

고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지옥 불을 견딜 수가 있겠습니까? 따라서 특별히 더위를

 

잘 참지 못하시는 분들은 지옥 불에 떨어지지 않도록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지

 

요.

 

그러기위한 방법 하나! 바로 알고서 짓는 죄는 없어야 합니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우

 

리들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주십니다. 오늘 복음에도 나와 있듯이 좋은 밀 사이에 가

 

라지가 있다는 사실을 아시면서도 추수 때까지 기다려주시는 것처럼 우리들의 죄를

 

보시고도 기다려주십니다. 그런데 그 순간까지도 변화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요? 계속해서 죄인지를 알면서도 뉘우치지 않고 똑같은 죄를 반복해서 행한다면, 결

 

국 마지막 추수 때에 지옥 불을 면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뜨거운 지옥 불이 좋은 사람, 그렇다면 계속 알고서도 죄를 범하세요. 저는 싫습니

 

다. 뜨거운 것은 견디기 힘들거든요.

 

 

 

     덥다고 짜증내지 맙시다. 그 짜증 듣는 사람은 더 짜증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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