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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7-24 조회수829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5년 7월 24일 연중 제17주일 가해

 

 

 

제1독서 열왕기 상권 3,5.7-12

 

그날 밤 주님께서 솔로몬의 꿈에 나타나셨다. 하느님께서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면 좋겠느냐?” 하고 물으셨다.

 

솔로몬이 대답하였다. “나의 주 하느님, 당신께서는 소인을 제 아버지 다윗을 이어

 

왕으로 삼으셨습니다만 저는 어린아이에 지나지 않으므로 어떻게 처신하여야 할지

 

를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소인은 수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당신의 백성 가운데서

 

살고 있는 몸입니다.

 

그러하오니 소인에게 명석한 머리를 주시어 당신의 백성을 다스릴 수 있고 흑백을

 

잘 가려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감히 그 누가 당신의 이 큰 백성을 다스릴 수 있겠습

 

니까?”

 

이러한 솔로몬의 청이 주님의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네가 장수나 부귀나 원수 갚는 것을 청하

 

지 아니하고 이렇게 옳은 것을 가려내는 머리를 달라고 하니 자, 내가 네 말대로 해

 

주리라. 이제 너는 슬기롭고 명석하게 되었다. 너 같은 사람은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

 

도 없으리라.”

 

 

제2독서 로마서 8,28-30

 

형제 여러분,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사

 

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로 작용해서 좋은 결과를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미 오래전에 택하신 사람들이 당신의 아들과 같은 모습을 가지도록

 

미리 정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는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셨습니

 

다. 하느님께서는 미리 정하신 사람들을 불러 주시고 부르신 사람들을 당신과 올바

 

른 관계에 놓아 주시고, 당신과 올바른 관계를 가진 사람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셨습

 

니다.

 

 

복음 마태오 13,44-52

 

그때에 예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하늘나라는 밭에 묻혀 있는 보물에 비길 수 있다. 그 보물을 찾아낸 사람은 그것을

 

다시 묻어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있는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또 하늘나라는 어떤 장사꾼이 좋은 진주를 찾아다니는 것에 비길 수 있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면 돌아가서 있는 것을 다 팔아 그것을 산다.

 

또 하늘나라는 바다에 그물을 쳐서 온갖 것을 끌어 올리는 것에 비길 수 있다. 어부

 

들은 그물이 가득 차면 해변에 끌어 올려 놓고 앉아서 좋은 것은 추려 그릇에 담고

 

나쁜 것은 내버린다.

 

세상 끝날에도 이와 같을 것이다. 천사들이 나타나 선한 사람들 사이에 끼여 있는 악

 

한 자들을 가려내어 불구덩이에 처넣을 것이다. 그러면 거기서 그들은 가슴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

 

예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지금 한 말을 다 알아듣겠느냐?” 하고 물으셨다. 제자들

 

은 “예.”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을 맺으셨다. “그러므로 하늘나라의 교육을 받은 율법학자

 

는 마치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낡은 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어떤 신부님의 체험담입니다.

한번은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는데 미국 청년과 나란히 앉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청년은 그 신부님의 옆에서 자신의 약혼녀를 자랑하더래요.

 

“신부님, 제 약혼녀는 얼굴이 예쁘고 몸매도 아름다워서 눈이 부실 정도입니다. 그

 

렇게 예쁠 수가 없답니다.”

1시간 이상을 쉬지 않고 자랑하기에 신부님께서는 점점 궁금해졌습니다. ‘아니 얼마

 

나 약혼녀가 아름다우면 이렇게 1시간 이상을 자랑할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물었

 

습니다.

 

“당신 혹시 애인의 사진 가지고 있소?”

그 청년은 “그럼요. 너무나도 예쁘고 아름다운 제 애인의 사진을 이렇게 늘 가지고

 

다니지요.”하면서 신부님께 사진을 꺼내서 보여 주었는데, 그 사진을 본 신부님의

 

소감이 재미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본 여자 중에서 그렇게 못생긴 여자는 생전 처음이었습니다.”

사랑하면 눈이 먼다는 말도 있지요. 물론 제 눈에 안경이라는 말도 생각납니다. 아마

 

이 청년에게 적용이 되는 말이 아닌가 싶은데요, 실제 우리들의 삶 안에서 그런 모습

 

은 자주 목격이 됩니다. 그래서 비록 다른 모든 사람이 거부를 한다고 할지라도 사랑

 

때문에 받아들일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 측면에서 사랑의 체험이란 것은 이

 

세상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그 사랑을 특별한 곳에서만 찾으려고 할 때가 많습니다. 단지 내 마

 

음만 바꾸면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사랑인데도 불구하고, 특별하게 내게 다가오

 

는 사랑을 꿈꾸고 그래서 텔레비전이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사랑만이 진정한 사랑

 

이라는 착각을 할 때도 참으로 많이 보입니다. 그러나 그런 특별한 모습만이 사랑일

 

까요?

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에 대한 설명을 하십니다.

먼저 보물의 비유에서 농부가 밭을 가는 것은 보물을 발견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습

 

니다. 밭을 갈다가 우연히 발견한 것이었죠. 이것은 농부에게 있어 전혀 기대하지 않

 

았던 놀라운 사건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진주를 발견한 장사꾼의 비유는 그렇지

 

가 않지요. 장사꾼은 처음부터 진주를 찾아 다녔습니다. 구하고 구하다가 드디어 가

 

장 값진 진주를 발견한 것입니다. 즉, 이 두 가지 비유는 기대하지 않았던 발견과 기

 

대하면서 찾다가 발견한 것이라는 큰 차이를 보이면서, 하늘나라도 이처럼 늘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말씀해주십니다.

그런데 하늘나라가 이렇다면, 하늘나라의 가장 큰 특징인 ‘사랑’도 이렇지 않을까 싶

 

네요. 내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장소에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시간에 우리는 사

 

랑을 체험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어쩌면 사랑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우리

 

들은 더 뜨거운 사랑의 체험도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여전히 특별한 사랑만을 원합니다. 그러다보니 늘 불평불만으로

 

가득합니다. 왜 나는 그런 사랑을 받지 못하는가라는 생각뿐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하지만 내가 먼저 그런 특별한 사

 

랑을 할 생각은 왜 하지 못할까요?

이러한 나의 이기적인 마음들이 사랑을 체험하지도 못하고, 결국 하늘나라도 발견

 

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을 기억하시는 거룩한 주일이 되셨으면 합니다.

 

 

               사랑을 실천하는 거룩한 주일을 만들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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