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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활 묵상]수 많은 사람중에
작성자유낙양 쪽지 캡슐 작성일2005-07-25 조회수975 추천수4 반대(0) 신고

+ 우리 모두 평화.

오랜만에 고국땅을 밟아보는 감회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벅찬 기쁨이었습니다.
무척이나 더운 날씨였지만 활기차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도 좋아보였고 반가워 해 주시는 분들이 많으니 하루하루가 짧을 정도로 행복하기도 했습니다.

 

몇년만에 와 보는 고국의 생활이 어느새 20일정도가 지났는데 많은 일들을 겪었습니다.
되도록이면 마음을 열고 좋은 일만 갖으려고 노력을 하며 잊지 못할 추억거리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늘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던 응어리들을 풀어 보려고 애를 쓴 결과 기쁨을 만끽할 수도 있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내도 봅니다.

 

일분 일초가 아까운듯 여기 저기 고궁을 비롯하여 다녀보는데 한 쪽에서는 활기찬 모습이 제게 힘을 주기도 하였고 한 쪽에서는  힘없는 분들의 모습이 제 마음을 아프게도 해 주었습니다.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야겠다는 마음으로 지하철을 탈 기회가 여러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 시원한 택시를 탄 적이 더 많았습니다.

그 언젠가 미국으로 떠날 때만해도 볼 수 없었던 노숙자들의 모습들이 저의 마음을 붙들어 발걸음을 옮기기에 힘들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술병을 들고 마시는 분들도 있었고, 굶주림에 지쳐서인지 지하도의 딱딱한 바닥에서 누워계시는 분들, 그리고 비교적 좋은 자리라고 할 수 있는 백화점 앞에 자리잡고 나 몰라라 하시며 백화점 직원의 깨우는 소리를 못 들은 척 하시는 분들의 모습을 보며 한참이나 발걸음을 멈추고는 마음 아파 했습니다.

더군다나 그들 중에는 여성분들도 있었고, 머리에 쪽을 지신 쪼글쪼글 주름투성이의 나이드신 할머님도 계셨습니다.

 

발걸음은 멈추어졌지만 선뜻 나서서 도와드리지를 못해 어느날은 순간적으로  마음이 울적해져 손님을 만났어도 제대로 말도 못하고 실수투성이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고궁의 나무 그늘 밑에 힘없이 앉아계시던 할아버지들과 지하도에 신문지 한장 달랑 깔고 누워 잠을 주무시던 그 분들을 보면서 나의 모습을 다시 한번 바라보게 되는데 이런 처지의 제 삶에 감사의 마음이 들기에는 너무나 뻔뻔하다는 생각이 저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습니다.

 

그 수 많은 사람중에 한 사람으로써 그들을 바라만 보며 아무 것도 도움을 주지도 못하는 부끄러움에 오늘은 마음을 굳게 먹고 어느 할머님의 곁으로 슬금슬금 다가가 보았습니다.

어느틈에 할머님께 다가가는 제 곁에는 험악하게 생기신 남자들이 빙 둘러서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전 두려웠습니다. 처음 마음과 달리 두려움에 얼른 자리를 피하게 되면서 다시한번 나의 비겁함을 스스로가 비웃을 뿐이었습니다.

 

그뿐이 아니었습다.
지하도에 설치되어있는 에스카레이터를 타면서 행여 손잡이에 나의 살이 달까봐 조심을 하고있는 무의식적인 나의 행동에 깜짝 놀래지면서 아직도 사랑을 나누기엔 많은 부족함이 있는 나를 다시 한번 발견해 봅니다.

 

뭔가 근질 근질 해져오는 제 마음을 그대로 전해주지 못하며 기어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 보았습니다.

몇몇 힘들어 하시는 노인들과 여인네한테 작은 것이나마 나 대신에 전해 주라는 부탁을 하곤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데 마음이 편치를 않았습니다.

 

솔직한 표현으로라면 안이한 생활을 해 온 저로서는 무슨 이유때문에 그 어려운 날들을 보내고 있을까? 하는 이해를 하기에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단지 안되었다는 마음으로 오늘은  적은 것이나마 도움을 주고 돌아와 땀으로 범벅이 되어버린 나의 몸을 편안한 시설에서 닦아내면서야 겨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 삶의 어려움이라 생각되었던 것들에 참으로 불평도 많았던 것이 지금 현 시간에 죄스럽게 생각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 것도 모르고 내 처지에 감사할 줄 몰랐던 것들이 제게 있어서 제일 부끄러운 일인 것 같습니다.

 

수십가지 반찬이 곁들여진 한정식을 맛있게 먹으며 게트름을 쏟아내었던 제가 이렇게 늦게라도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주신 주님께 부끄러움을 이야기 해 드리면서 한가지 약속을 다짐해 보고 있습니다.

 

시원한 냉방장치가 되어있는 택시 타기를 줄여보며 땀으로 범벅이 되는 더위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내보렵니다..

 

주님의 마음을 닮아가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주님의 사랑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을 사랑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주님 사랑 안에서 사랑 메세지 보내드립니다.
사랑해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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