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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보물찾기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7-25 조회수897 추천수4 반대(0) 신고

                     

 

   초등학교 때 소풍을 가면 자주하던 ‘보물찾기’ 놀이가 있었습니다.

그 시간이 되면 모든 어린이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보물을 찾아 나섭니다.

돌을 일으켜 보기도 하고, 나뭇가지나 풀잎을 헤집어 보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보너스로 지네를 잡기도 합니다.


보물이 표시된 쪽지를 발견하고는 기쁜 마음으로 선생님에게 달려가 그 내용물을 선물로 받습니다.

보물찾기가 끝나면, 많이 발견한 아이도 있고, 반대로 하나도 발견하지 못하고 집에 가는 내내 아쉬워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공짜를 얻으려는 사행심을 조장하는 놀이 같기도 하지만, 이 보다는 단순하고 소박하면서 아이들에게 설레임과 기쁨 아쉬움을 남기는 놀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천병상 시인의 ‘귀천’이란 시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그렇습니다.

이 세상에는 우리에게 필요하고 소중한 많은 보물이 숨겨 있고, 우리의 인생은 숨겨진 그 보물을 찾아 나서는 삶인지도 모릅니다.

보물을 찾아 나서는 삶이기에 삶의 설레임과 찾았을 때의 기쁨과 성취감, 보람이 있습니다.

보물을 찾아 나서는 삶이기에 찾지 못했을 때 아쉬움과 후회, 다시금 새로운 마음으로 힘차게 찾아보려는 마음을 지닐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가 찾으려 하고, 또한 찾아야할 보물은 무엇일까요?

모든 사람들이 다 원하는 찾기를 바라는 보물은 어떤 것일까요?

물론 세대별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10대는 꿈, 이상, 잠자리를 잡으려 다니는 순수함이 보물일 수 있습니다.

20대는 열정, 환희, 부위기... 30대는 쾌락, 성취, 40대는 돈, 성공 50대는 명예, 권력, 60대 이상은 순수, 낭만, 추억 등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편적으로 돈을 찾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돈이면 다되는 것 같이 느껴지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돈이 많은 것이 인생에서 성공한 것처럼... 사람이 찾아야 할 최고의 보물을 찾은 것처럼 여기는 세상이 되여 버렸기 때문입니다.

삶의 모든 것이.. 설레임과 보람, 의미, 가치가 모두 돈에 집중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런 세상에... 이렇게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 1독서의 솔로몬의 모습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솔로몬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여쭙자, 솔로몬은 ‘지혜’를 청합니다.

왜 솔로몬은 그 많은 것들 중에 지혜를... 하느님을 경외하는 마음인 지혜를 청한 것일까요?

물론, 솔로몬은 왕이었기에 많은 재물을 갖고 있었고, 또한 절대적인 권력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지혜를 청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솔로몬이 지혜를 청한 이유는 솔로몬의 말년의 모습을 보면 잘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솔로몬의 말년의 잘못은 우상숭배에 빠진 것입니다.

그 잘못 때문에, 나라가 둘로 나뉘어 버립니다.

솔로몬은 분명, 하느님께 지혜를... 하느님만을 사랑하고, 하느님만을 경외하는 선물을 청했고 그 청한 보물을 받았음에도 말년에는 하느님이 아닌, 다른 우상인 이교신을... 재물을.. 명예와 쾌락을 숭배했습니다.


이런 솔로몬의 모습은 우리에게 두 가지를 알려줍니다.

하나는, 솔로몬이 하느님께 지혜를 청했기에 그나마 말년에 가서 이런 잘못을 범했다는 것입니다.

곧, 하느님의 도움으로 잘못을 덜 범했지, 만약 지혜를 청하지 않았다면, 젊을 때부터 그런 잘못을 범했을지 모릅니다.


둘째는, 우리에게 받은 보물을... 찾은 보물을 잘 간직 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지키려는... 이미 받은 보물을 소중히 간직하려는 마음이 없다면 쉽게 잃어버리고, 다른 헛된 것을 보물인양 찾아 헤매게 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복음에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다 팔고, 있는 힘을 다해 그 모습을 찾고자 노력했습니다.

때문에, 이런 자세와 노력으로 우리가 찾아야할 보물은 무엇이고 또한 어떻게 간직해야 하는 것일까요?

늘 설레임과 기대, 삶의 의미와 가치를 알려주는 그런 소중한 보물을 무엇입니까?


그 보물은 여러분이 이미 찾았고, 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이요, 예수님의 사랑입니다.

예수님 사랑의 이름으로 다가오는 부모님, 선생님, 가족의 사랑입니다.


아무리 돈이 최고인 것처럼 느껴진다 하더라도...

아무리 돈이면 다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더라도...

돈으로 안 되는 것은 너무나 많습니다.


돈으로 갖고자하는 것을 사고, 심지어는 돈으로 사람을 살 수 있다 하더라도... 사람의 마음과 참된 사랑은 살 수 없습니다.

돈으로, 부모님과 자녀, 가족들을 기쁘고 편안하게 해 줄 수는 있어도, 사랑은 살수 없습니다.

돈으로 예수님에 대해 배울 수 있고, 예수님이 생활했던 곳을 찾아갈 수는 있어도, 예수님의 사랑을... 예수님의 마음은 살 수 없습니다.


때문에, 솔로몬처럼 늘 하느님만을 사랑하는 지혜를 청하고, 그 지혜를 얻기 위해 우리의 모든 것을 다 파는 결단과 용기가 그 무엇보다도,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오늘날입니다.

 

                                                                   -이찬홍(야고보)신부님:오늘의 강론 말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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