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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7-25 조회수852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5년 7월 25일 성 야고보 사도 축일

                

 

 

제1독서 고린토 2서 4,7-15

 

형제 여러분, 하느님께서는 질그릇 같은 우리 속에 이 보화를 담아 주셨습니다.

 

이것은 그 엄청난 능력이 우리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보여 주시려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무리 짓눌려도 찌부러지지 않고 절망 속에서도 실망하지 않으며 궁지에

 

몰려도 빠져나갈 길이 있으며 맞아 넘어져도 죽지 않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언제나

 

예수의 죽음을 몸으로 경험하고 있지만 결국 드러나는 것은 예수의 생명이 우리 몸

 

안에 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살아 있는 동안 언제나 예수를 위해서 죽음의 위험을 겪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죽을 몸에 예수의 생명이 살아 있음을 드러내려는 것입니다. 이리하여 우리

 

속에서는 죽음이 설치고 여러분 속에서는 생명이 약동하고 있습니다.

 

“나는 믿었다. 그러므로 나는 말하였다.”라는 말씀이 성서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도 이와 똑같은 믿음의 정신을 가지고 믿고 또 말합니다. 그것은 주 예수를 다시

 

살리신 분이 예수와 함께 우리도 다시 살리시고 여러분과 함께 우리를 그분 곁에 앉

 

히시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모두 여러분을 위한 것으로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의 은총을 받고 감사

 

하는 마음이 넘쳐서 하느님께 영광이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복음 마태오 20,20-28

 

그때에 제베대오의 두 아들이 어머니와 함께 예수께 왔는데 그 어머니는 무엇인지

 

를 청할 양으로 엎드려 절을 하였다.

예수께서 그 부인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시자 그 부인은 “주님의

 

나라가 서면 저의 이 두 아들을 하나는 주님의 오른편에, 하나는 왼편에 앉게 해 주

 

십시오.” 하고 부탁하였다.

 

그래서 예수께서 그 형제들에게 “너희가 청하는 것이 무엇인지나 알고 있느냐? 내가

 

마시게 될 잔을 너희도 마실 수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마실 수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도 내 잔을 마시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내 오른편과 내 왼편 자리에 앉는 특권은

 

내가 주는 것이 아니다. 그 자리에 앉을 사람들은 내 아버지께서 미리 정해 놓으셨

 

다.”

 

이 말을 듣고 있던 다른 열 제자가 그 형제를 보고 화를 냈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가

 

까이 불러 놓고 말씀하셨다. “너희도 알다시피 세상에서는 통치자들이 백성을 강제

 

로 지배하고 높은 사람들이 백성을 권력으로 내리누른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사이에서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남

 

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종이 되어야 한다. 사실은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목숨

 

을 바쳐 몸값을 치르러 온 것이다.”




요즘 날씨가 참으로 덥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날씨가 덥다고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

 

겠지요? 여전히 성지의 청소 및 풀 베는 것, 그 밖의 정리를 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

 

비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새롭게 시작된 공사로 인해서 비록 날은 덥지만 또다시

 

정신없는 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밖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요즘, 더운

 

날씨라는 걸림돌도 있지만 더 큰 걸림돌이 제가 하는 일을 방해하고 있어요. 그것은

 

바로 ‘모기’ 랍니다.

바닷가의 모기는 어찌나 강한지, 이 모기가 한번 물면 금방 피부가 부어오르면서 상

 

당히 간지럽게 됩니다. 사실 이 모기는 시커멓고, 다른 모기보다 훨씬 큰 것이 괜히

 

보기만 해도 ‘싫다’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모기에게 물렸을 때를 대

 

비해서 많은 약을 소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모기를 쫓아내는 약도 소지

 

해서, 밖에서 일을 할 때 미리 몸에 뿌리고 밖으로 나갑니다.

며칠 전에도 저는 이 모기에게 물리지 않기 위해서, 모기 쫓는 약을 얼굴과 팔 그리

 

고 목에 발랐습니다. 이 부위는 모두 외부에 노출되는 부분이지요. 따라서 이 부분만

 

바르면 모기한테는 물릴 염려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

 

까요? 모기한테 전혀 물리지 않았을까요?


 

사실 이 모기를 쫓는 약의 효과는 대단했습니다. 인터넷을 뒤져서 가장 효과가 크다

 

는 것을 선택해서 그런지, 제가 바른 부분에는 단 한 방도 물리지 않았습니다. 하지

 

만 뜻밖의 부분을 물린 것입니다. 글쎄 이곳은 옷을 입고 있어서 물리지 않을 곳이라

 

고 생각했던 엉덩이 부분이었습니다.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

 

결국 저는 바지를 내리고 엉덩이에 모기가 물린 뒤에 바르는 약을 바를 수밖에 없었

 

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생각을 해봅니다.

안심이라고 생각할 때, 그때가 더 주의를 해야 할 때라는 것이지요. 특히 죄라는 것

 

도 그렇지요. 내가 안일한 생각을 할 때, 내가 모르는 사이에 슬쩍 내 마음 속에 들어

 

오는 것이 바로 죄가 아닐까 싶습니다.

 

‘남들도 그렇게 하니까 뭐…… , 아무도 보는 사람도 없는데 뭐…….’

이런 안일한 생각들을 마음속에 머금는 순간 곧바로 죄는 그 날카로운 바늘로 우리

 

를 찌릅니다. 그리고 곧바로 우리들은 후회합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그 순간을 어떻

 

게 모면해야 하는지를 잘 모릅니다.

모기에게 물린 뒤에는 벌레 물렸을 때 바르는 약으로 곧바로 그 가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것처럼, 죄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주님께 온전히 매달려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죄의 바늘이 박힌 뒤에 오히려 주님을 떠날 때가 얼마나 많았을까

 

요? 그래서 모기에게 물린 곳을 긁어서 더 간지럽고 피부는 부어오르는 것처럼, 우

 

리들의 죄도 얼마나 더 커졌던가요?

 

오늘 복음에서는 제베대오의 두 아들과 어머니가 예수님께 하늘나라에서의 자리를

 

청합니다. 바로 이들은 예수님을 따라다니면서 예수님과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 행복이 영원하기를 바라면서 하

 

늘나라에서도 그 자리를 보장받기를 청하고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 또 하나의 욕심

 

이라는 죄가 자리를 잡았던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을 따라다니면서도 죄를 지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물며 내가 주의

 

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정신 바짝 차려야 합니다. 특히 기도라는 죄를 쫓는 약을 열심히 발라야 합니다. 그

 

것도 이 부분은 칠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부위까지도 열심히 발라서 죄가 내

 

근처에 전혀 올 수가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때에 하늘나라는 저절로 내 앞에

 

펼쳐지지 않을까요?

 

 

 

                                   죄를 짓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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