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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7-27 조회수788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5년 7월 27일 연중 제17주간 수요일

 

                              

 

 

제1독서 출애굽기 34,29-35

 

모세는 시나이 산에서 내려왔다. 산에서 내려올 때 모세의 손에는 증거판 두 개가 들려 있었

 

다. 그런데 모세는 주님과 대화하는 동안에 자기 얼굴의 살결이 빛나게 된 것을 모르고 있었

 

다. 아론과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를 쳐다보니 그의 얼굴 살결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으므로

 

모두들 두려워하여 가까이 가지 못하였다.

 

모세는 아론과 회중의 모든 지도자들을 불렀다. 그들이 자기 앞에 나아오자 모세는 그들에

 

게 모든 것을 이야기해 주었다. 그 뒤에야 이스라엘 백성이 모두 나아왔다. 모세는 그들에게

 

주님께서 시나이 산에서 주신 계명을 모두 전하여 주었다.

 

모세는 할 말을 다하고 얼굴을 수건으로 가렸다. 모세는 주님과 대화하기 위하여 그의 앞으

 

로 나아갈 때 수건을 벗고는 나올 때까지 쓰지 않았다. 모세는 하느님께 받은 명령을 나오는

 

길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하였다.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를 쳐다보면 그 얼굴 살결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래서 다시 주님

 

과 대화하기 위하여 들어갈 때까지 얼굴을 수건으로 가리고 있어야 했다.

 

 

복음 마태오 13,44-46

 

그때에 예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하늘나라는 밭에 묻혀 있는 보물에 비길 수 있다. 그 보물을 찾아낸 사람은 그것을 다시 묻

 

어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있는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또 하늘나라는 어떤 장사꾼이

 

좋은 진주를 찾아다니는 것에 비길 수 있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면 돌아가서 있는

 

것을 다 팔아 그것을 산다.”




어느 성당에 겸손하고 신앙의 열심이 남다른 형제님이 계셨습니다. 이 형제님께서는 전교에

 

도 아주 열심하셨지요. 그래서 저녁이 되면 자기 구역 내의 비신자 집에 가서 하느님에 대해

 

서 알렸습니다. 그날도 이 형제님은 밤늦게 동네의 비신자 집에 가서 전교를 했고, 그 집에

 

서 좋은 만남을 하고서 귀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배가 살살 아프더니 금방이라

 

도 일을 볼 것 같았습니다.

 

상가는 다 문을 닫았고,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대로변에 앉아 일을 볼 수

 

도 없어서 여기저기를 두리번거리다 보니까 마침 ‘** 은행 365일 코너’가 눈에 띄었습니다.

 

워낙 급했던 이 형제님은 그 곳에 들어가서 돈 봉투 두어 장을 깔고 일을 보았습니다. 일을

 

다 본 뒤, 그것을 조심스레 싸서 큰 봉투에 담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더러운 것을 그곳에 두

 

면 예의에 어긋나니까요. 따라서 집으로 가져가야겠다고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봉투에 담아

 

천천히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글쎄 이 형제님이 몇 걸음도 가지 않았을 때, 2인조 오토바이 날치

 

기가 나타나더니 그 봉투를 순식간에 낚아채 달아나는 것입니다. 이 형제님은 곧바로 이러

 

한 기도를 바쳤다고 하네요.

 

“주님, 위험할 때 피할 곳을 주셔서 일 처리를 하게 하시더니, 나중에는 이렇게 뒤처리까지

 

해주시는군요. 감사합니다.”

아마 그 2인조는 ‘** 은행 365일 코너’에서 천천히 나오는 그 형제님의 손에 든 것이 돈이라

 

고 착각을 했던 것이지요. 왜냐하면 은행에서 나오고 있었고, 그 손에 쥐어진 것은 돈 봉투

 

였으니까요. 그래서 과감하게 날치기를 했는데, 나중에 그 봉투를 열었을 때의 표정은 과연

 

어떠했을까요?

만약 그 오토바이 날치기가 그 봉투 안의 내용물을 미리 알았다면, 그래도 이렇게 날치기 행

 

각을 벌였을까요? 아닐 것입니다. 그 내용물을 몰랐기 때문에 그리고 남의 것을 쉽게 취하겠

 

다는 욕심 때문에, 어처구니없이 이상한 것을 날치기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남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라면 그 내용물은 확인도 하지 않고 욕심을 부리면서 어떻게든 취

 

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요즘 그렇게 어렵다고 하면서도 과

 

소비는 없어지지 않았다고 하지요. 물론 그것이 정말로 중요한 것이라면 어떻게든 얻으려고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밭에 묻혀 있는 보물이야기와 진주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정

 

말로 중요한 것을 얻기 위해서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라고 말씀하시지요. 하지만 정

 

말로 중요한 것은 과연 무엇인가요? 이 세상의 물질적인 것일까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가

 

장 중요한 것은 바로 하느님 나라였지요. 그리고 그 나라를 얻기 위해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어떤가요? 이런 것에는 소홀히 하면서, 눈

 

에 보이는 이 세상 것에만 온 힘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하느님 나라의 것이 아니라 이 세상 것에만 온 힘을 기울일 때, 앞선 오토바이 날치기의 모

 

습이 바로 내 모습이 될 수도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남이 가지고 있는 것을 부러워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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