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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7-28 조회수960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5년 7월 28일 연중 제17주간

 

 

 

제1독서 출애굽기 40,16-21.34-38

 

그 무렵 모세는 주님께서 지시하신 대로 다 하였다. 마침내 제이년 정월 초하루, 성

 

막을 세울 때가 되어 모세는 성막을 세웠다. 밑받침을 놓고 널빤지를 맞추고 가로다

 

지를 꿰었다. 기둥들을 세우고 천막을 쳐 성막을 세우고 그 위에 천막 덮개를 씌우니

 

주님께서 모세에게 지시하신 대로 되었다.

그는 증거판을 궤 안에 모셨다. 그 궤에 채를 꿰고 궤 위에 속죄판을 덮었다. 궤를 성

 

막 안에 모시고 앞을 가리는 막을 쳤다. 이렇게 주님께서 모세에게 지시하신 대로 증

 

거궤를 가렸다.

 

그때 구름이 만남의 장막을 덮고, 주님의 영광이 성막에 가득 찼다. 이렇게 만남의

 

장막에 구름이 덮이고 주님의 영광이 성막에 가득 차 있었으므로 모세는 감히 만남

 

의 장막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구름이 성막에서 걷히기만 하면 진을 거두고 떠났다. 구름이 걷히

 

지 않으면 걷히는 날까지 길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이 헤매고 떠도는 동안, 낮에는 주님의 구름이 성막을 덮어 주었고 밤에는 그 구

 

름에서 불이 비치어 이스라엘 온 족속의 눈앞을 환히 밝혀 주었다.


 

 

복음 마태오 13,47-53

 

그때에 예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하늘나라는 바다에 그물을 쳐서 온갖 것을 끌어 올리는 것에 비길 수 있다. 어부들

 

은 그물이 가득 차 해변에 끌어 올려 놓고 앉아서 좋은 것은 추려 그릇에 담고 나쁜

 

것은 내버린다.

 

세상 끝날에도 이와 같을 것이다. 천사들이 나타나 선한 사람들 사이에 끼여 있는 악

 

한 자들을 가려내어 불구덩이에 처넣을 것이다. 그러면 거기서 그들은 가슴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

 

예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지금 한 말을 다 알아듣겠느냐?” 하고 물으셨다. 제자들

 

은 “예.”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을 맺으셨다. “그러므로 하늘나라의 교육을 받은 율법학자

 

는 마치 자기 곳간에서 새 것도 꺼내고 낡은 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예수께서

 

는 이 비유들을 다 말씀하시고 나서 그곳을 떠나셨다.




세계적인 곤충학자인 ‘장 앙리 파브르’가 날벌레들의 생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던 중

 

매우 중요한 사실을 하나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즉, 날벌레들은 아무런 목적도

 

없이 앞에서 날고 있는 날벌레의 뒤만 따라다닌다는 것이지요. 여기에는 어떤 방향

 

이나 목적지도 없습니다. 그저 그냥 돌기만 할 뿐입니다.

그래서 파브르는 빙빙 돌고 있는 바로 밑에 먹을 것을 갖다 놓아도 보았습니다. 하지

 

만 날벌레들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앞의 날벌레의 뒤만을 쫓으면서 계속돌기만 한

 

답니다. 그리고 이렇게 무턱대고 7일 동안이나 돌던 날벌레들은 결국 굶어서 죽는다

 

고 하네요.

 

이런 날벌레들의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어리석은 벌레인가?’라는 생각이 저절로 생

 

기지 않습니까?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이 하나 있답니다. 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파브르가 관찰한

 

날벌레 같은 모습으로 아무런 목적도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전체 인류의 87%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여러분들도 이 87% 안에 들어 있는 것은 아닌가요? 이렇게

 

아무런 목적도 없이 살아가는 모습은 결코 행복한 삶이 아닐 것입니다.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마치 객(客)인양 살아가는 사람들, 주체적으로 행

 

동하지 못하고 남들의 말에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사람들, 어떤 목표 없이 하루하루

 

를 마지못해 살아가는 사람들…….

 

이런 모습이 결코 좋아 보이는 모습, 즉 행복한 모습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내 모습이 이렇게 남들에게 좋지 않은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요? 그리고 자신 스스로도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세상 끝 날에 하느님께서는 ‘좋은 것은 추려서 그릇에 담

 

고 나쁜 것은 내버린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즉, 우리가 어떤 삶을 영위하면서 살아

 

가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보이십니다. 바로 좋은 모습, 행복한 모습, 사랑이 가득한

 

모습이 될 때, 주님으로부터 선택을 받을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과연 아무런

 

목표나 목적이 없이 이렇게 주님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사실 우리는 ‘힘들다’라고 말하면서 삶의 의욕이 없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괜히 짜증이 납니다. 이렇게 우리들도

 

짜증나는데, 하물며 주님께서도 짜증이 나지 않을까요? 더군다나 우리들을 세상에

 

창조하면서 당신께서 말씀하신 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면서 이 세상에 하늘나라

 

를 완성하기를 간절히 원하시는데, 그 하늘나라의 완성이 아니라 의욕 없이 살아가

 

면서 오히려 파괴만을 일삼고 있다면, 주님께서 좋아하실까요?

 

이제 나의 모습이 아무런 목적 없이 살아가는 87%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합니

 

다. 대신 하늘나라 완성이라는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13%의 멋진 모습을 간직해야

 

합니다. 그때 우리들은 ‘좋은 것은 추려서 그릇에 담고 나쁜 것은 내버리는’ 주님의

 

선택의 받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힘들다’ 따위의 부정적인 말을 하지 맙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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