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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상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을 찾읍시다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5-07-29 조회수1,287 추천수14 반대(0) 신고
7월 29일 금요일 성녀 마르타 기념-요한복음 11장 19-27절


“예, 주님, 주님께서는 이 세상에 오시기로 약속된 그리스도이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것을 믿습니다.”



<세상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을 찾읍시다>


오늘 마르타 축일을 맞이하신 분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뿐만 아니라 본명이 마르타는 아니지만, 가정과 교회, 사회 안에서 남들이 마다하는 귀찮고 굳은 일들을 묵묵히 수행하고 계시는 ‘마르타’님들께도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올립니다.


여러분들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봉사, 음지에서의 헌신으로 인해 우리 가정과 교회, 사회가 이나마 유지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성실하고 꾸준한 사도직은 이 사회를 떠받치고 있는 큰 기둥 중에 하나입니다.


마르타 영성, 마르타 신앙을 지니신 분들, 절대로 ‘우리는 2류야’ 하는 생각 버리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신앙(활동적인)은 교회 안에서 마리아의 신앙(관상과 기도 생활을 위주로 하는) 못지않게 중요한 신앙입니다. 교회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원동력이 되는 쌍두마차 가운데 하나입니다.


부디 그 좋은 영성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계속 간직해나가시되, 한 걸음만 더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활동하는 관상가’가 되시기 바랍니다.


활동하는 관상가란 자신의 삶 안에 마리아의 신앙과 마르타의 영성을 조화시키는 사람입니다. 활동하는 관상가란 자신의 신앙생활 안에 기도 생활과 활동을 잘 연결시키는 사람입니다. 활동하는 관상가란 자신의 활동을 ‘기도화’시키는 사람입니다.


마르타의 영성은 평신도 영성의 핵심이며 근간입니다. 마르타 영성은 공생활 이전, 나자렛 예수님의 삶에서 출발합니다.


30년간 예수님의 나자렛에서의 생활은 복음사가들조차 아무런 쓸 말이 없을 정도로 지극히 평범한 세월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 기간 동안 우리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일상적 삶을 살아가셨습니다. 마당도 쓰셨을 것이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도 하셨을 것입니다. 목수였던 아버지 요셉과 더불어 탁자도 만드셨을 것이고, 배달도 가셨을 것입니다. 때로 물건을 주문한 사람들의 불평도 들으셨을 것이고, 기분도 상하셨을 것입니다.


오늘날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다시 오셔서 30년의 세월을 보낸다 해도 특별한 것이 없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모습처럼 졸린 눈으로 식사를 하실 것이며, 출근시간에 맞추기 위해 뛰실 것입니다. 마음에 안 드는 직장 동료로 인해 마음도 많이 상하실 것입니다. 일과 후 동료들과 포장마차에도 들르실 것이며 소주잔도 기울이실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30년이란 세월 동안 인간 역사 안에서 우리와 똑 같은 모습으로 구체적으로 사셨습니다. 일상의 삶을 살아가시면서 우리에게 ‘일상의 삶’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임을 자신의 온 몸으로, 자신의 생활로 직접 가르쳐주셨습니다. 우리가 일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당신의 삶을 통해 가르쳐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톱질을 하시면서, 대패질을 하시면서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하찮아 보이는 일상적인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일상 안에서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일이며, 하느님께 봉사하는 일임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우리의 일상적인 일 자체가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일입니다. 우리는 그 일을 통해 하느님과 통교하는 것이며, 그 일을 통해 하느님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일상사는 이처럼 지속적인 의미부여와 가치부여를 통해 하느님의 일로 변모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보잘 것 없다고 여기는 작은 일들, 하찮은 몸짓 하나, 모든 행동들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쓰여 질 수 있음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또한 우리의 일상적인 모든 만남, 관계, 오늘 접하게 되는 일상의 모든 사건들 안에서 하느님을 찾는다면 그것이 바로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을 찾는 것’(Finding God in All Things)입니다.


Finding God in All Things! 이것이 바로 마르타 영성의 핵심입니다. 공생활 이전 나자렛 예수님의 영성의 본질, 오늘날 평신도 영성의 중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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