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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나라
작성자정복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7-29 조회수887 추천수4 반대(0) 신고

디딤돌

 

- 하느님의 나라 -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새로 나지 아니하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요한 3,5)

 

 새로 나야 볼 수 있는 나라, 버려야 얻고, 떠나야 합께 하며, 죽어야 보이는 니라, 재물을 주어버린 빈자(貧者)안에, 욕심과 애착을 비운 빈자(空者)안에, 부서진 마음으로 빈자(비는자: 기원자(祈願者)안에 임하시는 나라.

 

 나와 다른 너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소유하거나 속박하지 않으면서, 붙잡거나 기대하거나 요구하지 않으면서, 따지고 비교하며 경쟁하거나 시기하지 않으면서, 사심 없이 바라보며 조건 없이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 안에 충만해지는 나라.

 

 어린이의 맑은 눈동자 속에서 볼 수 있는 '하느님의 나라', 그의 천진한 미소 안에서 투명되는 빛의 나라, 편견이나 선입견을 모르는 순박함 속에서, 복잡한 이론과 허세를 털어버린 단순함 속에서 볼 수 있는 나라, 편협한 종파의식이나 독선에서 벗어나야 들어가는 나라. 어떤 종교나 사조에서도 매이지 않고, 사상과 이념을 초월한 진리 안에 정의와 사랑이 입맞추는 나라.

 

 밤 하늘의 별들을 헤아리는 마음에 영원을 향한 동격으로 임하시며, 대자연의 신비를 사색하는 마음에 구원으로 임하시며, 생명의 신비를 감탄하는 마음에 사랑으로 임하시는 나라, 반듯이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들어가는 '하느님의 나라'(사도 15,22)

 

 아품이 없이는 터득할 수 없는 진리 안에, 아픔이 없이는 간절할 수 없는 기도 안에, 아픔이 없이는 다다를 수 없는 이해, 아픔이 없이는 인지할 수 없는 선함 안에, 아픔이 없이는 형성될 수 없는 아름다움 안에, 아픔이 없이는 지속될 수 없는 우정 안에, 마침내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이 없이는 아루어질 수 없는 부활의 신비 안에 구원의 기쁜 소식으로 임하시는 '하느님의 나라'.

 

 상처를 주고받는 사랑의 관계 안에 치유의 능력으로 임하시고, 병고와 죄악의 얽매임 속에 해방으로 임하시며, 고뇌와 절망 중에 희망으로 임하시며, 불안과 슬픔 중에 평화와 기쁨으로, 증오와 분노함 중에 사랑과 용서로 입하시는 나라.

 

- 물과 성령으로 새로 나야 들어가는 하느님 나라 -

 

 이기(利己)와 배타(排他)와 자기방어로 굳어진 옛 인간을 벗고, 하느님의 뜻 안에서 내 뜻을 없이 할 때 들어가는 나라. 하느님을 앞지르는 조급함에서 하느님의 때를 기다리는 인내로 바라 볼 때 보이는 나라, 내 계획이나 업적의 성취에 집착하지 아니하고 일상의 부르심에 응답으로 순종할 때 들어가는 나라.

 

 경직된 제도나 낡은 관습에 갇히지 않고 재능이나 물질이나 권력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가난한 자와 부자, 내 민족과 이민족, 신자와 비신자, 나와 너 모두를 수용하는 나라. 나의 도움이 필요한 형제들에게 언제 어디서나 초대받는 나라. 긂주린 자에게 먹을 것을, 목마른 자에게 마실 것을, 헐벗은 자에게 입을 것을 주며, 나그네를 따뜻하게 맞이하며 병든 자를 돌보아 주고 감옥에 갇힌 자를 찾아주며, 가장 보잘것 없는 형제 중 하나에게 베풀 때(마태 25,40; 이하)마다 바로 그 가운데 임하시는 '하느님 나라'.

 

 "하느님의 나라는 바로 너희 가운데 있다."(루가 17,21)

 

                                                    조화선 마오로 수녀 - 성서와 함께 122.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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