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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퍼온 글) 맹인부부
작성자곽두하 쪽지 캡슐 작성일2005-07-30 조회수702 추천수1 반대(0) 신고

맹인부부

 

길을 보지 못하는 그들이
길을 묻는다. 침술원이 어디냐고
길을 보지 못하는 그들에게
저기 있어요. 손으로 가리키다가
말문이 막힌다.

소매를 잡고 길을 간다.
횡단보도 앞에 서서 눈을 감아본다.
두 눈 멀쩡히 뜨고 살면서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엄살 떤 적 있었던가

침술원 문을 열고 들어서니 캄캄하다.
귀를 쫑긋 세우는 맹인 침술사
불도 켜지 않은 채
맹인부부의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눈다.

거리로 나서는 순간 눈앞이 캄캄하다.
햇살이 더 어둡다.

 

 

글:안상학 시집 '오래된 엽서'에서

 

음악:Nana Mouskouri 'Schubert Serenade'

 

-름다운 상을 드는 람들

(www.asemans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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