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냄새가 납니다 / 최시영 신부님 강론 말씀입니다.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5-07-30 조회수1,212 추천수8 반대(0) 신고

 

7월 29일 (금)요일에 있었던 피정에서 최시형 신부님께서 하신 강론 말씀입니다.

 

오늘 화답송에서 "너희는 주님을 보고 맛들여라.(시편, 34)" 라고 하십니다.

 

우리의 나약함, 어두움 바로 이 어두움 한가운데 희망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곳에 예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여러분은 그리스도 예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시다는 것을 깨닫고 계십니까?" (2고린토 13, 5)라고 말씀하셨듯이 우리의 삶 한가운데에 주님께서 계십니다.

 

부처님 눈에 비쳐진 삶은 고해입니다. 우리도 삶이 고해라고 생각되는 때가 많습니다. 내 삶이 복에 겨워 주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기 위해서 오늘 여기에 오신 분도 계시겠지만 많지 않으실 것입니다. 우리의 삶의 무게, 질곡때문에 이곳을 찾아 주시는 분들이 더 많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가 솔직하게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면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은데 왜 나만 그런가?" 라는 심정이 될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보고 맛들인다면 우리에게 다가왔던 삶의 시련, 아픔, 질곡들을 새로운 관점으로 보게 해주시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삶의 시련과 아픔과 질곡들을 피해갔다면 이제 시선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도록 인식을 변화시켜 주시지 않나 싶습니다.

 

마르타와 마리아에게 시련으로 다가온 것은 동기인 나자로의 죽음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전갈을 보냅니다. 예수께서는 베다니아로 오십니다. 베다니아는 요르단 강 건너편에 있는 베다니아와 유다근처에 있는 베다니아가 있는데 예수께서는 유다근처에 있는 베다니아로 오십니다. 이곳은 요한 복음 11장에서 나오듯이 얼마전에 유다사람들이 예수님을 돌로 치려했던 곳입니다. 마르타와 마리아의 전갈을 받고 자기의 목숨을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곳으로 가십니다.

 

마르타는 예수께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는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라고 조금은 투정섞인 말을 합니다. 오빠를 잃은 상실감을 없애주시든지, 다시 예전처럼 해주셨으면 하는 심정을 말씀드립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안 나왔지만 뒷 부분에 가서 "예수께서 '돌을 치워라.' 하시자 마르타는 '주님 제 오빠가 죽은지 나흘이나 되어서 벌써 냄새가 납니다.'"(요한 11, 39) 라고 합니다.

 

이렇게 마르타와 같이 우리는 상실감으로부터 해방되기를 원하지만, 주저하며 완곡하게 거부합니다. 우리가 피하고 싶은 것입니다. 우리의 삶안에도 보여주고 싶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가리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치유받고 싶고, 해방되고 싶고, 상실감으로부터 벗어나기를 원하나 한편으로는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우리는 인정받지 못하는 것과, 가정 안에서의 관계들과 교회 공동체 안에서 기대했던 것이 좌절되고 기대하지 않았던 것과 자주 직면하게 됩니다.

 

이 때 우리는 막상 해방될 수 있는 곳으로 가자하면 완곡하게 저항합니다. 마르타와 마리아 그들 앞으로 주님께서 오셨습니다. 우리에게도 다양한 상실감이 있습니다. 그곳으로 주님을 오시게 하십시오. 우리는 "그 돌을 치워 주십시오" 하면서도 "냄새가 납니다." 라고 다양한 합리화를 합니다.

 

놀랍게도 완곡하게 저항하는 이런 밭에서, 우리는 저항하고 주저하지만, 우리는 피하고 싶은 곳에서 그분은 희망을 발견합니다. 주님이 보시는 이 시선으로 우리의 삶 한가운데에 소중한 보물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면 우리의 삶이 조금은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한가운데에서 보물을 발견해내야겠습니다. 우리가 치워야 할 그 돌은 무엇인지 살펴본 다음에 계속해서 미사를 봉헌합시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