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말(2)
글 이재복
열다섯 가을
그밤은 안개 가득 했나보다
근사한 듯
모자란 듯 알수 없고 형체숨긴 손님한분
잡다한 말 많았는데
대추벌 떠난 벌집처럼
푸실푸실 흩어지고 남는 몇마디
가난은 참아도
모욕은 참지마라
수치는 명예먹고 네 가슴 베어간다
밥은 굶어도 희망은 굶지마라
자주 굶어 절망이란 곰팡이 피면 삶 조차 무미하다
알수 없는 말만 남기고
제집인듯 내 가슴으로 걸어 들어온 뒤
미아가 되어 보호소 갔나
잊어 가는데
기억 속에 숨어 소리 지르네
찾지 않아도 준것이 많아 다 거두는날
다시 볼거라고
보고 싶지도 않아
때가 지난 밥먹듯 고은기억
차근 차근 먹어 치운다
기가 막혀 !
05. 07. 30. **心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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