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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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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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5-07-31 | 조회수809 | 추천수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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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 31일 연중 제18주일 가해
제1독서 이사야 55,1-3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 목마른 자들아, 오너라. 여기에 물이 있다. 너희 먹을 것 없는 자들아, 오너라.
돈 없이 양식을 사서 먹어라. 값 없이 술과 젖을 사서 마셔라. 그런데 어찌하여 돈을
써 가며, 양식도 못 되는 것을 얻으려 하느냐? 애써 번 돈을 배부르게도 못 하는 데
써 버리느냐? 들어라, 나의 말을 들어 보아라. 맛 좋은 음식을 먹으며, 기름진 것을
푸짐하게 먹으리라. 귀를 기울이고 나에게로 오너라. 나의 말을 들어라. 너희에게 생
기가 솟으리라.
내가 너희와 영원한 계약을 맺으리라. 다윗에게 약속한 호의를 지키리라.”
제2독서 로마서 8,35.37-39
형제 여러분, 누가 감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떼어 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
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혹 위험이나 칼
입니까?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분의 도움으로 이 모든 시련을 이겨 내고도 남
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생명도 천사들도 권세의 천신들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
도 능력의 천신들도 높음도 깊음도 그 밖의 어떤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를
통하여 나타날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복음 마태오 14,13-21
그때에 예수께서 [세례자 요한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 들으시고 거기를 떠나 배를
타고 따로 한적한 곳으로 가셨다. 그러나 여러 동네에서 사람들이 이 소문을 듣고 육
로로 따라왔다. 예수께서 배에서 내려 거기 모여든 많은 군중을 보시자 측은한 마음
이 들어 그들이 데리고 온 병자들을 고쳐 주셨다.
저녁 때가 되자 제자들이 예수께 와서 “여기는 외딴곳이고 시간도 이미 늦었습니다.
그러니 군중들을 헤쳐 제각기 음식을 사 먹도록 마을로 보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을 보낼 것 없이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하고 이르셨다.
제자들이 “우리에게 지금 있는 것이라고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뿐입니다.”
하고 말하자 예수께서는 “그것을 이리 가져오너라.” 하시고는 군중을 풀 위에 앉게
하셨다.
그리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의 기도를 드리
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셨다. 제자들은 그것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주워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먹은 사람은 여자와 어린이들 외에 남자만도 오천 명가량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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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당첨 안내 메일입니다.” 저는 분명히 스팸메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이벤트에 당첨될 일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문득 단순한 스팸메일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
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세히 그 내용을 살펴보니, 글쎄 제가 이 사이트의 이벤트에
참여했고, 그 상품으로 영화 티켓을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 날짜에 영화를 보러 제가 갈 수는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영화를 보는 날
이 저에게 있어서 가장 바쁜 날이라고 말할 수 있는 주일이거든요. 그래서 다른 사람
에게 그 영화를 양도했지만, 그래도 당첨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저에게는 큰
기쁨이었습니다. 이러한 이벤트 당첨은 특별히 운 좋은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행운이라고 생각했는
데, 저에게도 이런 행운이 찾아온 것이지요. 바로 뜻밖의 행운을 통해서 저는 뜻밖의
기쁨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니 이러한 뜻밖의 행운은 저의 아
주 간단한 행동만으로도 주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즉, 저의 단순한 마우
스 클릭 몇 번만으로 영화표를 얻게 되는 행운이 주어진 것처럼, 어렵고 힘든 행동이
아닌 간단한 행동으로도 뜻밖의 행운은 저에게 매순간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시는 놀라운 기적을 행하십니다. 이 사
건은 기적을 직접 목격했던 사람들에게 커다란 행운이었겠지요. 하지만 우리가 여
기서 쉽게 잊어버릴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 행운은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었다
는 것입니다. 즉, 그 기적의 배후에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었습니다. 자
신이 먹기에도 부족하지만,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인 이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를 기꺼이 내어놓은 사람이 있었기에 모두가 예수님의 기적을 직접 보게 되는 행운
을 얻을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 복음 말씀을 통해서 우리들이 얻고자 하는 그 모든 행운은 쉽게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바로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남을 배려하는 작은 마음만 있어
도, 그리고 미움보다는 사랑의 마음을 간직하고만 있어도 내가 얻을 수 있는 뜻밖의
행복을 체험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늘 내가 기준입니다. 그러다보니 사랑보다는 미움을 간직하게 되
고, ‘하나되게 하소서’라는 예수님의 기도말씀에 정반대로 분열로 나아가는데 일조
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에게 문제가 있어서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이
렇게 자주 말합니다. “나는 왜 이렇게 운이 없는거야?” 기적 체험, 행운 체험은 바로 이기적이며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내 자신의
부족함으로 인해 얻지 못했습니다. 사실 주님께서는 그러한 체험을 매순간 할 수 있
도록 우리들에게 그런 능력을 주셨습니다. 단, 우리들의 적극적인 봉헌이 있어야 합
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다른 이를 위해 내어 놓은 그 사람처럼, 남을
위해 나의 것을 기쁜 마음으로 봉헌할 때 우리들은 주님께서 주시는 큰 기적과 행운
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오늘의 운세를 보는데 시간을 쏟기보다는, 사랑을 실천하는데 더 노력을 합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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